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48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이현,이현 미술가,이현 작가,이현 화백,LEE HYUN,꿈을 꾼 후에(Après un rêve),나무 위의 남작(IL Barone Rampante),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꿈결의 색채 마음의 모습 “개는 하루 종일 돌아오지 않았다.…코지모 형은 매일매일 물푸레나무 위에서 초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그 풀밭에서, 오래전부터 마음속에서 자신을 괴롭혀 오던 어떤 것, 그러니까 거리, 결핍감, 저세상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기다림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기라도 하듯. 1)” 발돋움하는 여명의 맑은 기운은 초록대자연과 친밀한 교감으로 빛났다. 낮은 곳으로의 겸양이 드러내는 조화로움의 삶은 치유의 따스함으로 일순 안정감으로 다가왔다. 양떼의 공동체적 삶에 대한 교감과 이해는 침묵이 저토록 숭고한 정경을 잉태할 수 있을까를 상기 시키고 화폭엔 꿈결이 지나간 미혹(迷惑)의 여운이 전율로 묻어난다. 이현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림그릴 땐 외부와 접촉을 거의 하지 않는다. 로마에서 ..

[권동철의 갤러리]갤러리 바움,Gallery BAUM,방혜자 화백 추모전,방혜자 수상집-마음의 침묵,BANG HAI JA,화가 방혜자,방혜자 작가,方惠子,인사미술제,1월4~15일 2023,IAW2023

“우리 마음의 불꽃은 우주만상과 만남으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빛은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차게 해주며 사랑은 이 세상에 밝은 빛을 퍼져나가게 해주고 있습니다. 마음의 불꽃을 안고, 매순간 생명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야 될 것입니다.1)” 서울종로구 지하철3호선 안국역인접 운현궁SK허브 지하1층 소재, ‘갤러리 바움’에서 ‘방혜자 BANG HAI JA 화백 추모전’이 1월4일 오픈, 15일까지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 성황리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인사미술제(IAW2023:INSA ART WEEK2023)’일환으로 방혜자 작가 원화와 판화들이 전시되고 있다. ‘인사미술제’는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및 IAW2023이 주최했고 종로문화재단, (사)한국화랑..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이영박‥단절과 고립 희망의 인간학[LEE YOUNG PARK,이영박 미술가,이영박 화백,이영박 작가,비트겐슈타인과 정신분석, 존M.히턴(John M. Heaton)]

“지혜는 아무도 사러오지 않는 쓸쓸한 시장에서, 농부가 빵을 바라며 헛되이 쟁기질하는 시든 벌판에서 팔린다.1)” 한 때 창(窓)너머 초록풀잎들이 싱그럽고 미풍에 하늘거리던 초원과 야생화 향기로 넘쳐났을 저 언덕아래…. 그러나 화면은 야산억새가 쓰러지고 거침없는 칼바람이 휑한 창을 통해 불어 닥치는 황량한 공간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며 아늑한 잠자리를 선사했던 마구간문짝은 어디론가 날라 갔다. 흙벽을 지탱해 주던 나무들은 하나 둘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있어 언제 와르르 무너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박감을 암시한다. 염소를 잡아주던 고삐는 곳곳이 헤져 허술하게 목 뒤로 늘어진 채 유명무실한 중심(中心)이 되어버렸다. 윤기 흐르던 털은 푸석하고 벗어나고픈 갈망처럼 한쪽 눈은 휙 돌아가 단절과 고립의 적막감에 전..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이영박‥단절과 고립 희망의 인간학[LEE YOUNG PARK,이영박 미술가,이영박 화백,이영박 작가,비트겐슈타인과 정신분석, 존M.히턴(John M. Heaton)]

