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32

[Multidisciplinary Navi Kim]멀티디서플러네리 김현정,내안의 빛,단테 연옥,나비킴,나비작가 김현정,김현정 작가[Multimedia Artist Navi Kim]

바람의 길에 팔랑거리는 나비의 날갯짓 “오, 때마다 우리를 바깥세상으로부터 납치하는 그대, 상상력이여. 때문에, 주위에서 천 개의 나팔이 울려 퍼져도 아무도 듣지 못하지 않는가. 감각이 그대에게 아무런 느낌도 주지않는데 누가 그대를 움직인단 말인가? 그대를 움직이는 것은, 하늘에서 스스로 형체를 취하는 빛이거나 혹은 땅을 비추기 위해 하늘의 뜻으로 만들어진 빛일 것이다.” 파도…. 온몸으로 부딪혀 마침내 하얗게 부서져도 다시 물이 되어 스스로 흘러들어가는, 참회(懺悔). 얼핏 부유하는 물방울을 껴안은 물결 위 바람이 얹혀 지나간다. 마침내 바람의 길이 열리는 잠을 자듯 고요한 물살에 찬란한 햇빛 드리우는 여명의 시각. 기억의 파편이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날아오른다. 형형색색 비상(飛翔)하는 나비의 군..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서경자,서경자 작가,명상(Meditation),오쇼 라즈니쉬(Osho Rajneesh),홍가희 미술평론,바실라르(G.Bachelard),서경자 화백,SUH KYOUNGJA,徐敬子.

여명의 서사시 그 물빛 이상향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밖으로 나가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애써 증명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내면으로 들어가 자신이 그 어느 누구도 아님을 깨닫는 길이다.” 설렘과 두려운 감정으로 꼬박 밤을 지새웠던 영상처럼 화면은 점점 퍼져나간다. 조금씩 나의 발자국을 덮어가던 눈송이, 새하얗게 두드러진 눈물방울 같은 꽃잎이 허공에서 휘날린다. 흔들리는 나뭇잎, 잔가지들은 마음의 파편과 동무되어 격의 없이 젖어든다. 여명(黎明)은 번져가는 둥그런 원(圓)을 겹겹파장으로 뽐내며 여백의 미덕을 남겨둔 채 또 새날을 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옅은 마티에르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이상향엔 친절하고도 침착한 격려의 힘이 실려 있다.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Horowitz)’가 연주한 ..

[권동철의 갤러리]한국화가 안영나 울고 웃는 순간에 꽃의 핌

울고 웃는 순간에 꽃의 핌 “꽃 보려면 그림으로 그려서 보아야 해. 그림은 오래가도 꽃은 수이 시들거든. 더더구나 매화는 본바탕이 경박하여, 바람과 눈 어울리면 이울어 휘날리네.…그대는 못 보았나 시 속의 향이 바로 기름 속의 향일진대, 꽃 그려도 향 그리기 어렵다 말을 마소. 看花要須作畫看 畫可能久花易殘 況復梅花質輕薄 和風並雪飄闌珊.…君不見詩中香是畫中香 休道畫花畫香難.1)” 가장 치열한 순간에 깨닫는 ‘나’라는 존재에서 참 삶은 시작되는 것인가. 의식의 대롱을 타고 솟구치는 선명한 열망을 개화(開花)의 경이로움에서 만난다. 꽃이 되기까지 그 내부에서 용암처럼 펄펄 끓었던 희로애락(喜怒哀樂)의 투쟁이 낳은 ‘꽃’이라는 외마디 이름! 언뜻 무질서하게보이는 화폭에 만개한 대작(大作) ‘매화동백’이 세상을 향..

[INSIGHT FINE ART]도예가 나카시마 하루미,Nakashima Harumi 展,中島晴美,3월16~4월13일 2022,통인화랑,TONG-IN Gallery,艸居-Sokyo Gallery

비전과 영감의 푸른 점 그 마음의 유기체 “다시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 자신인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아는 사람,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은 그 위에 있거나 또는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숭상되는 수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 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등… 인류역사에서 그 모든 것의 총합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와 같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나카시마 하루미(陶藝家 中島晴美)의 구불구불한 조각도자기형태(sculptural porcelain forms)는 매력적이다. 그것들은 물리적으로 분배된 형태 이상으로 나타나고 확장되어 어떤 ..

[Multidisciplinary Artist JO, SOOK JIN Photoshoot Reportage]멀티디서플러네리 아티스트 조숙진 촬영르포,조숙진 작가,Artist JO SOOK JIN,눈빛출판사,철원 노동당사,Labor Party Headquarters, Cheorwon, Korea.World War I, II Mi..

비극의 인류사 초월의 영원성 “낮 동안, 흙탕물이 더럽힌 벽이 보인다. 흘러내리다, 얼어붙은 흙탕물의 더러운 눈물 자국. 벽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달빛. 곧 종이 울릴 것 같다. 이 넓고 텅 빈 자리 없는, 영화관 안.” ‘철원 노동당사’는 마침 문이 닫혀 있었었다. 한번 오기도 쉽지 않고, 들어가 찍고 싶은 마음에 끝이 뾰족한 철(鐵) 울타리를 근처에 있던 벽돌을 놓고 살짝 넘어 들어가 촬영하였다. 건물 2층의 한 벽(壁)인데 올라가니 텅 빈 공간에 네 벽만 남아있어 깜짝 놀랐었다. 무너질 듯 철구조가 받혀주고 있었다. 6.25전쟁 당시 남북한 교전이 심했던 건물이라 당시 생겼던 총탄과 포탄 자국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창문 없는 틀을 통해 담담하게 서 있는 마른나무들…. 슬픈 역사 그리고 무심한 듯 자..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2021.7.21~ 2022.03.13]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성재 김태석(惺齋 金台錫),소정 변관식(小亭 卞寬植),백남순(白南舜),장욱진(張旭鎭),운보 김기창(雲甫 金基..

