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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클래식] 서양화가 류영신‥물방울 그 거울의 비밀[류영신 작가, Artist Ryu Young Sin]

노을 발갛게 타네. 가라앉듯 밤안개 번지고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 곡 ‘Spiegel im Spiegel(거울 속의 거울)’ 첼로·피아노 화음 잠든 영혼 흔드는군! 느리게 창(窓)은 열리고 오오 사뿐히 허공으로 솟는 물방울, 떼 거울의 비밀 거울의 노래가 있는 저 성(城)으로… [글=권동철 미술전문기자·전문위원. 1월29일 2026. 인사이트코리아]

[그림과 클래식] 서양화가 서경자‥저 나뭇잎 파동![서경자 작가,Artist Suh Kyoung Ja]

눈보라 흩어지며 쌓이네. 달빛 속 푸르스름한 세상 무채색 나목(裸木)들 상념 털어내듯 으쓱 몸을 떨고. 빈첸초 벨리니 작곡 ‘Norma, Casta Diva.’ 마티외 헤르조그 지휘,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Camille Thomas)와 브뤼셀필하모닉의 연주. 정결과 품위의 첼로선율이 은색 수면 위를 수놓는다. 오오, 놀라워라. 눈꽃송이 깨어나는 저 나뭇잎 파동! [글=권동철 미술전문기자·전문위원, 1월30일 2026. 인사이트코리아]

[권동철의 한국현대미술脈-理氣와 추사 김정희:작가篇] 단색화가 최명영②‥초월적 자의식 일획(一劃)의 현상학[Chusa Kim Chŏnghŭi,Choi Myoung Young,Dansaekhwa: Korean Monochrome Painting,최명영 화백,최명영 작가,단색화]

“우리의 현재는 우리에 대해 작용하는 것, 그리고 우리를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감각적이고 운동적인 것이다.1)” 1980년대 중·후반 선보인 최명영 단색화 ’평면조건‘의 수직수평 선(劃)은 그려 넣은 것이 아니다. 겹겹 층을 관통하며 배어나오는 일상의 자국처럼 질료의 반복축적이 품고 우려낸 자국이다. “캔버스바탕에 검은 질료로 전면도포하고 그 위에 백색(白色)으로 수직수평을 반복해서 쌓아가는 방식이다. 검은 바탕은 우주로 인식한 것이다. 그런 과정의 축적이 어느 단계가 되면 수직과 수평의 부침(浮沈)이 일어나고, 바탕은 선(線)이나 점(點)으로 남는 통어(統御)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특히 추사체를 생각했다. 추사(秋史)가 새로운 공간을 정하면서 획을 펼치는 형식을 떠 올리기도 한다..

[권동철의 화가탐방]비선재 갤러리‥단색화가 최명영 Choi Myoung Young, 단색화가 신기옥 Shin Ki Ock, 조각가 박석원 Park Suk Won, 장낙순 비선재 회장[‘2025-2026 경계(境界)’展, 1월31일까지 2026, Gallery Bisunjae, Dansaekhwa]

서울용산구 갤러리 비선재 특별기획 ‘2025-2026 경계(境界)’전시가 2025년 12월20일 오픈, 2026년 1월31일까지 총15명의 작가작품으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전시참여 작가 중 단색화가 최명영, 단색화가 신기옥, 조각가 박석원 화백이 함께 전시장을 찾아 장낙순 갤러리 비선재 회장과 새해인사와 담소를 나누었다.

[권동철의 한국현대미술脈-理氣와 추사 김정희②] 판전(板殿)과 한나라 고예(古隷)[옹방강,옹수곤,금석학,진흥왕순수비,완당전집,청조문화 동전의 연구,유호 박재복]

“옛사람이 글씨를 쓴 것은 바로 우연히 쓰고 싶어서 쓴 것이다. 글씨 쓸 만한 때는 이를테면 왕자유(王子猷)의 산음설도(山陰雪棹)가 흥을 타고 갔다가 흥이 다하면 돌아오는 그 기분인 것이다. 때문에 행지(行止)가 뜻에 따라 조금도 걸릴 것이 없으며 서취(書趣)도 역시 천마(天馬)가 공중에 행하는 것 같다.1)” 추사 김정희는 만년에 봉은사에서 지냈다. 생전에 “예서(隷書)는 바로 서법의 조가(祖家)이다.(...)한예(漢隷)의 묘는 오로지 졸한 곳에 있다.2)”라고 설파(說破)했었다. 추사가 사망3일 전에 썼다고 전하는, 마지막혼신을 쏟은 무욕경지의 걸작 ‘판전(板殿)’ 편액왼쪽 ‘칠십일과병중작(七十一果病中作)’이라는 자그마한 해서(楷書) 부기(附記)는 애틋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노자(老子)의 가르침 대..

