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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양화가 서경자‥“현대인에게 휴식의 풍경을 선사하고 싶다”[서경자 작가, Suh Kyoung Ja, 서경자 미술가]

“바다는 어떤 동경과 신성(神性) 그리고 아이처럼 순수의 맑은 경외감을 선사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의 작업을 견인해 오고 있는 ‘명상’시리즈 중 이 작업은 현대인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림으로의 진화이다. 내 그림의 관람자에게 잔잔한 물결에 비치는 부드러운 햇살아래 돛단배에 몸을 싣고 휴양하는 기분전환의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경기도성남시 서경자 작가 작업실엔 온통 푸른 물결 위의 낭만이 흐르는 ‘휴식’연작 큰 작업들이 반겨주었다. “디지털문화의 깨끗하고 심플한 이미지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어딘가 아날로그적 감성의 온화함을 얹고 싶었다. 돛단배와 함께 어우러지는 억겁시간을 품은 바다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사유를 스며들게 하였다.” 서경자 작가는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판화전공)했..

서양화가 서경자‥파란을 껴안은 고요 아 바다여![서경자 작가, Suh Kyoung Ja, 서경자 미술가]

“바라만 봐도 쓰러질 듯 생각만 해도 안겨올 듯 오늘은 나도 와락 너를 향해 쓰러지는 조그만 바다가 되어볼까 그런다.1)” 모래언덕은 그곳의 파도를 닮아있었다. 해안선에 밀려든 물의 흔적들이 꽃잎처럼 허공으로 떠올랐다. 어디선가 ‘사막 꽃은 바다의 선물’이라는 가느다란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불확실한 기억이지만 불현 듯, 파도는 ‘내 명상의 근원’이라던 엄숙미의 장면(scene)이 오버랩 되었다. 사막의 열기와 출렁이는 투명한 물결이 극적대비를 이루는 그 지점, 이글거리던 기운이 일순 물방울로 변환되어 신기루 같은 환영(幻影)의 회오리로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팔레트엔 미묘하게 번져가는 신비감의 청보라, 회색빛 감도는 스카이블루가 무질서하게 엉겨있었다. 그 너머 산봉우리에 꽂혀 있는 듯 짙은 오렌..

[전시]서양화가 곽정연 개인전, 6월1~30일, 3s 갤러리[Kwak Jeong Yeon, 곽정연 작가, 골프작가 곽정연]

찰나의 감정과 일상의 순간들을 강렬한 색채와 과장된 형태로 표현하며 유쾌한 감정들을 표출하는 곽정연 작가 ‘The Moment’ 개인전이 6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중구 수표로, ‘3s 갤러리’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작품은 골프장을 배경으로 자유롭고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몸짓의 에너지로 표출된다. 배경의 추상적 패턴과 반복되는 상징들은 감정의 에너지와 내면의 리듬을 시각화하고 시점의 왜곡과 형태의 변형은 익숙한 장면을 낯설게 하여 새로운 해석을 유도한다. ‘골프작가’로 알려진 곽정연 작가는 건국대학교 미술대학 졸업했다. “나는 감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며 또는 비현실적 색 조합을 통해 시각적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자 한다. 동시에 세상의 일상들을 패러디하는 그림들을 ..

전시 소식 2025.06.16

[전시장IN]서양화가 송광익‥농익은 소통의 축적 저 몸의 역사[통인화랑,Song Kwang Ik,송광익 화백,송광익 작가]

