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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의 화가탐방]화가 조향숙①‥석도륜 선생과의 만남과 지도[서급당 조향숙,西級堂 趙香淑,논객 석도륜, 昔度輪, 조향숙 작가, Jo Hyang Sook]

석도륜 선생은 1970년 불암사 수련회 때 학생들에게 한국사찰현판과 주련, 한국전통불교미술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그 당시 감명을 받았던 조향숙은 대학원논문(韓國佛畵硏究) 지도교수로 만남을 이어갔다. 조향숙은 1969년부터 사제의 인연이 되어 사물을 보는 시각, 예술가로서의 태도 등 많은 영향을 받았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매주 화요일, 금요일 정기적인 모임으로 불경을 비롯해서 사서삼경 강의와 서예 및 불화지도를 받았다. 2011년 6월16일 석도륜 선생이 타계할 때까지 사제의 인연이 이어졌다. 이 글을 석도륜 선생님이 육필원고로 써 주셨는데 조향숙 첫 개인전 도록에 수록하게 되었다. 개인전을 위해 친히 써 주신 글이다.1)” 미술공부와 고전 [글=석도륜] “미술(美術)에 관한 공부는 우선 고전(古典..

서양화가 서경자‥마음의 길 영혼의 안식[서경자 작가,Suh Kyoung Ja]

사막은 무색. 아무런 색깔도 없는 건 아니지만 단순한 몇 가지 색깔. 사막은 무취. 그냥 모래 마르는 냄새 풀잎 마르는 냄새. 사막은 무한. 하늘이 그렇고 모래밭이 그렇고. 사막은 투명. 하늘이 또한 그렇고 사람 마음이 다시 그렇다. 사막의 향기를 드립니다.1)” 금빛노을이 모래 속을 파고들었다. 사막은 온통 번트엄버(Burnt Umber)컬러로 젖어들고 한낮의 열기는 수그러들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은 밤새 평지를 이루다 때론 모래 산을 만들며 낯선 풍경 속으로 이방인을 초대했다. 진솔하게 자신의 흔적을 모래밭에 새긴 바람의 자국위로 새벽의 축축한 기운이 번진다. 숨죽이듯 스러져 있는 떨기나무 그루터기에 대롱대롱 달린 작디작은 영롱한 물방울이 아침의 위대함에 반짝였다. 떠오르는 여명(黎明)은..

[전시장 IN]서양화가 이태현‥역동의 우주 대자연의 진리[Lee Tae Hyun,통인화랑,이태현 미술가,이태현 화백,이태현 작가,화가 이태현]

“만 번을 울린 북도 그 빈속은 상하지 않고, 만 번을 구른 수레도 그 중앙 빈 곳은 상하지 않는다. 그래서 허(虛)를 진(眞)이라고 한다. 萬鳴之鼓其中空不傷, 萬轉之輪其中空亦不傷, 故其虛爲眞矣.1)” 동양사상의 인간과 자연관이 융화된 미학적 토대를 55년여 천착해 오고 있는 이태현(李泰鉉,Lee Tae Hyun,1940~) ‘生滅點華(생멸점화)’전시회가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인화랑 3층 전시장엔 불교 화엄사상을 떠올리게 하는 우주융합현상의 ‘Space’연작을, 5층은 역학(易學)의 원리를 근간으로 괘(卦)의 기호학을 추상화로 풀어낸 작품들을 보여준다. “상상력과 구성력의 풍부함에서 오는 모나지 않은 멋, 끝이 날카롭거나 차갑지 않고 순박한 데서 느끼는 구수한 큰 맛, 단순한 색채에서 오는 적..

[인터뷰]서양화가 서경자‥“사막의 움직임을 명상으로 건져 올리시길”[서경자 작가,Meditation(명상),Suh Kyoung Ja]

“사막에 있으면 고요한 미묘함이라고 할까. 산(山)이 만들어 졌다가 바람에 흔적 없이 날아가고, 해가 비치는 방향에 따라 구름의 그림자가 일었다 사라지는 변화도 보인다. 척박한 그곳에서의 삶은 힘들어도 변화자체를 마음 채우는 현상으로 관조하면 색다른 명상(冥想)과 조우할 수 있다. 나의 사막작업은 그렇게 왔다.” 경기도성남소재 여류중견화가 서경자 아틀리에를 찾았다. 작가는 그동안 나뭇잎과 원(圓), 어떤 기운의 파장 등 자연계 생명성의 순환을 통하여 조선후기문인화의 사의(寫意) 정신성이 짙게 묻어나는 작업을 해 왔다. 그러다 수년전 중앙아시아 사막여행에서 얻은 선(禪,Zen)적 영감을 화폭에 펼치며 존재의 본질을 일깨우는 ‘명상’시리즈를 확장, 발표하고 있다. 서경자 작가는 전남목포출신으로 홍익대 및 동..

