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30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김성혜,김성혜 작가,김성혜 미술가,Artist KIM SUNG HEY,텍스타일아티스트 김성혜,Textile artist KIM SUNG HYE,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Painting&Fabric Artist KIM SUNG HYE,시각문화,시..

한국미의 정신성 융합의 시각문화학 「땅에, 다채로운 풀의 고요와 은밀함 속에 눕자마자 그는 이내 작은 목마름을 잊고, 잠이 들었다.‥그런데 그는 눈만은 뜨고 있었다. 그 고목과 포도 넝쿨의 사랑을 응시하고 기리는 일에 성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잠이 들면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심장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조용, 조용! 세계가 방금 충만해지지 않았는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태양이 나뭇가지 잎으로 포개지며 겹이 되고 있었다. 노을이 봉우리에 걸쳐있는 듯 지나고 어스름 밤하늘 산 아래 고부랑길이 물길처럼 뚜렷해졌다. 어둠을 누가 슬픔이라 했나. 동심의 호기심이 그 안에서 빛으로 드러나고 삼라만상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껴안은 민낯의 대지가 윤기를 내는데…. 20세기 클래식 레전드, 폰 카..

[권동철의 갤러리]서양화가 이태현‥천·지·인-변화와 상생조화의 공간

천·지·인-변화와 상생조화의 공간 “모든 현실적 존재자는 다른 현실적 존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연속체 내의 어느 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 의해서 제공되는 여건으로부터 생겨난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보면 그것은 연속체의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왜냐하면 현실적 존재자의 구조는 현실세계를 대상화시켜 포함하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연속체를 포함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속체는 각 현실적 존재자 속에 현재하고 그리고 각 현실적 존재자는 그 연속체에 침투해 있다. 1)” 화면은 일체(一切) 생명들에 대한 뿌리 그 근원이 화두(話頭)로 스미어 표출하고 있는 평면이다.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공영의 하모니를 구현하는 순수세계의 함축미다. 시공(時空)의 생멸·변화(生滅·變化) 자연계운율체계의 융합공간(融合空間..

[권동철의 갤러리]서양화가 윤정원,Jeongwon Yoon,윤정원 작가,윤정원 미술가,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윤정원(Multi Media Artist Yoon Jeongwon),멀티디서플러네리 아티스트 윤정원(Multidisciplinary artist Yoon Jeon..

인간내면의 꿈과 극적판타지 “정원은 하나의 천막 지붕으로 덮여 마치 담소 살롱(salon de conversation) 같았다. 이 얼마나 멋진 살롱인가! 온갖 꽃들로 가득한 화사한 화단은 거대한 화분 같아 그것을 한번 본 사람은 누구나 찬탄을 금치 못했다. 오솔길의 모래는 새로운 천으로 덮어버렸는데, 흰색 공단 구두를 위한 배려에서였다.…이곳까지 마법의 노래 같은 오케스트라 소리가 침투해 들어왔으며, 춤추고 싶어 안달이 난 어린 여자 아이들과 약간의 야식을 먹으러 온 얌전한 젊은 여성들이 이 규방을 둘러싼 세 개의 꽃의 회랑 안을 행복한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작업실을 몇 번이나 옮겼지만 품고 다닌 작품인데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비로써 완성했다.”는 ‘요정의 생일파티’작품. 화면엔 천사..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김대영,넝쿨,용화산,봉의산,툇골,백석(白石) 시-향악(饗樂),김대영 화백,김대영 작가,현대미(Contemporary Art),한국적정체성[ARTIST KIM DAE YEOUNG]

