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10

[권동철의 화가탐방]단색화가 최명영, 1960년 인천사범학교 제8회 졸업식 미술반 학우들과[화가 정상화,정상화 화백,단색화 최명영,Choi Myoung Young,김영배,김창희,이반]

“1960년 제8회 인천사범학교 졸업식에서 정상화 선생님과 3학년 미술반 학우들. 뒷줄왼쪽부터 김영배(한남대 교수역임), 정상화 선생님, 김창희(서울시립대 교수 역임), 최명영 그리고 이반(덕성여대 교수 역임).  [대담=권동철, 1월23일 2025. 최명영 화백의 말, 최명영 스튜디오에서]”

[권동철의 화가탐방]단색화가 최명영, 인천사범학교 미술반 1958년[화가 정상화,정상화 화백,단색화 최명영,Choi Myoung Young]

“ 1958년 인천사범학교 미술반 정상화 선생님과 1~3학년 학생들이 함께 촬영했다. 사진엔 3학년 선배들이 많다. 석고상이 드문 시절에 미술반에서 석고소묘를 시작하게 한 분이 정상화 선생님이셨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앞서간 지도였다. 왼쪽에서 네 번째가 최명영으로 2학년이었다.  [대담=권동철, 1월23일 2025. 최명영 화백의 말, 최명영 스튜디오에서] ”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⑤]무속적 의미의 회화적 승화 필묵의 서체추상 1974~1990년대 후반[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경남도립미술관,유택렬 화백,김미윤 미술평론,조종식 교수]

화가 유택렬(Yoo Tackyul,劉澤烈,1924~1999)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부적에서’는 초기부터 후기까지 40년 이상 정진한 시리즈 작업이다.  “유택렬은 생전에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였는데,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북청은 1851년 추사가 유배되어 1년을 보낸 곳으로 마을 곳곳에, 집안에 추사의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또 유택렬이 어린 시절 심한 복통으로 '먹물 아바이'로 불리는 노인이 신들린 듯 쓴 부적을 태운 물을 마시고 깨끗이 나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흥미롭게도 ‘부적을 태운 물’은 조선시대 외관 허준이 쓴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실려 있는 처방전이기도 하다.  북청에서의 이러한 경험과 기억은 유택렬 작품의 샤머니즘적 세계를 ..

서양화가 류영신‥시원의 기하학 그 시·공의 불가사의[류영신 작가,柳栐慎,Ryu Yoyng Sin, Youngshin Ryu,류영신 화백,권동철]

“수없이 많은 우주들 중에는 생명체에게 가장 적합한 우주가 반드시 존재하며, 우리가 바로 그곳에서 살고 있다.‥그러나 지구의 궤도는 완벽한 원이 아니다. 즉, 가장 이상적인 궤적에 약간의 무작위성이 개입되어 있는 것이다.‥또한 이것은 우주가 우연한 사건에 의해 무작위로 탄생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1)” 화면의 이미지는 자유로이 움직이고, 호흡하고, 세포의 유사분열(有絲分裂)같은 어떤 상징성의 기운을 내비친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새벽안개 속 꿈틀거리는 듯 생명체, 동굴 속 발광하는 희고 푸른 무엇, 혹은 해안선을 따라 증식하는 어떤 기하(幾何)의 무늬너머에 장엄한 우주의 역사를 읽어가는 커다란 울림이 들려오는 듯하다. 류영신 작가가 2015년 발표했던 ‘Forest-Black Hole(숲–블랙홀)’과..

[인터뷰]서양화가 송광익‥“다양한 방법으로 무엇을 이용하던지 표현하고 싶다”[송광익 작가,대구출신화가,통인화랑,宋光翼,Song Kwang Ik,송광익 화백,권동철]

“나는 눈앞에 존재하지만 우연성을 품은 ‘달라짐’으로 종이가 어떻게 공간에서 공감의 ‘맛’으로 표현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어떠한 장르에 규정짓고 싶지는 않다. 다양한 방법으로 무엇을 이용하던지 표현하고 싶은 것이 내 손작업의 기본방향이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비슬산(琵瑟山)은 깨끗한 공기와 온화한 겨울햇살을 품고 있었다. 산자락 마을에 자리한 송광익 화백 작업실을 찾았다. 주재료인 종이의 선택에 대해 묻자 “작품구상에 따라 결정한다.  크게 따지지는 않지만 한지의 자유스러운 섬유질느낌이 좋아 많이 쓰고 판화지, 신문지 등도 이용한다. 각(角)지거나 뾰족한 에지가 필요할 경우 섬유물질이 많은 것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우연적 효과를 중시한다.”라고 강조했다.   송광익(宋光翼, Song K..

[권동철의 화가탐방]J Young painter-②‥Barbara Pollack Art Critic 2014년[Jay Young painter, J Young Artist,서양화가 제이영,제이영 작가]

A stone, a leaf, an unfound door, of a stone, a leaf and a door. And all of the forgotten faces. -Thomas Wolfe, Look Homeward, Angel-  △Barbara Pollack/Art Critic In another more playful installation, Record, 2000, Young printed 30,000 cards with pictures of stones and wood which he arranged on a gallery floor. On top of the cards, he placed stumps of tree branches and stones, dispersed througho..

서양화가 송광익‥해체와 직관의 동시성 공간과 패턴의 건축학[송광익 작가,대구출신화가,宋光翼,Song Kwang Ik,송광익 화백,통인화랑,권동철]

“정신의 탁월성: 신은 정신을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 특별히 배려한다는 것, 정신은 세계보다 신을 더 많이 표현하다는 것, 그리고 다른 단순한 실체들은 신보다 세계를 더 많이 표현한다는 것에 대하여.1)” 화면은 신체의 운동성과 연결되어 구축되는 소통기법이라는 점에서 지극히 근본적인 특성을 지닌다. 기운의 팽창과 다스림이라는 메커니즘을 손으로 직접 만들어 구현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정형화와는 전혀 다른,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을 동반하고 작품세계에 내재된 여러 의미망에 물음을 던져 ‘그 결’에 다가가는 감각지평을 마련해 준다.  이것은 빠른 시각적 흡수성으로 반응하여 투과되는 빛의 음영, 색의 농도 나아가 일순 어떤 무결(無缺)의 수행성과 조응시킨다. 궁극으로 종이와 그 변화의 공감각에 대한 물음을 우리에..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④]샤머니즘적 자연관 현대미술의 대입 1960년대 중반~70년대 초[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경남도립미술관,Yoo Tackyul,劉澤烈,유택렬 화백,유택렬 작가,권동철]

“파아란 빛이 방안에 네모진 넓이의 그만치 슬품을 듸려놓았다. 까만 바닥이 말하지 않고 입체로 번진 빛이 숨을 거둔 밖으로 무한한 공간이 있다.” ◇돌멘, 시공을 연결하는 문화가 유택렬(Yoo Tackyul, 劉澤烈, 1924~1999)은 1960년 한국적 추상을 모색하던 시기에 한국적 원형으로 우리나라의 북방식 고인돌을 소재로 한 ‘돌멘(Dolmen)’시리즈를 1970년대 중반까지 전개한다. 그는 탁자식 고인돌의 크고 평평한 덮개돌을 받히는 굄돌 사이의 빈 공간이자 고인돌 아래 무덤으로 이어지는 입구의 모양, 즉 사각 형태에 주목한다.    “죽은 자를 위한 공간, 비어있지만 채워진 설명할 수 없는 무한한 시간, 신비롭고 영활(靈活)한 실재로 그려진 ‘돌멘’은 삶과 죽음을 잇고, 시공을 연결하는 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