서양화가 이세현‥한국의 산하 그 풍경에 있는 ‘나’[거제도출산화가,붉은산수,이세현작가,이세현미술가,Lee Sea Hyun,이세현 화백]

“수많은 우리노래의 아름다움은 정말 우리 민족의 숨결이다. 이 노래들이 이 강산에서 메아리처럼 스스로 우러나왔듯이 우리의 미술은 이 숱한 노래들의 자장가 속에서 스스로 자라나온 까닭에 우리의 미술은 우리의 노래처럼 연연하다.1)” 화면엔 짙은 밤안개 자욱한 밤바다가 깊은 숨을 토해내듯 아련하게 반짝이는 등댓불과 만선(滿船)으로 귀항하는 아버지의 노래가 흐른다. 가파른 산길을 돌고 돌아 만나는 산사추녀의 단아함과 초가마을, 한반도 군사분계선일대의 비무장지대(DMZ)도 등장한다. 언뜻 붉은 색만 보지이만 흰색이 감싸고 있는 긴장과 편안한 기운의 흐름이 은연중 그림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강, 하늘뿐 아니라 “이 바다 막진 곳이 바로 내 고향, 바지자락 걷으면 건널 것 같네(海窮卽家鄕 褰裳如可憑)(…)2)..

[인터뷰]서양화가 이세현‥“한국적인 것이 어떻게 발현되어 세계에 인식되는지 고뇌한다.”[거제도출신화가,이세현 작가,붉은 산수,이세현 미술가,Lee Sea Hyun,이세현 화백]

“나는 한국적인 것이 어떻게 발현되어 세계에서 인식되고 또 지각시켜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들이 갖지 않은 것을 하고 있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 특히 해외전시에서 한국을 잘 표현하고 있는 유니크 한 작가로 평가받을 때 그 지점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경기도파주 이세현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조용하지만 책임감과 열정 가득한 진지함이 전해졌다. 작품의 색채에 대해 물어보았다. “시작과 끝이 없는, 과거와 현재, 복잡다단한 풍경 속에 녹여드는 그런 양가감정(Ambivalence)으로 표현된다면 붉은색이 아닐까 한다.” 이세현(Lee Sea Hyun,1967~)미술가는 경남거제도출신화가이다.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198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89) 동 미술대학 회화과 대..

[권동철의 한국현대미술脈-理氣와 추사 김정희:작가篇] 단색화가 최명영①‥한국적정신화의 품격 그 혼(魂)의 흔적[崔明永,Choi Myoung Young,최명영 작가,최명영 화백, 한국단색화 최명영,Dansaekhwa: Korean Monochrome Painting.]

“그 강의 삶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나 자신의 삶과 닮은 것처럼 여겨졌다. 폭포 위의 강, 폭포 자체가 맞이하는 파국, 폭포 아래의 강,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거대한 바다로 흘러드는 것까지.1)” 한국단색화가 최명영(1941~)은 ‘회화로서 숙명적인 평면을 궁극의 상태에서 어떻게 회화화 할 것인가?’하는 본질적 물음을 일생동안 밀어붙이고 있다. 이 의사(意思)의 명제는 ‘평면조건’이다. 6.25전쟁 때 고향 황해도해주에서 남하할 때 목격한 죽음들을 본 충격은 성장기에 깊게 각인되었다. “절대적 기원이 없는 발생은 없는데, 이 기원은 존재론적으로 혹은 시간적으로 최초성(Originarité)이고 가치론적으로 독창성(Origialité)이다. 모든 발생적 산출은 자신이 아닌 것을 향한 초월성에 ..

서양화가 장태묵‥찰나의 현존 생멸의 영속[장태묵 작가,부산출신화가,장태묵 미술가,Painter Jang Tae Mook,張泰黙,장태묵 화백]

“물속의 달빛 짙푸르고 밤기운 맑은데 조각배에 바람 부니 달빛어린 물결 따라가네. 水月蒼蒼夜氣淸, 風吹一葉溯空明.1)” 여명(黎明)은 공기와 빛의 움직임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고 물가는 청량한 운치로 움텄다. 그때 희미한 달빛을 감싸던 물안개가 자작나무 숲 사이를 수줍게 지나갔다. 백색의 갸륵함은 다감한 위무의 바이올린, 광야의 뜨거운 호흡이 장엄하게 번지는 첼로선율에 실려 무아경이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2번3악장 아다지오(Adagio)’가 무채색 상념의 영혼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다. “정(靜)과 동(動), 선과 색, 추상적 질서와 유기적 생명의 교체2)”…. “그것은 영속성과 지속성에 대한 순간의 우위‥‘두 번 다시 발 디딜 수 없는’ 시간의 강물 위로 사라져가는 하나의 물결3)”처럼 흘러가는 것..

[인터뷰]서양화가 장태묵‥“나의 작업은 공기의 시간을 심화시키는 것”[장태묵 작가,부산출신화가,張泰黙,Painter Jang Tae Mook,장태묵 화백]

“나는 새벽감성을 찾으러 다닌다. 그 시간대에 자연과 동화되고 동시에 몸이 가장 활성화 되어있다. 대상을 투시하고, 끈끈하게 들러붙은 촉감의 촉수로 대열에서 이탈하고, 대열이 깨어 움직인다. 말하자면 자연의 질서에 기대어 가지를 내기도하고, 퍼져나가기도 하는 변화와 정연함을 응시한다. 때문에 나의 작업은 빛을 포인트로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공기의 시간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경기도여주 장태묵 미술가 작업실을 찾았다. 장태묵(張泰黙,Jang Tae Mook,1967~)작가는 부산출신화가로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미술대학원 졸업했다. 현재 계명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첫 개인전을 2001년 ‘갤러리 상’에서 가졌고 이후 밀레미술관-밀레아뜨리에(Millet 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