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있으면 고요한 미묘함이라고 할까. 산(山)이 만들어 졌다가 바람에 흔적 없이 날아가고, 해가 비치는 방향에 따라 구름의 그림자가 일었다 사라지는 변화도 보인다. 척박한 그곳에서의 삶은 힘들어도 변화자체를 마음 채우는 현상으로 관조하면 색다른 명상(冥想)과 조우할 수 있다. 나의 사막작업은 그렇게 왔다.” 경기도성남소재 여류중견화가 서경자 아틀리에를 찾았다.
작가는 그동안 나뭇잎과 원(圓), 어떤 기운의 파장 등 자연계 생명성의 순환을 통하여 조선후기문인화의 사의(寫意) 정신성이 짙게 묻어나는 작업을 해 왔다. 그러다 수년전 중앙아시아 사막여행에서 얻은 선(禪,Zen)적 영감을 화폭에 펼치며 존재의 본질을 일깨우는 ‘명상’시리즈를 확장, 발표하고 있다.
서경자 작가는 전남목포출신으로 홍익대 및 동대학원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했다.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갤러리 이즈, 9아트스페이스(베이징798) 등에서 개인전 30회를 가졌다. “사막은 황량하지만 그곳에도 생명은 꿈틀거린다. 시시각각 움직이는 형태와 다채로운 색깔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발견이자 신비로운 감명이었다. 그런 느낌을 나의 작품에서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글=권동철, 4월6일 2024. 인사이트코리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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