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12

[사계절 장생도-봄(800호)]서양화가 오유화‥생생한 춘절의 판타지 한국적 토착성의 현대미[2024 MIAF(목우아트페어),규랑 오유화,Oh You Hwa,오유화 화백,오유화 작가,권동철]

“한국 산하의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이고 특성이다!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눈앞에 펼쳐진 모습이구나. 그렇구나, 쌓이고 쌓인 조상들의 긴 옛이야기와도 같은 것이구나.1)”  오유화 작가 ‘사계절 장생도’는 100호 캔버스 32개를 이어 붙이는 3200호 크기의 ‘초대작(超 大作)’프로젝트다. 일생의 예술혼을 쏟아 부을 6년여 작업소요기간 중, 2023~2024년에 걸쳐 800호 ‘봄’을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 12월11~24일까지 서울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린 ‘2024 MIAF(목우아트페어)’에 출품한 ‘봄’은 미술애호가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관객몰이를 했다. “억겁시간 풍상을 이겨내고 제 모습을 간직하는 바위, 청청한 물줄기를 그리며 마음 닦는..

[권동철의 화가탐방]J Young painter-①‥Barbara Pollack Art Critic 2014년[Jay Young painter, J Young Artist,서양화가 제이영,제이영 작가]

A stone, a leaf, an unfound door, of a stone, a leaf and a door. And all of the forgotten faces.   -Thomas Wolfe, Look Homeward, Angel-  △Barbara Pollack/Art Critic The long journey from home to the strange place called art can be mysterious, treacherous and risky. But, for those who become artists, it is also a movement towards a more magical state of creativity. often a distant destiny from th..

[권동철의 화가탐방]서양화가 제이영‥중앙미술대전 서양화부분 최우수상 1992년[J Young painter, Jay Young painter, J Young Artist,제이영 작가,화가 정재영,정재영 작가,모제이 갤러리,Mo J Gallery,권동철]

“ 1992 중앙미술대전 서양화부분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검정색 블랙박스에 어떤 건축의 조감도를 스케치 했다. [제이영 작가의 말, 서울 한남동 작업실에서, 대담=권동철, 2024.10] ”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③]한국적 원형 한국적 추상 모색 1950년대 중반~60년대 초[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경남도립미술관,Yoo Tackyul,劉澤烈,유택렬 화백,유택렬 작가,권동철]

“이것은 잔치가 아닙니다. 갈증이 심한 사람이 샘을 파다가 얻은 조상들의 유물과 또 유리병 조각 같은 것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자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샘물이 솟은 물줄기가 있을 것인지 봐주시오.”  유택렬이 진해에서 첫 개인전을 연 1957년은 한국현대미술이 발화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이 멈춘 당시, 한국미술계는 유럽과 일본을 통해 앵포르멜(Informel)과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전 화단을 주도하던 아카데미즘을 거부하고 현대적 양식으로 추상이 대두되었다.  유택렬은 1961년 1월10일 진해에서 이경승과 결혼했다. 7월15일 아버지 유병추가 별세한다. 그해 10월3일 ‘흑백다방’에서 ‘유택렬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 시기 유택렬은 진해에서 국내외 도서와 잡지를 통해 서양미..

[전시장 IN]서양화가 제이영‥숯의 마티에르 생성과 소멸의 곡률[모제이 갤러리[제이영 작가, J Young painter, Jay Young painter, J Young Artist]

전시장에 들어서면 숯, 검은 옷, 대(大) 붓, 무언가를 담았다가 쏟아 부은 눕혀진 바케쓰, 시골담장을 떠올리게 하는 기호로 서술한 작품과 만난다. 작가가 가장 본질적 사유를 캔버스 앞에 풀어놓으며 반복해 그어나가고, 붓을 휘저으면서 표출했던 어떤 회로, 흔적, 기억의 표상들이 무한의 곡률(曲律)로 펼쳐진다.  서울한남동 소재, 모제이 갤러리(Mo J Gallery)‘를 찾았다. 점, 선, 면으로 풀어가는 응축의 기하학 ‘Like-150mm Moment:반복의 영속’ 제이영 개인전은 9월4일 오픈, 12월8일까지 열린다.  “인간이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듯 시대는 변하여도 나의 고향예천에서의 기억은 생생하다. 흙, 나무, 돌, 화로의 숯, 보글보글 끓던 청국장 냄새, 미니멀적 담장 그리고 오브제(obj..