[세종뮤지엄갤러리]서양화가 류영신 기획초대전‥숲의 내부 생명의 근원[Sejong Museum Gallery,류영신 작가, RYU YOUNG SIN]

“…약 4만 년 전, 앞 문단에서 묘사한 것처럼 살을 에는 듯 한 추운 빙하기의 한 밤중에 우리와 비슷한 몸과 뇌를 가진 남녀들이 우리 종의 가장 오래된 특성 중 하나의 시작을 알렸다. 바로 정신적 추상을 창조하여 널리 퍼뜨릴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이다.1)” 대형전시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의 스포트라이트 아래 숭엄한 자연계의 원시적 속살이 드러나는 류영신 작가 ‘Forest-Black Hole’, ‘Forest-Divine’연작, 50호 이상 대작 60여점이 변주하는 하모니가 신성한 세계로 인도했다. 서울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B2, ‘세종뮤지엄갤러리(Sejong Museum Gallery)’에서 3월27일 오픈, 4월7일까지 ‘류영신 기획초대전’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전시 소식 2024.03.31

[Grand Palais Ephémère(그랑 팔레 에페메르):2024]화가 조향숙‥佛 ‘데생 앤 평튀아로’展 출품참여[JO Hyang Sook,SALON DU DESSIN ET DE LA PEINTURE À L'EAU 2024]

조향숙 작가가 2월13~18일(Du 13 au 18 Février, 2024) 동안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Ephémère)’에서 열린 ‘데생 앤 평튀아로(SALON DU DESSIN ET DE LA PEINTURE À L'EAU 2024)’전(展)에 출품, 참여 했다. 위 조향숙 작품 은 프랑스 현지인이 구매했다.

전시 소식 2024.03.25

[전시]서양화가 류영신 초대전, 세종뮤지엄갤러리, 3월27~4월7일[류영신 작가,RYU YOUNG SIN]

숲 형상성에 대한 독자적 조형성을 구현하고 있는 류영신 작가 초대전이 3월27일부터 4월7일까지 서울광진구 능동로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Sejong Museum Gallery)’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Forest-Black Hole’, ‘Forest-Divine’연작으로 구성, 조형세계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화업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원시적 자연계의 웅혼한 기운이 감도는 화폭은 관람자의 내면에 자리한 순수의식을 일깨워 청량한 호흡의 세계로 인도한다. 50호 이상 대작중심의 총60여점을 선보인다. 추상화면은 바람과 비와 풍화작용에 의한 억겁시간 흔적들이 장엄한 깊이감으로 펼쳐진다. 생성과 소멸의 나무와 줄기, 도도하게 물결치는 물의 흐름, 찰나에 허공을 뚫고 지나가는 소리의 여운 ..

전시 소식 2024.03.24

[전시장 IN]단색화가 신기옥‥통찰의 힘 필연의 귀환[갤러리 비선재]

“태양의 불이 흩어져버리는 한, 그것은 우리의 생명의 불에 작용하지 못한다. 그 응집은 우선 처음에 자신의 물질화를 낳고, 다음에 순수한 실체에 그 역동적 가치를 준다. 근원적 정령들은 원소에 의해서 ‘끌어당겨지는’ 것이다. 더욱 조그만 은유를 쓴다면, 그러한 ‘인력(attraction)’이 ‘우정’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이와 같은 화학(化學)이 있은 후에 심리학에 도달하는 것이다.1)” 물안개 걷히자 어느새 풀잎들이 아우성치듯 연록 숲으로 물들여 놓았다. 길이 열리자 애잔히 머뭇하던 봄볕이 물의 품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물과 빛이 섞이는 공간엔 거품이 부풀다 이내 사라졌다.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2번(Op.102.Andante)이 무심한 시간을 품은 채 강바람 ..

단색화가 신기옥‥진리의 기품 곧은 이치의 인간학

“필연의 법칙은 과거가 그것을 단순히 다른 형태로 반복하는 현재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뒤따르기를 바라고, 모든 것이 언제나 흘러가기를 바란다. 순수 지각으로부터 기억으로 이행하면서 우리는 정신을 향해 결정적으로 물질을 떠났다.1)” 봄비가 유장한 멜로디처럼 대지에 스며든다. 강가저편 도화(桃花)에 매달린 물방울이 춘파(春播)가 대지를 막 뚫고 나오는 찰나에 떨어진다. 어느 골짝 습윤한 기운이 맴도는 억겁풍상 고비(古碑)엔 서릿발 같은 문기(文氣)의 정신이 세월의 허무한 자국을 껴안은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숲은 돌아가는 길에 자리해 빽빽하고, 물은 뭇 산을 뚫고 멀리 흐르네. 꽃이 핀 나무들엔 향기로운 바람 그득하고, 달빛 받은 긴 내는 명주처럼 고은 색으로 환하네. 林當歸路密 水貫衆山遙. 開花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