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에 팔랑거리는 나비의 날갯짓 “오, 때마다 우리를 바깥세상으로부터 납치하는 그대, 상상력이여. 때문에, 주위에서 천 개의 나팔이 울려 퍼져도 아무도 듣지 못하지 않는가. 감각이 그대에게 아무런 느낌도 주지않는데 누가 그대를 움직인단 말인가? 그대를 움직이는 것은, 하늘에서 스스로 형체를 취하는 빛이거나 혹은 땅을 비추기 위해 하늘의 뜻으로 만들어진 빛일 것이다.” 파도…. 온몸으로 부딪혀 마침내 하얗게 부서져도 다시 물이 되어 스스로 흘러들어가는, 참회(懺悔). 얼핏 부유하는 물방울을 껴안은 물결 위 바람이 얹혀 지나간다. 마침내 바람의 길이 열리는 잠을 자듯 고요한 물살에 찬란한 햇빛 드리우는 여명의 시각. 기억의 파편이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날아오른다. 형형색색 비상(飛翔)하는 나비의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