“흰빛과 쪽빛은 한국인의 꿈이며 또 지체이기도 하다.1)” 조명아래, 한지부조가 빛을 품고 여과하여 아련하게 퍼져나가는 그윽하고 정다운 느낌의 컬러가 압권이었다.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다, 초승달빛 같은 푸르스름하고도 야릇한 번짐의 양감이 품에 안기듯 훅 밀려들었다. 한지의 자연스러운 흐름(flow)에 실린 곡선의 둥근 패턴, 선, 점을 보탠 작품들은 고요하면서도 어떤 중후함의 에너지로 시선을 끌었다. 한지가 구성한 컨템포러리(contemporary)한 입체감은 빛의 굴절, 반투명성, 부딪힘과 흔들림, 사이의 공간을 투과하는 천진난만한 유희(遊戲)적 미의식을 선사했다. 송광익 작가는 한반도에 터를 잡은 한국인의 태생적 신명의 성깔을 내재한, 담박하면서도 끈끈한 저력의 풍토성을 빼닮은 가장 한국적 정신성을 ..

[전시장IN]한국의 기하학적추상미술가 김재관‥빛과 색의 결합 불가시의 현시[황창배미술관,김재관 미술가,kim Jai Kwan,김재관 화백,김재관 작가,청주출신화가,황창배 화백]

전시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은 아담한 뜨락을 껴안아 자그마한 쉼터로 열어 놓았다. 담벼락에 부딪힌 맑고 투명한 초여름 햇살이 돌바닥까지 내려와 미묘한 그림자로 아른 거렸다. 그 빛이 전시장 안으로 스미어 우주자연계 불가시(不可視)의 현시(顯示), 바로 빛과 색이 하나의 하모니 된 김재관 기하학적추상회화의 생동감 넘치는 미의식으로 발현되고 있었다. 변형된 기하학적 큐브형태의 입체, 설치 그리고 추상적 운동성을 드러내는 모빌(Mobiles)스타일 양식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신작을 중심으로 그 이전맥락선상에 있는 상징적인 작업 등과 함께 총 25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1970년부터 작업해 온 ‘Destiny(운명)’작품과 동명(同名)의 신작이 나란히 전시됨으로써 우주자연계생명성과 현상학(phenom..

[권동철의 화가탐방]화가 이정연‥伊 나폴리-카지나 데이 모자이치(Casina dei Mosaici-Napoli)초대개인전, 7월6~10월6일 2022[Rhee Jeong Yoen,이정연 작가]

“전시장 앞 올리브나무 숲이 넓고 크게 펼쳐져 있었다. 7월의 강렬한 햇발아래 넘실거리는 전시장을 에워싸고 있는 지중해의 푸른빛 물결을 잊을 수 없다. 이 전시를 기획한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Casina dei Mosaici)의 편집자이며 큐레이터인 파올라 데 치우체이스(a cura di, curated by Paola de Ciuceis)가 나의 작품 자개의 끊음질효과와 전시 공간 바닥의 모자이크기법이 매우 유사하여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하고 초청해 주었다. 당시 현지의 유수언론과 방송국들이 인터뷰하였고 유명 인사들과 아티스트들도 오프닝 날 많이 참여해 주었다. 나중에 내가 귀국한 후에 이탈리아 문화부장관께서 작품관람을 하였다며 주최 측에서 그 사진을 나에게 보내 주었다. 현지 이태리 관람자들이 작..

[전시]서양화가 송광익 초대전, 6월4~25일, 통인화랑[송광익작가,송광익화백,Song Kwang Ik]

한국전통 한지의 조형작업을 통한 역동성과 생명성의 기운을 독창적 미학세계로 구현하는 송광익 ‘지물 Paper things’초대개인전이 오는 6월4일부터 25일까지 서울종로구 인사동길, 통인화랑 3층, 5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송광익 작가는 “한지의 자연스러운 흐름(flow)에 곡선의 둥근 패턴이나 선, 점을 보탰다. 조선시대 청화백자(靑華白磁)의 맑고 흰 속살과 농익은 색깔에 스며든 깊은 세월의 유장한 시간성에 다가가려 했다.”라고 말했다. 송광익 작업의 한지가 만들어 내는 ‘지물(紙物)’연작은 빛의 굴절, 반투명성, 부딪힘과 흔들림, 공간을 통하는 투과성을 잘 드러내 보여주며 가장 한국적 정신성을 표출하는 현대미술가로 호평 받고 있다. 통인화랑(TONG-IN Gallery) 이계선 관장은 이렇게 ..