[권동철의 화가탐방]단색화가 최명영‥도쿄화랑 개인전 2024.8.24.~9.28,東京画廊,TOKYO Gallery+BTAP,崔明永,チェ・ミョンヨン,단색화 최명영,Choi Myoung Young,Myungyoung Choi,최명영 작가,최명영 화백]

◇崔明永Choi MyungYoung2024.8.24(sat)-9.28(sat) 崔明永(チェ·ミヨンヨン) は 1941 年に韓国の黄海道海州に生まれ、1964年に弘益大学校美術大学絵画科を卒業、現在はソウルで作品制作を行います。1950-60年代の韓国美術界はンウル画壇を中心に感覚や感情の表現を重視するアンフォルメルが主流となりました。 しかしそれに続く世代はソウル画壇を離れ新しい芸術を模索します。弘益大学の学生であった崔も、徐承元(Suh SeungWon) や李承作(LeeSeungJo) と共に 「オリジン(Origin)」を結成し、論理と理性を旗印に幾何学的抽象絵画を追求します。その後、韓国アバンギャルド協会 A.G の創立メンバーとして活躍し、1967年のバリビエンナーレ、1969年のサンパウロビエンナーレには新進作家として参加しています。  1970 年代以降、崔..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②]열린공간 흑백다방과 진해현대예술[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경남도립미술관,유택렬 작가, 피아니스트 유경아, 유택렬 화백, 박석원 조각가, 황원철, 김미윤, 권동철]

1912년 일본이 한국에서 만든 최초의 계획도시 진해(鎭海)와 함께 건축된 ‘흑백다방’은 중원로타리(백구로 57번지)에 있는 2층 목조가옥이다. 흑백다방역사는 그 전신인 ‘칼멘다방’에서부터 시작된다. 칼멘다방은 전후(戰後) 경남에 귀향하거나 피난 온 다방면의 예술인들이 거처 가게 되면서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고 이는 진해현대예술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친구 이병걸로부터 흑백다방을 인수한 유택렬은 1963년에 이사해 3월23일 간판을 새로 올리고 신장개업한다. ‘흑백’이라는 이름은 유택렬이 다방을 인수하기 전인 1959년 혹은 그 이전부터 이미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업종은 다방이었지만 음악감상실에 가까웠다.  유택렬은 다른 예술분야에도 조예가 두루 있었는데 특히 바이올린연주가 수준급..

서양화가 박동윤‥이치와 수양 고요의 한국미[박동윤 작가,Park Dong Yoon,박동윤 화백,Park Dong-yoon painter,권동철]

“만약 당신이 나무에 못을 박는다면, 나무는 당신이 어디를 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그때 우리는 나무가 등방성(Isotrope)이 아니라고 말한다. 텍스트 역시 등방성이 아니다. 그 가두리며 틈새는 예측불허의 것이다.…구조적 분석(기호학) 역시 텍스트의 가장 미세한 저항이나 그 결의 불규칙한 모양을 인정해야 한다.1)”  화면은 고요하지만 내적으로 어떤 뉘앙스가 일렁인다. 심연으로 들어 온 한 줄기 빛살에 청록의 해초가 하늘거리듯 미묘한 컬러의 율동이 호흡의 시그널을 보내온다. 캔버스 위 3㎝이상 튀어나온 ‘날’은 두껍고 얇은, 희고 검은 등 색한지 겹침을 통해 구축된다. 작가는 여러 겹으로 두터운 물성을 만들고 다시 얇은 한지를 붙여 일정하게 솟아오른 군집형태를 만드는 노동에 집중한다.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