그림 음악 인문학 332

송광익 화백,지물(紙物),서양화가 송광익,획(劃) 자국,3차원 입체한지,대구출신화가,송광익 작가,메이드 인 대구Ⅱ(MADE IN DAEGUⅡ),송광익-무위지예(無爲紙藝),통인화랑

응축과 팽창 3차원 입체한지의 집적 “사람은 땅의 법을 따르고, 땅은 하늘의 법을 따르고, 하늘은 도의 법을 따르고, 도는 그 본래의 자연의 법에 따른다.” 하늘로 뻗는 숲의 기운생동인가. 산허리를 휘감아 흐르는 물줄기가 마침내 뜨겁게 해후하며 물, 땅, 하늘이 한 덩어리로 엉켜 휘감아 돌아갈 때 희끗 순간보이는, 풍화에 마멸된 거대한 획(劃) 자국…. 확장과 응축의 리듬성이 이뤄내는 반복의 운동성은 관자의 사유세계를 자극하고 아침빛살에 수줍게 드러내는 찬란했던 시절의 금석문(金石文)이 천년의 시간을 처음으로 지상에 내보이며 깊은 심호흡을 뿜어냈다. ‘메이드 인 대구Ⅱ(MADE IN DAEGUⅡ)’는 대구미술관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대구출신주요작가8명이 참여한 전시였다. ‘송광익-무위지..

서양화가 황재형,황재형 화백,황재형 작가,Jai Hyoung Hwang,HWANG JAI HYOUNG

탄광촌의 일상과 삶 리얼리즘의 승리 “빛이 삶의 본질이 아니라 어둠이 인간 존재의 본질일 수 있다. 그 어떤 절망, 회의 속에서도 다시 꽃 피우길 바라는 어둠, 그 너머의 빛이다.” 1980년대 민중미술 속 ‘광부화가’로 회자되며 독자적 작품세계에 천착해 온 한국리얼리즘미술 대표작가 황재형. 탄광촌일상과 삶을 그려내며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3년간 광부로 일하면서 ’목욕-씻을 수 없는,83’, ‘식사,85’ 등의 작품을 발표해 화단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일을 끝내는 날 선산부가 집에 가서 같이 먹자고 그러데요. 그런데 라면 밥을 올려놓은 자개상이 칠이 벗겨져 그 속에 고춧가루, 밥 알갱이들이 끼어 들어가 섞여 있더군요. 나도 고생을 할 만큼 해봐서 웬만한 것들은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

화가 정상화,백색 단색조회화,CHUNG SANG HWA,정상화 화백,정상화 작가

폐허와 평면 검정에 드러나는 색 “작업을 하는 것, 그것이 나의 언어이다. 나의 작업은 높음 낮음으로 형성되어가는 철저한 평면의 추구이다. 내 작업의 과정은 캐어내고 채집하는 것이다.” 정상화(1932-)작가는 1957년 서울대 미대 졸업 후 전후(戰後)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화폭에 담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강렬한 몸짓으로 역동적인 화면을 구사하고, 물감을 던지고 뭉개버림으로써 전후1세대 청년 작가로서의 뜨거운 에너지를 표출하는데 1953~68년까지 추상실험시기이다. “전쟁을 겪은 우리에게 ‘폐허‘라는 것, 폭격을 맞아서 전부 허물어진 상황, 요철이 올라왔던 상황이 전부 다 가라않아 없어져 버린 상황, 완전히 평면화가 돼 버린 상황, 이런 것들이 저에게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어요. 있던 게 없어..