[INSIGHT FINE ART]한반도의 정취 한국인의 정체성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세기의 기증’이라고 칭송했습니다. 사실 우리 생애에서 이렇듯 대량기증, 그것도 다양하면서도 수준급 미술품의 기증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세기의 기증이라는 표현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바로 삼성 ‘이건희컬렉션’의 국가 기증을 두고 일컫는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4월(2021)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1,693점과 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을 기증했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는 순수한 기증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는 우리 미술문화계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쾌거였습니다. ◇동·서 융합기법 근대 산수화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1897~..

[INSIGHT FINE ART]한국화가 김현경,묵죽화(墨竹畵)추상,천상병 시-바람에게도 길이 있다,청먹(靑墨),허정(虛靜),김현경 작가,대나무 작업[ARTIST KIM HYUN KYUNG]

인생과 자연 마음의 정화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허공에 흩날리는 화려한 기억의 파편인가. 청먹(靑墨) 저 댓잎사이 보석처럼 쏟아져 내리는 햇살, 온 몸을 다해 받아들인다. 강물에 하느작거리는 파릇한 춤사위의 대숲, 바람의 여운, 마침내 모든 집착을 내려놓은 귀환의 발자국…. 비로써 희로애락을 걸러 낸 텅 빈 근원인가. 하늘로 쭉쭉 뻗은 직선의 청명, 후련하다. 깊고 오묘한 수묵의 사의(寫意) 현대적 해석의 묵죽화(墨竹畵) 추상이다. 김현경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의 심층에 내재된 고..

[끌 말러라이(Kkeulmalerei)]천경자 작가(Chun Kyung Ja),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박서보 작가(Park Seo Bo),앤디 워홀(Andy Warhol),서양화가 한영준,재독(在獨) 한영준 작가,HAN YOUNG JOON,인사이트코리아 11월..

정감의 속삭임 색채향연의 반전 「이 은유 ‘세계’의 아주 중요한 ‘특징’은 우리 자신에 대한 은유인 ‘나’다. 이 유사 ‘나’는 우리가 실제로 하지 않은 것을 ‘하고’, ‘상상’속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돌아다닌다.’」 노천카페 따스한 원두커피 한잔의 그윽한 향기. 명화와 유명인의 인물화가 주는 강렬한 인상처럼 행인들의 차림새와 표정들을 만난다. 자신의 독창적 기법 ‘끌 말러라이(Kkeulmalerei)’의 재독(在獨) 한영준 작가(HAN YOUNG JOON). “캔버스 위, 두텁게 칠한 밑 작업의 아크릴 물감에서 특유의 미세한 냄새가 올라온다. 언젠가부터 나에겐 유명향수 못지않게 물감분위기가 깊이있게 느껴진다.” ◇불안과 공포 유토피아의 욕망 한국채색화를 자신의 조형세계에 녹여낸 화가 천경자(千鏡子,19..

[INSIGHTE ART]崔蔚家,CHOI WOOL GA,최울가 작가,서양화가 최울가,최울가 화백

서양화가 최울가‥원시의 동경 순수영혼의 안식 “오 밤이여! 오 서늘한 어둠이여! ……수도의 돌 많은 미궁 속에서, 빛나는 별이여, 켜지는 등불이여, 그대들은 자유의 여신이 올리는 불꽃이로다.” 헬리콥터를 타고 뜻밖의 생경한 풍경과 마주한 느낌인가. 태어나 사람을 처음 본 듯 호기심과 두려움에 확대된 동물의 눈동자, 새와 밤하늘의 은하수, 누군가 정갈하게 모셔놓은 수박조각…. 화면은 낯섦과 친근감, 재미난 보석상자의 다채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시계에도 하물며 과일에도 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의 자유스러운 형상과 물체에도 인간과 동일선상에 두고 대화할 수 있는 눈을 화면에 부여했다. 그 어떤 알 수없는 물체와 형상에도 눈이라는 매개체를 부여하고 토론의 장으로 불러내는 화면을 만들어 우..

[INSIGHT FINE ART]화가 윤종득,금난도(金蘭圖),난화(蘭畵),백악미술관,산하 윤종득,한국화가 윤종득,윤종득 화백,山下 尹鍾得[ARTIST YOON JONG DEUK]

화가 윤종득‥혼돈과 자율 갈등과 화합의 궁극대립 “불견가욕사심불란(不見可欲使心不亂). 탐욕을 드러내지 않아야 마음을 혼란스럽지 않게 할 수 있다. 하고자 하는 짓이 가욕(可欲)이다.…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더러우면 발을 씻는다고 하지 않던가. 욕(欲)이란 마음을 혼란하게 하는 바람이다.” 아래서부터 위로 불어 올라가는 바람의 방향이 느껴오네. 어디서 오는지 그물에 걸리지도 않는 바람에 난(蘭)이 움직인다. 울렁거리는 쓰나미 처럼 거칠게 밀려오는 세파를 온 몸으로 견뎌야만 닮을 수 있나. 고통과 역경 속 근원을 잃지 않고 바람에 휘어지는 저 잎 새의 유연한 곡선…. 윤종득 작가는 이렇게 풀이했다. “쇠와 같이 날카롭고 강하면서도 탄력으로 부러지지 않는 외유내강의 난초다. 폭풍한설과 맞서 견디는 야생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