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일본이 한국에서 만든 최초의 계획도시 진해(鎭海)와 함께 건축된 ‘흑백다방’은 중원로타리(백구로 57번지)에 있는 2층 목조가옥이다. 흑백다방역사는 그 전신인 ‘칼멘다방’에서부터 시작된다. 칼멘다방은 전후(戰後) 경남에 귀향하거나 피난 온 다방면의 예술인들이 거처 가게 되면서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고 이는 진해현대예술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친구 이병걸로부터 흑백다방을 인수한 유택렬은 1963년에 이사해 3월23일 간판을 새로 올리고 신장개업한다. ‘흑백’이라는 이름은 유택렬이 다방을 인수하기 전인 1959년 혹은 그 이전부터 이미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업종은 다방이었지만 음악감상실에 가까웠다. 유택렬은 다른 예술분야에도 조예가 두루 있었는데 특히 바이올린연주가 수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