“지혜는 아무도 사러오지 않는 쓸쓸한 시장에서, 농부가 빵을 바라며 헛되이 쟁기질하는 시든 벌판에서 팔린다.1)” 한 때 창(窓)너머 초록풀잎들이 싱그럽고 미풍에 하늘거리던 초원과 야생화 향기로 넘쳐났을 저 언덕아래…. 그러나 화면은 야산억새가 쓰러지고 거침없는 칼바람이 휑한 창을 통해 불어 닥치는 황량한 공간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며 아늑한 잠자리를 선사했던 마구간문짝은 어디론가 날라 갔다. 흙벽을 지탱해 주던 나무들은 하나 둘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있어 언제 와르르 무너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박감을 암시한다. 염소를 잡아주던 고삐는 곳곳이 헤져 허술하게 목 뒤로 늘어진 채 유명무실한 중심(中心)이 되어버렸다. 윤기 흐르던 털은 푸석하고 벗어나고픈 갈망처럼 한쪽 눈은 휙 돌아가 단절과 고립의 적막감에 전..

[권동철의 갤러리]서양화가 이현,이현 작가,이현 미술가,LEE HYUN, 李晛,이현 화백[11월29~12월31일 2022, 지구와사람 갤러리 홀, ‘색채유희’개인전]

“나와 우주는 하나다” “사랑하는 이만이 그 뛰는 심장을 알 수 있다. 오직 사랑하는 이만이 그 맥박을, 그 피를, 그 생명의 따뜻함을 알 수 있다.1)” 전시장엔 따뜻하고 안온한 뉘앙스의 평화로운 풍경이 관객을 맞았다. 자연과 합일되는 양떼, 꽃, 바다 그리고 달빛 내리는 고요한 집들의 길목을 순하게 안내하는 불빛 등이 서정 가득한 존재의 심상(心象)과 어우러지고 있었다. 인간애를 저변으로 풀어낸 20여 작품들은 세심한 전시구성의 손길을 거치며 위로와 격려의 스토리텔링으로 다가왔다. 화면엔 이방인으로서 오랫동안 이탈리아 로마에서 작업 해온 이현 화백 특유의 남유럽느낌과 한국인의 영혼에서 발아되는 오방색(五方色)하모니가 표출되고 있었다. 삶과 죽음의, 떠나는 자와 남은 자의 울림 그 낮은 곳의 초록이 품..

[권동철의 갤러리]서양화가 임혜숙,아델라이데(Adelaïde Op.46),베토벤을 그리는 여류화가,임혜숙 미술가,베토벤 교향곡 9번,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2악장,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베토벤 ..

인생! 회환과 기도의 마음 “베토벤의 위대한 카테고리들 중의 하나는 진지함, 즉 더 이상 유희로 존재하지 않는 것의 카테고리 이다. 이러한 음조는-이것은 형식으로의 초월에 거의 항상 힘입고 있다-베토벤 이전에는 존재한 적이 없었다. 베토벤은 전래된 형식이 여전히 유효하면서도 진지함이 돌출하는 곳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다.1)” 베토벤 교향곡 9번(Symphony 9)은 아홉 번째 교향곡이자 마지막 교향곡이며 베토벤 교향곡의 완성판이다. 프리드리히 실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의 ‘환희의 송가(An die Freude)’ 시(詩)를 베토벤이 30년 넘게 가슴 속에 품고 있으면서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 4악장가사로 게재한 것에 미묘한 연민..

[권동철의 갤러리]한국화가 허진,허진 작가,허진 미술가,허진 화백,허진 교수,許塡, HURJIN,시각문화학(Visual Culture),운림산방(雲林山房),소치 허련(小痴 許鍊,미산 허형(米山 許瀅),남농 허건(南..

