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376

[인터뷰]화가 윤정원‥“나의 그림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행복해했으면!”[3월19~25일, 인사아트프라자,윤정원 작가,멀티디서플러네리 아티스트 윤정원,Multidisciplinary artist Yoon Jeongwon,갤러리 바움]

동심과 판타지적 오브제를 통한 순수유희의 작품세계를 선사하는 윤정원 작가의 서울이태원 작업실을 찾았다. 3월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에서 평면회화 및 샹들리에 설치작업까지 총40여점을 선보이는 초대개인전을 앞두고 마무리작업에 전념하고 있었다.  이번 ‘윤정원-첫 햇살은 내꺼야(The first sunlight is mine)’전시는 ‘갤러리 바움(대표 김혜식)’이 기획했다. 작품의 유토피아적 의미요소에 대한 사유의 근원이 궁금합니다.-그런 질문 가끔 받습니다만, 저는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직관적 상상력으로 바로 그리죠. 내면의 천진난만한 동심과 유희의 기억들을 일깨운다고 할까요. 밝고 맑은 영혼의 표출에 집중합니다.    화면엔 다채로운 내러..

[인터뷰]화가 강찬모‥“명상(禪) 실마리를 풀어가는 작품으로 봐주었으면”[충남논산출신화가,히말라야 화가,히말라야 작가,강찬모 작가,강찬모 화백,Kang Chan Mo,姜讚模,명상,禪,Meditation]

“히말라야설산은 불교철학의 성지이다. 사상의 모태가 되는 이미지 중 ‘명상(禪,Meditation)’을 내포하는 모습으로 그려내는 것이 나의작업이다.” 입춘이 지났지만 눈발이 날리는 날씨였다. 경기도 안성시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한 강찬모 화백 작업실을 찾았다. 창 너머 펼쳐진 저 아래 들녘과 봉긋한 봉우리들이 서로를 기대며 한설을 이겨내고 있었다.    히말라야와 만남에 대해 물어 보았다. “1994년 실크로드여행을 하면서 히말라야설산과 처음 조우하며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경이로웠다. 우주와 인간의 모든 수수께끼가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인연이 됐고 지난해까지 주로 혼자서 열일곱 번 다녀왔다. 애초에 느꼈던 설산의 처음과 지금이 여일(如一)하다. 진리란 변함이 없다. 하여 생이 끝나는 ..

[인터뷰]서양화가 고영훈‥“이상향 찾아가는 완전한 자아 만나게 되길”[제주출신화가 고영훈,高榮勳,Ko Young Hoon Painter,극사실화가 고영훈,고영훈 작가,고영훈 화백]

“내 그림에서 이상향을 찾아가는 완전한 자아 만나게 되길” “나는 이 세상이란 무엇이며 궁극적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존재에 관한 사유를 그림으로 표출하는 예술철학을 하는 화가이다. 방법적으로 구체적인 상(象)을 가지고 추상을 하며 그것들을 일루전(Illusion)을 가지고 제작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른 후 도착한 곳은 서울종로구 산꼭대기 동네 고영훈 작가 화실이었다. 세 그루 소나무가 서로의 영역을 배려하며 가지를 뻗고 있는 정원에 서서 바라본 해맑게 푸르른 초가을 하늘이 정말 손에 잡힐 듯 했다.  고영훈 작가는 이일 미술비평가가 커미셔너로 첫 물꼬를 튼 1986년 제42회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대표작가로 출품 참여했고 한국현대미술이 세계로 뻗어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기에 방점을 찍은 ..

[인터뷰]한국화가 김현경‥“내 작업의 근원은 축적의 힘”[김현경 작가,Korean Painter Kim Hyun Kyung]

“나의 묵죽화(墨竹畫)에 비쳐진 빛, 비, 바람 등을 바라보며 작업방향이 대자연으로의 심화와 확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요즈음이다. 오랫동안 적묵법을 운용해 왔다는 점에서 먹의 운치를 쌓아온 내 화업의 본질을 축적의 힘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초대개인전을 열고 있으면서 잠시 귀국한 김현경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관람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각자 감성이나 경험이 다르겠지만 작품을 봤을 때 스윽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기억이나 감성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순간의 멈춤’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연하면 나의 작품에서 그러한 멈춰지는 힘이 있기를 소망한다.”    독일, 이탈리아 등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수묵화의 깊은 조형세계를 선..

[인터뷰]화가 조향숙‥“나의 심우도가 삶의 균형을 키우는데 도움 되기를”[조향숙 작가,Jo Hyang Sook]

“진정한 본래의 ‘나’를 인식하며 자성을 찾는 것이 심우도의 핵심사상이다. 그 과정을 열장의 그림에 담았다. 삶의 행로에서 지표가 되고 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나의 ‘심우도’가 현대인에게 균형 잡힌 삶의 풍요로움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불교의 사유세계를 판화와 회화로 표현해 온 여류중견화가 조향숙 화백을 서울강남구 작업실에서 만났다. 작품 속 ‘소’에 대해 “불교에서 소를 찾고 기르는 일은 자기를 찾고 수행하는 일이다. 소의 상징이 인간의 마음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조향숙 작가는 2007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판화과에서 석사 및 2013년 동대학원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방플라자미술관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인사아트센터, 한..