전시 소식 2025.05.30

[조형아트서울 2025]화가 윤정원 단독부스, 5월22~25일, 코엑스B홀[갤러리 바움,Gallery BAUM,PLAS ART SHOW 2025, 윤정원 작가, 멀티디서플러네리 아티스트 윤정원, Multidisciplinary artist Yoon Jeong Won.

평면회화를 비롯하여 샹들리에 등 다채로운 오브제들을 독창적이고 판타스틱 한 예술품으로 승화시키는 윤정원 작가가 갤러리 바움(Gallery BAUM, 대표 김혜식) 초대로 ‘조형아트서울 2025(PLAS ART SHOW 2025)’에 단독부스개인전을 연다. ‘조형아트서울 2025’는 회화, 설치, 유리, 조각, 미디어아트 등 한국조형예술의 대중화 기여에 목적을 두고 5월22~25일까지 서울삼성동 코엑스 1층 B홀 에서 진행된다. 이번 윤정원 화폭의 존재들은 관용과 화해의 하모니로 조화되는 원초적인 순수성을 관람자에게 선사한다. 200호 대작을 비롯하여 30호 내외크기의 20여점 그리고 2m크기의 조형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작품의 향기 속에서 사람, 새, 나비, 나무, 꽃, 동물, 천사, 구름, 하늘 ..

전시 소식 2025.05.14

화가 윤정원‥생명과 자유 순수의 시뮬라시옹[Multi disciplinary artist Yoon Jeong won,멀티디서플러네리 아티스트 윤정원,윤정원 작가,시뮬라시옹, Simulation]

“아무것도 자기가 있을 자리에 없는 곳, 이것은 무질서. 아무것도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없는 그곳, 이것은 질서: 브레히트.1)” 잊어진 향수를 부르는 애절한 트럼펫 소리가 공중을 맴돌며 공기에 섞여 막(幕)을 알린다. 오색창연 샹들리에 빛은 부드럽게 회전하며 사방을 비춘다.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그럼에도 견고하고 모호한 욕망처럼 노스텔지어스타일 뚱보여인이 빨간 수박속살에 위태롭게 앉아있다. 지금은 한 잎 고엽처럼 가뿐히 지워진 시간의 빛이 커튼사이 일순 펄럭였다. 그 찰나에 단조로운 로고의 네이비 모자를 눌러 쓴 펭귄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하마터면 놓친 뻔한, 펭귄들 앞 화면엔 보이지 않지만 어떤 준칙의 해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담론이 뜨거웠다. 사조(思潮)..

[인터뷰]화가 윤정원‥“나의 작업은 수행적인 유희의 아름다움 찾는 여정”[윤정원 작가,Multidisciplinary artist Yoon Jeong won,멀티디서플러네리 아티스트,갤러리 바움]

“4년 전, 제주시에서 1시간 정도 들어가는 가로등도 없는 오지에 작업실 터를 잡았다. 바닷가 바람과 파도를 조율하는 리듬, 가끔 떼 지어 합창을 부르는 새들과 조우하며 일상의 자극을 받을 뿐이다. 고요하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격렬함과 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직관의 상상력이 매일 풍성하게 솟아난다. 서울토박이인 내가 제주도에 정착한 이유다.” 지난 3월 ‘갤러리 바움(대표 김혜식)’기획으로 호평 받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전시장에서 윤정원 작가를 만났다. “나의 그림은 우주만물이 조화롭게 작동되는 융합의 광장이다. 존재들이 쏟아내는 텍스트가 우주가 선사하는 해맑은 빛살에 어우러지는 드라마틱한 생명공간을 지향한다. 잊어진 자아의 꿈과 희망에 관해 함께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윤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