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본래의 ‘나’를 인식하며 자성을 찾는 것이 심우도의 핵심사상이다. 그 과정을 열장의 그림에 담았다. 삶의 행로에서 지표가 되고 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나의 ‘심우도’가 현대인에게 균형 잡힌 삶의 풍요로움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불교의 사유세계를 판화와 회화로 표현해 온 여류중견화가 조향숙 화백을 서울강남구 작업실에서 만났다. 작품 속 ‘소’에 대해 “불교에서 소를 찾고 기르는 일은 자기를 찾고 수행하는 일이다. 소의 상징이 인간의 마음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조향숙 작가는 2007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판화과에서 석사 및 2013년 동대학원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방플라자미술관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인사아트센터, 한옥갤러리, 유나이티드갤러리, 선화랑 등에서 다수 개인전을 가졌다.
“선(禪)은 부처와 중생, 세간과 출세간(出世間), 물질과 정신을 둘로 보지 않는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잠자는’ 평상심의 삶을 통해 견성(見性)을 강조한다. 견성이란 참다운 자기의 발견, 바로 본성(本性)을 찾는 것이다. 심우사상을 다시 작품으로 재현한 이유이다.”
[글=권동철, 8월3일 2024, 인사이트코리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