[인터뷰]서양화가 정현숙‥“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성을 담아내는 것이 나의 작업”[ 정현숙 미술가,정현숙 작가,Jeong Hyun Sook]

“1990년대 ‘색면추상’작업을 했었다. 현재하고 있는 자개의 그물망형태를 예전작품에 적용하여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내 마음속에 항상 가지고 있었던 ‘색면’에 대한 느낌을 다시 되살리고 싶었기 때문인데 ‘Before and After’시리즈의 맥락과 같이 하는 것이다. 결국 나의 작업은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성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것이 내 예술의 궁극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풋풋한 바람에 꽃향기 밀려드는 경기도남양주 한 카페에서 정현숙 작가를 만났다. 작업의 근황을 묻자 활짝 웃으며 ‘개 작품’도 하고 있다는 답변을 주었다. “평소에도 개를 무척 좋아하지만 나는 개에 대해 묘한 연민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요즈음은 평면작업도 하면서 작은 자개조각을 ‘프렌치 블도그(Fren..

[인터뷰]화가 이정연‥“나의 그림은 에덴의 자연계로 돌아가자는 것”[이정연 작가,Rhee Jeong Yoen,신창세기]

“신에게서 부여 받은 축복으로 이젠 자연의 에덴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궁극의 메시지이다. 방법론적으로 나의 기독교적인 체험 그 성령의 교감을 그림으로 나타내려 한 것이다.” 4월의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던 날 이정연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재료는 나무와 페인트, 자개 정도가 거의 전부다. 현대성의 디자인적인 것을 수용해온 영향이 크다. 그러나 일관되게 소재의 자연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했다.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콜럼비아대 사범대학 박사과정 수료했다. 이태리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2022), 나폴리시립미술관(Palazzo ..

[인터뷰]서양화가 서경자‥“사막의 움직임을 명상으로 건져 올리시길”[서경자 작가,Meditation(명상),Suh Kyoung Ja]

“사막에 있으면 고요한 미묘함이라고 할까. 산(山)이 만들어 졌다가 바람에 흔적 없이 날아가고, 해가 비치는 방향에 따라 구름의 그림자가 일었다 사라지는 변화도 보인다. 척박한 그곳에서의 삶은 힘들어도 변화자체를 마음 채우는 현상으로 관조하면 색다른 명상(冥想)과 조우할 수 있다. 나의 사막작업은 그렇게 왔다.” 경기도성남소재 여류중견화가 서경자 아틀리에를 찾았다. 작가는 그동안 나뭇잎과 원(圓), 어떤 기운의 파장 등 자연계 생명성의 순환을 통하여 조선후기문인화의 사의(寫意) 정신성이 짙게 묻어나는 작업을 해 왔다. 그러다 수년전 중앙아시아 사막여행에서 얻은 선(禪,Zen)적 영감을 화폭에 펼치며 존재의 본질을 일깨우는 ‘명상’시리즈를 확장, 발표하고 있다. 서경자 작가는 전남목포출신으로 홍익대 및 동..

[인터뷰]단색화가 신기옥‥“어머니 노동의 수행성에서 발현 된 선율이 나의 단색화”

“유년시절 어머니가 베틀에서 한 나절 일을 해도 조금밖에 안 되는 명주를 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무념의 호흡이 스며든 씨실과 날실의 반복 그 인고의 세월에 깃든 고된 노동의 수행성이 가장 한국적 영혼의 선율이라 믿는다. 나의 단색화 ‘Line Rhythm’의 본령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선(禪)적 세계의 울림과 다름이 없다.” 신기옥 화백을 경기도 성남시분당구 소재 작업실에서 만났다. 화가의 길에 대한 고견을 청했다. “나는 종종 험준한 언덕위로 돌을 굴려 올려야하는 참혹한 형벌의 시지프스(Sisyphus)신화를 떠 올린다. 숙명 같은 인고의 세월에서 탄생되는 것이 작품의 생명력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세로와 가로 선(線)의 축적이 비로써 숨을 토해낼 때 나의 단색화는 혼(魂)을 부여받는다. 내..

[인터뷰]서양화가 제이영‥“유년의 문방사우 놀이가 내 예술의 뿌리”

“어릴 적 혼자 붓끝으로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글씨를 쓰면서 놀았다. 먹과 벼루, 종이는 늘 내 가까이 있는 일종의 장난감이었다. 나의 작품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돌, 나무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스며드는 자유로운 페인팅의 유희에 빠져든 산물이다. 유년의 그 장난질이 내 예술의 바탕이 된 듯하다. 이제 나이에 걸 맞는 작품을 하고 싶다.” 서울한남동 ‘모제이 갤러리(Mo J Gallery)’에서 제이 영 작가를 만났다.  제이영(J Young, 본명:정재영, 1965~)작가는 경북예천출신으로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부교수(2003~2009)를 역임했고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장려연구원(2006~2007)을 지냈다. 1990년 미술그룹 ‘황금사과’를 창립하여 활동하였고 1994년 첫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