우리산하 공생의 따사로운 속살 “초생 달이 귀신불같이 무서운 산골거리엔 처마 끝에 종이등의 불을 밝히고 쩌락쩌락 떡을 친다. 감자떡이다. 이젠 캄캄한 밤과 개울물 소리만이다.” 엄동설한. 짓궂은 칼바람이 마른넝쿨사이를 할퀴듯 빠져나간다. 스스로를 낮추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보잘 것 없는 것의 겸허. 어머니 품 같은 따스한 기운을 나눔으로 주변생물들에 활력의 때를 도모할 수 있도록 맨 살로 온몸을 던진다. 넝쿨이다. 따스한 햇살을 껴안아 뒤덮여 엉켜진 듯 한 그 존재 없이 어찌 혹한겨울을 건너올 수 있었으랴. 그리고 마침내 피어올린 봄날의 생명들. 정결한 환희의 명자꽃잎, 오솔길 걸음을 멈추게 하는 조팝나무 하얀 꽃향기, 골골마다 피어난 개나리 담장…. ◇넝쿨, 보잘 것 없는 것과의 인연 점(點)을 반..

[갤러리 비선재]최명영 단색화‥회통의 운치 성찰의 미의식

「“…아전이 떠난 지 열흘 만에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했다. “심산(深山) 고찰(古刹)을 모조리 뒤졌지만 끝내 인각사를 찾을 수 없었는데, 우연히 어느 산에 갔더니 신라 때 창건된 낡은 절이 하나 있었습니다. 승려에게 혹시 오래된 비석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이 절에 있는 불전루(佛殿樓) 밑에 열 몇 덩이의 깨진 돌이 있는데 혹시 그것이 그것인가요?’하기에, 꺼내어 살펴보았더니 과연 오래된 비석이었습니다. 물로 씻어내고 새겨진 글자를 읽어보았더니 희미하게 ‘인각(麟角)’이라는 두 글자가 보였습니다.1)”」 가을비 내린 다음날. 풍연(風煙)같은 잔석(殘石)에 새겨진 신비로운 필적(筆跡)처럼 회색구름 사이 아렴풋한 흔적들이 공연히 꿈틀거렸다. 단색화 ‘평면조건(平面條件)’과 불상, 도자기, 장롱 등 우리유물이 ..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김태영,김태영 미술가,니체극장,風のように(바람처럼),필립 글래스,Philip Glass,작품 ‘Etude no.2’,여류중견화가 김태영,Kim Tae Young

라이트블루 말간하늘 가늘게 떨리는 꽃잎 “삶을 사랑하는 내게도 나비와 비눗방울이, 그리고 나비와 비눗방울과 같은 자들이 행복에 관하여 그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들 경쾌하고 어리숙하며 사랑스럽고 발랄한 작은 영혼들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을 보노라면 차라투스트라는 눈물을 흘리며 노래 부르면 된다.” 그날은 잠깐씩 개이다 다시 소나기 쏟아질 듯 잔뜩 찌푸리기도 하고 실재로 간간히 가는 비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분주하게 했다. 라이트블루(light blue) 말갛게 높은 하늘의 뭉게구름이 몇 번의 열병을 바람으로 잠재우고 평온의 날들을 선사했다. 회화나무 부러질 듯 휘어진 가지엔 하얀 쌀밥처럼 소복하게 피어난 황백색 꽃들이 상처를 어루만지듯 소낙비 같이 대지에 낙하(落下)했다. ..

[INSIGHT FINE ART]사진작가 최영진,포토그라퍼 최영진,Photographer CHOI YOUNG JIN,사진가 최영진,최영진 작가,시각문화,Visual Culture, Art,시각문화아트,Visual Culture Art

비의 운율에 비치는 본질회귀의 시각문화 “드러눕고 싶어서 나무는 마루가 되었고, 잡히고 싶어서 강철은 문고리가 되었고, 날아가고 싶어서 서까래는 추녀가 되었겠지(추녀는 아마 새가 되고 싶었는지도). 치켜 올리고 싶은 게 있어서 아궁이는 굴뚝이 되었을 테고, 나뒹굴고 싶어서 주전자는 찌그러졌을 테지. 빈집이란 말 듣기 싫어서 떠나지 못하고 빈집아, 여태 남아 있는 거니?” 1967년 청계천, 용산 등지의 도심철거이주민들이 모여들었던 서울 노원구 불암산 끝자락 백사마을. 숱한 애환을 가슴에 묻고 내일의 희망을 피우던 열망의 시절을 뒤로한 채 지금은 많은 빈집들로 적막감이 맴돈다. 그러나 그곳엔 연탄을 다 떼고 미끄럼을 방지하려 쌓아놓은 풍경과 작은 공간을 일군 텃밭엔 상추가 싱그럽게 자란다. 허물어진 담벼락..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임혜영,헌화가 최두석 시,임혜영 작가,목단(牡丹),주방(周昉) ‘잠화사녀도(簪花仕女圖)’,Flora(플로라),여류중견화가 임혜영, LIM HAE YOUNG,오방색[‘일흔 즈음에-화양연..