사진작가 이현권..한강미학 문화코드10년

한강미학 문화코드10년 “정신분석이 충동의 무의식적 세계를 밝혀주듯이 카메라는 시각적 무의식의 세계를 침투해 들어가 위협으로 느껴지는 기술화가 대중의 불안과 꿈에 가져오는 영향을 탐지한다.” 먹구름 속을 튕겨나가는 검붉은 갈기의 야생마처럼 확 트인 길 위를 빨간 자동차가 질주하고 눈보라를 뚫고 한강다리를 건너는 기차는 백색 아우라가 되어 찬바람을 가른다. 문화유산과 현대도시의 공간디자인, 인위적이었지만 뿌리를 내리고 마침내 한강이 된 나뭇가지사이를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연주, 헨델 ‘라르고’ 선율이 위무하듯 맴돈다. ◇축적된 단면으로서 시각문화학 이현권 작가 ‘2010-2020 서울, 한강을 걷다’ 10주년기념 사진작품집이 최근 발간됐다. 예나 지금이나 한강이라는 젖줄에 모여 ..

[권동철의 갤러리]글로컬(Glocal),시각문화학,Visual Culture Studies,사진작가 이현권,이현권 작가,무의식,Hyunkwon Lee_WALKING ALONG THE HAN RIVER 2010-2020,마리우스 리멜레·베른트 슈티글러,Photographer Hyun Kwon L..

한강10년-글로컬 정신의 시각문화학 “시각은 흔히 다른 감각들보다 정확성과 객관성이 뛰어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눈으로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것은 단순히 시신경의 작용으로만 환원될 수 없는 문화적 현상이다.” 최근 ‘이현권_2010-2020 서울, 한강을 걷다(Hyunkwon Lee_WALKING ALONG THE HAN RIVER 2010-2020)’10주년기념 사진작품집이 발간, 주목받고 있다. 물처럼 바람처럼 천변만화하는 서울의 젖줄 한강풍경을 10년간 발품을 팔아 독자적 작품세계의 행보를 보여주는 결실이다. 작품엔 작은 나무들이 훌쩍 커 한강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역사 속 한강의 흔적과 긴장감으로 팽팽한 도시의 일상이라는 현재성으로 교체된 풍경이 공존한다. 고층빌딩의 화려한 디지털미디어스크린..

[A South Korea Penter KANG IN JOO]서양화가 강인주,강인주 작가,경남사천출신 화가,강인주 화백,모정(母情),유화 나이프(knife),KANG IN JOO,‘The Sounds’series,동시성(同時性)[인사이트코리아 2월호, 2021년]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강인주 모정의 여울목 한국인의 마음 “먼지 끼고 떨어진 거미줄만 남기고 너는 어데로 갔느냐. 무서운 제비가 날개에 너의 집을 휘감고 사라졌느냐. 아 거미, 썩은 서까래와 변소 처마에 이슬을 매달았던 아름답던 날들은 다 어데로 가고 말았느냐, 거미야 길이 얼고 솔나무에 내린 눈이 얼음덩어리가 되었다. 하롱하롱 학다리로 줄을 타던 네가 대뜸 보고픈 날 기름 오른 피마주 알몸으로 너는 어데로 가고 없느냐…” 나뭇가지에 햇빛이 비치네. 수줍은 듯 연푸른 기운 맴돌고 눈 쌓인 폭포의 얼음덩이가 한 방울씩 스스로 물방울을 낙하하는 비움이 되어 낮은 곳으로 번진다. 생성과 소멸 그 천변만화의 곡륜(轂輪)에서 모든 만물이 만나는 찰나여! ◇그리운 날들의 해후 들녘과 나지막한 언..

[A South Korea Painter SUH KYOUNGJA]서경자 작가,서양화가 서경자,명상-성성의 블랙홀,Meditation-星性·Black Hole,파우스트(Faust),스토코프스키(Leopold Stokowski),徐敬子

[권동철의 갤러리]서양화가 서경자‥생령의 우주 심연의 블루 ‘명상-성성의 블랙홀(Meditation-星性·Black Hole)’시리즈 “찬란한 지구는 빠르게, 불가사의하게도 빠르게 그 주위를 맴도누나. 낙원의 밝은 빛과 소름끼치는 어둠이 교차하도다. 바다가 풍랑을 일으키며 깊은 바위에 부딪쳐 물거품 날리고, 바위와 바다, 영원히 빠른 천체의 흐름에 휩쓸리도다.” 태초의 장엄한 시간의 역사를 명징하게 기록하려는 듯 고요는 별무리들을 더욱 생생하게 드러냈다. 태양계 행성의 공전을 연결해주는 푸르른 화음의 선율들이 드라마틱한 은막의 비밀처럼 우주의 밤에 스며든다. 어디선가 숲 속에 난 자그마한 도랑을 따라 맑고 투명한 물줄기가 졸졸졸 흘러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겨울새들이 눈 쌓인 가지를 흔들고 후드득 날아오르..

