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앞에 존재하지만 우연성을 품은 ‘달라짐’으로 종이가 어떻게 공간에서 공감의 ‘맛’으로 표현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어떠한 장르에 규정짓고 싶지는 않다. 다양한 방법으로 무엇을 이용하던지 표현하고 싶은 것이 내 손작업의 기본방향이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비슬산(琵瑟山)은 깨끗한 공기와 온화한 겨울햇살을 품고 있었다. 산자락 마을에 자리한 송광익 화백 작업실을 찾았다. 주재료인 종이의 선택에 대해 묻자 “작품구상에 따라 결정한다. 크게 따지지는 않지만 한지의 자유스러운 섬유질느낌이 좋아 많이 쓰고 판화지, 신문지 등도 이용한다. 각(角)지거나 뾰족한 에지가 필요할 경우 섬유물질이 많은 것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우연적 효과를 중시한다.”라고 강조했다. 송광익(宋光翼, Song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