꽃과 여인 우아한 생의 품격 “이루지 못한 꿈이 얼마나 사무쳐서 새가 나는가. 두루미처럼 목이 길고 깃이 흰 새 한 마리. 구름 뚫고 하늘을 난다 부리에 꽃을 문 채 울음소리 삼키며. 산 넘고 강 건너 외로이 묵묵히 갈 길 간 이의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바치러. 꽃과 여인의 판타스틱한 색감이 오묘하게 겹겹 번지듯 뒤덮인 화면이다. 그 속에 마음을 내려놓으면 잊혀졌던 ‘내 안의 불꽃들’이 일제히 아우성으로 튕겨 나오려한다. 화면의 목단(牡丹)은 몽환적으로 눈을 감고 있는 여인의 인물화적 조건을 도드라지게 하는 요소다. 뿌리로 번식하는 홍자, 담홍색의 꽃은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조선시대 궁중과 양반사대부들 뿐만 아니라 후기에 들어서면 민화소재로서 ‘모란도’는 인기가 컸고 오늘날 한국현대미술에서도 그 전통과..

[Multidisciplinary Navi Kim]멀티디서플러네리 김현정,내안의 빛,단테 연옥,나비킴,나비작가 김현정,김현정 작가[Multimedia Artist Navi Kim]

바람의 길에 팔랑거리는 나비의 날갯짓 “오, 때마다 우리를 바깥세상으로부터 납치하는 그대, 상상력이여. 때문에, 주위에서 천 개의 나팔이 울려 퍼져도 아무도 듣지 못하지 않는가. 감각이 그대에게 아무런 느낌도 주지않는데 누가 그대를 움직인단 말인가? 그대를 움직이는 것은, 하늘에서 스스로 형체를 취하는 빛이거나 혹은 땅을 비추기 위해 하늘의 뜻으로 만들어진 빛일 것이다.” 파도…. 온몸으로 부딪혀 마침내 하얗게 부서져도 다시 물이 되어 스스로 흘러들어가는, 참회(懺悔). 얼핏 부유하는 물방울을 껴안은 물결 위 바람이 얹혀 지나간다. 마침내 바람의 길이 열리는 잠을 자듯 고요한 물살에 찬란한 햇빛 드리우는 여명의 시각. 기억의 파편이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날아오른다. 형형색색 비상(飛翔)하는 나비의 군..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서경자,서경자 작가,명상(Meditation),오쇼 라즈니쉬(Osho Rajneesh),홍가희 미술평론,바실라르(G.Bachelard),서경자 화백,SUH KYOUNGJA,徐敬子.

여명의 서사시 그 물빛 이상향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밖으로 나가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애써 증명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내면으로 들어가 자신이 그 어느 누구도 아님을 깨닫는 길이다.” 설렘과 두려운 감정으로 꼬박 밤을 지새웠던 영상처럼 화면은 점점 퍼져나간다. 조금씩 나의 발자국을 덮어가던 눈송이, 새하얗게 두드러진 눈물방울 같은 꽃잎이 허공에서 휘날린다. 흔들리는 나뭇잎, 잔가지들은 마음의 파편과 동무되어 격의 없이 젖어든다. 여명(黎明)은 번져가는 둥그런 원(圓)을 겹겹파장으로 뽐내며 여백의 미덕을 남겨둔 채 또 새날을 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옅은 마티에르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이상향엔 친절하고도 침착한 격려의 힘이 실려 있다.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Horowitz)’가 연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