[한국화 서예성]한국화가 송수련,송수련 작가,서예가 무불(無不) 선주석(宣柱石),宋秀璉,Hanji Painter SONG SOO RYUN,한지작가 송수련,KOREA PAPER ARTIST SONG SOO RYUN

[INSIGHT ART]한국화가 송수련‥정신과 마음의 운필 침묵의 뉘앙스 순수한 붓놀림의 일필(一筆), 현대적인 독창적회화미의 한국화 탄생 “집은 한 척의 배처럼 바람 속에서 소리 내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돛들이 부풀어 오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깃발들이 펄럭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대 무릎위에 이 싱싱한 장미 묶음을 간직해 주오. 그대의 모인 두 손 안에서 내 마음 눈물짓게 해 주오.” 태양의 열기가 수직으로 꽂힌 황망한 대지를 지나간 바람의 자국인가. 군데군데 패어있는 풍화의 비문(碑文)을 어루만지듯 어디선가 끝없이 암벽에 부딪히는 망망대해의 포말이 멀고도 가까이 반복됐다. 무어라 말을 건넬 듯 마른 침을 삼키듯 침묵하는 되풀이가 평안한 리듬의 윤회(輪廻)로 인도하는 것은 또 무슨 내력일까..

화가 조향숙‥영원과 융합 그 직관의 기호

영원과 융합 그 직관의 기호 “기억은 우리 실존의 무수한 현상을 모아 단일한 전체로 만든다.…기억의 결합력과 통합력이 없다면, 우리 의식은 우리가 산 시간을 초로 따졌을 때만큼이나 많은 조각들로 부서질 것이다.” 눈(雪)이 쌓인 가녀린 가지에서 느껴오는 적막과 외로움, 나목(裸木)들 사이 비춰지는 파란 강물의 안온한 흐름, 붉은 황혼이 드리운 저녁 무렵 안식(安息)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편 한 마리 새…. 순수기억이 찰나의 마음행로에 스치는가. 피아니스트 호로위츠(Horowitz)가 노년에 연주한 초월성의 슈베르트 즉흥곡 3번(Schubert–Impromptu No.3)’이 무아(無我)의 선율에 고스란히 담겨 가슴 깊숙한 울림에 귀 기울이게 한다. 달빛을 사랑할 때 마음의 떨림인가. 뽀얀 속살처럼 비치는 ..

[A South Korea Painter Ahn Junseop]서양화가 안준섭,용인출신화가,안준섭 작가,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도시의 산책자,안희연 詩 고트호브에서 온 편지

서양화가 안준섭‥슬픔의 맑음 산다는 것의 여정 「산책자는 막심 뒤 캉의 ‘여행자’에서는 옷을 입는다. “―발길을 멈추는 것이 두렵다. 그것이 내 삶의 본능.……사랑은 나를 너무나 공포에 떨게 만든다. 나는 사랑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앞으로! 앞으로! 아, 가여운 가난한 자여, 다시 너의 슬픈 길을 걸어가 너의 운명에 따르라!(막심 뒤 캉, 현대의 노래, 파리1855년)”」 나무와 돌, 대지가 비와 바람과 눈보라를 만나는 내밀한 시간이다. 야릇한 감각의 비감(悲感)이 팽팽하게 맴도는 선율이 장엄하고도 쾌활한 새벽별빛에 뒤섞여 쏟아져 내린다. 존재가 겪는 슬픔 그 말할 수 없는 삶의 회환 위로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튀르 그뤼미오(Arthur Grumia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