과학과 문명 부유하는 인간 “우리가 존재론적 수준을 이동할 때, 즉 이항대립적 체계가 통제하는 몰적인 수준에서 미세한 요소들이 범람하는 분자적인 수준으로 이행할 때 우리는 코드의 세계에서 기호의 우주로 들어가게 된다.1)” 허진 작가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다른 존재라는 타자시선이 아니라 공생공존의 인식대상으로 접근한다. 그 탐구의 관점을 동시대적 시각에서 독창적 미학으로 풀어내는 연작들이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유목동물+인간-문명’ 등이다. 그가 “나의 작품은 결국 인간의 문제로 귀결된다.”라고 말 한 것은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자연성(naturalness)에 대한 성찰(省察)을 알리는 외침으로 비쳐진다. 그래서 허진은 과학과 문명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라는 거대담론의 틀에서 다양한 형상들의 변증(辨證..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이태현‥천변만화의 현상학 뚝심의 혼

천변만화의 현상학 뚝심의 혼 “갈매기 해방인 양 자유로이 조으누나. 지붕머리 은하수라 유기는 빗겼는데 내일 아침 기쁜 일을 촛불꽃이 알려주네. 좋은 손님 오실 때는 술과 밥이 많을 테니 길한 상서 집에 가득 밤 빛도 하얗구나. 이끼 꽃 수도 없이 댓돌머리 솟아나니 산 집의 제일 가을 짐작하고 남겠구만. 석류 뒤 국화 앞에 구경거리 잇따르니 장원홍 저게 바로 풍류를 아울렀네. 任放沙禽自在眠. 銀河當屋柳旗斜 喜事明朝占燭華. 佳客來時多酒食 夜光生白吉祥家. 碧花無數出堦頭 占斷山家第一秋, 榴後菊前容續玩 壯元紅是竝風流.1)” 이태현 화백 ‘공간(Space)’연작은 자연의 입체화를 평면에서 구현하는 회화이다. 화면엔 평면과 서로 얽히고 이어지는 다채로운 대(臺)로 함의된 일음일양(一陰一陽)의 운동성이 우러나온다. 주..

[권동철의 갤러리]서양화가 김성혜, 김성혜 작가,패브릭 아트(Fabric art), 융-무의식 분석(Analysis of Unconsciousness),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Painting&Fabric Artist KIM SUNG HYE),시각문화(Visual culture),..

자연의 모습에 투영된 삶의 편린 “유아기의 기억을 회상하는 것이나 마음의 작용이 갖는 원형적인 존재방식의 재현을 통해서―잃어버리고 재획득한 내용을 의식으로 동화하고 통합하는 것에 성공한 경우에 있어서는 의식의 보다 커다란 지평과 광활함을 창출할 수 있다.” 산과 하늘, 해와 달, 강…. 오늘은 달빛 드리운 개울 따라 부척커진 긴 그림자를 만나볼까. 그러면 꿈도 사랑도 물살에 찰랑이며 자라나는 모습처럼 풍요로운 사유로 피어나려나. 단색과 유색의 실로 삼각, 사각, 원(圓) 그리고 직선과 곡선 등으로 형상화시킨 기호학코드는 어떤 뉘앙스의 분위기를 머금은 채 추상성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화면은 패브릭 아트(Fabric art)에 자연의 소리(Sonido)가 어우러진 형상미학이다. 꽃과 나뭇잎, 바람과 눈꽃송이..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김성혜,김성혜 작가,김성혜 미술가,Artist KIM SUNG HEY,텍스타일아티스트 김성혜,Textile artist KIM SUNG HYE,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Painting&Fabric Artist KIM SUNG HYE,시각문화,시..

한국미의 정신성 융합의 시각문화학 「땅에, 다채로운 풀의 고요와 은밀함 속에 눕자마자 그는 이내 작은 목마름을 잊고, 잠이 들었다.‥그런데 그는 눈만은 뜨고 있었다. 그 고목과 포도 넝쿨의 사랑을 응시하고 기리는 일에 성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잠이 들면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심장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조용, 조용! 세계가 방금 충만해지지 않았는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태양이 나뭇가지 잎으로 포개지며 겹이 되고 있었다. 노을이 봉우리에 걸쳐있는 듯 지나고 어스름 밤하늘 산 아래 고부랑길이 물길처럼 뚜렷해졌다. 어둠을 누가 슬픔이라 했나. 동심의 호기심이 그 안에서 빛으로 드러나고 삼라만상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껴안은 민낯의 대지가 윤기를 내는데…. 20세기 클래식 레전드, 폰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