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인터뷰]화가 강찬모‥“명상(禪) 실마리를 풀어가는 작품으로 봐주었으면”[충남논산출신화가,히말라야 화가,히말라야 작가,강찬모 작가,강찬모 화백,Kang Chan Mo,姜讚模,명상,禪,Meditation]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5. 3. 4. 16:22

강찬모 화백 작업실에서. 사진=권동철.

 

 

“히말라야설산은 불교철학의 성지이다. 사상의 모태가 되는 이미지 중 ‘명상(禪,Meditation)’을 내포하는 모습으로 그려내는 것이 나의작업이다.” 입춘이 지났지만 눈발이 날리는 날씨였다. 경기도 안성시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한 강찬모 화백 작업실을 찾았다. 창 너머 펼쳐진 저 아래 들녘과 봉긋한 봉우리들이 서로를 기대며 한설을 이겨내고 있었다.

 

Meditation(禪,Meditation)-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150×80㎝ 한지에 채색 2024.

 

 

히말라야와 만남에 대해 물어 보았다. “1994년 실크로드여행을 하면서 히말라야설산과 처음 조우하며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경이로웠다. 우주와 인간의 모든 수수께끼가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인연이 됐고 지난해까지 주로 혼자서 열일곱 번 다녀왔다. 애초에 느꼈던 설산의 처음과 지금이 여일(如一)하다. 진리란 변함이 없다. 하여 생이 끝나는 날까지 그릴 것이다.”

 

또 이와 함께 별 가득한 밤하늘에 대해 “별 세계도 무한우주이미지 안에서 공간도 시간도 없는 것이다. 무한한 느낌의 세계를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Meditation-빛의 사랑, 194×97㎝ 한지에 채색, 2024,

 

 

'히말라야를 그리는 화가'로 불리는 충남논산출신 강찬모(Kang Chan Mo, 姜讚模, 1949~)작가는 중앙대 회화과 및 대구대대학원 동양화과 졸업했다. 1982~84년 일본미술학교, 츠쿠바대학에서 채색화를 수학했다. 금호미술관(90), 영국국립박물관-고구려벽화재현展(97), 프랑스 리옹시립미술관(99), 인사아트플라자(2017) 등에서 초대전(개인부스) 50여회를 가졌다.

 

한편 55여년 ‘화가의 길’에 대한 소회를 물어보았다. “한 번도 싫어해 본적 없다. 다른 직업을 가져 본 적도 없다. 나의 세계를 그림으로 추구하는 것이 좋아서 그냥 열심히 작업했다. 다만 나의 작품이 ‘명상’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명상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스타게이트 같은 것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글=권동철 미술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인사이트코리아 3월호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