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지면기사 185

[온유갤러리]서양화가 박동윤,11월11~28일 2020,박동윤 화백,한지작가 박동윤,한지부조 박동윤,Korean paper PARK DONG YOON,Hanji Painter PARK DONG YOON,충남공주출신화가

에너지 트이는 한지부조의 형상성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했던 여름의 끝자락, 고양시 탄현동 박동윤 화백 작업실을 찾았다. 작품재료인 형형색색 한지가 그의 깔끔한 성격처럼 가지런히 잘 정돈된 채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캔버스위에 한지를 세우는 이른바 ‘날’ 작업의 부조적 구축을 위한, 기하학적조형미의 구도에 의해 진행될 정교하게 잘려진 한지와 붓, 여러 공구들이 잘 정돈돼있었다. 박동윤 작가의 작업실을 필자는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전의 작업에서도 서예적 요소가 함의되어 있었다. 그러나 특히 이번 방문에서 대작의 미완성 몇 작품들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서법(書法)적 요소와 오방색의 곡선운율이 더 부각된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유연하게 휘어지진 겹의 선 햇살이 한지를 투과하며 부드럽게 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김수항(金壽恒),송시열(宋時烈),이항복 호성공신교서(李恒福 扈聖功臣教書),기린각(麒麟閣),징비록(懲毖錄),백사북천일록(白沙北遷日錄),이근형(李槿炯)

[전시&場]백사 이항복 종가 기증전‥“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단 말인가!” 시대를 짊어진 재상: 백사 이항복 종가 기증전, 4월20~9월13일, 국립중앙박물관 ‘시대를 짊어진 재상: 백사 이항복 종가 기증전’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 전시로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당색에 치우치지 않고 나라의 안위를 중시한 진정한 재상으로서의 이항복의 역할, 삶과 문예세계, 후대의 평가 등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최초의 전시이다. 또 지난 2019년 11월 경주 이씨 백사공파 15대 종손 이근형(李槿炯)선생이 종가에서 소중히 간직해 온 이항복 관련 중요자료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는 점이다. 지난 4월20일 오픈하여 9월1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Ⅱ’에서 종가 기증품 17점과 국립중앙박물관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전,이응노,남관,김종영,이우환,박대성, 황창배,5월6~8월23일 2020년

[전시&場]‘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전’, 8월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향후 한국현대미술의 정신사적인 새 지평을 여는 중요한 분수령 될 것 장맛비가 잠시 멈춘 사이,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엔 해맑은 얼굴로 피어난 빨간 배롱나무 꽃들이 수줍게 하늘거렸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전’은 지난 5월6일 오픈, 8월23일까지 연장 전시로 청소년, 연인들 그리고 중장년 주부들에 이르기까지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개관5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하는 본격 서예전이라는 의미심장한 담론을 껴안은 만큼 2~3층 전관엔 서예, 전각, 회화, 조각, 도자, 미디어아트 등 총300여 작품과 70여 점 자료가 지난한 현대미술사를 관..

[주간한국]한국화가 강금복 초대전,8월24~9월4일 2020년,전남도청 갤러리,은산 강금복, 강금복 작가

법고창신의 포부 저 이상향의 선율 한국화가 강금복‥‘달·꿈 묵향은 흐르고’초대전, 8월24~9월4일, 전남도청 갤러리 새벽을 깨우는 물안개 행렬인가. 그리움을 담은 애잔한 호흡처럼 솔숲사이 흐르는 기운의 번짐이 삶의 무게를 애무한다. 꿈을 감싸며 고요히 퍼져가는 저 푸르른 솔잎사이 현상미학은 무엇인가.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용송(龍松)’연작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하나로 단결해 내는 화합과 상생의 민족성 그 유전자의 마음을 일깨운다. 소나무와 까치가 그리고 인간이 공존하는 이상향의 세계가 화폭에 펼쳐진다. 선지(宣紙) 위 수묵으로 밑 본 작업을 한 후 채색한 소나무는 조화로움을 통해 삼라만상의 이치를 포용하고 붉은 색과 푸른 잎의 싱그러운 기운찬 활력은 가장 한국성의 근원이 되는 강인한 에너지의 ..

[전남도청 갤러리]隱山 姜錦福,한국화가 강금복,은산 강금복,KANG KUM BOK,Eunsan KANG KUM BOK,隱山 姜錦福,용송(龍松),8월24~9월11일 2020년

법고창신의 포부 저 이상향의 선율 한국화가 강금복‥‘달·꿈 묵향은 흐르고’초대전, 8월24~9월11일, 전남도청 갤러리 새벽을 깨우는 물안개 행렬인가. 그리움을 담은 애잔한 호흡처럼 솔숲사이 흐르는 기운의 번짐이 삶의 무게를 애무한다. 꿈을 감싸며 고요히 퍼져가는 저 푸르른 솔잎사이 현상미학은 무엇인가.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용송(龍松)’연작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하나로 단결해 내는 화합과 상생의 민족성 그 유전자의 마음을 일깨운다. 소나무와 까치가 그리고 인간이 공존하는 이상향의 세계가 화폭에 펼쳐진다. 선지(宣紙) 위 수묵으로 밑 본 작업을 한 후 채색한 소나무는 조화로움을 통해 삼라만상의 이치를 포용하고 붉은 색과 푸른 잎의 싱그러운 기운찬 활력은 가장 한국성의 근원이 되는 강인한 에너지의..

[韓國近代書藝名家展]한국근대서예명가전,영운 김용진,효남 박병규,죽농 서동균,석재 서병오,월정 정주상,학남 정환섭,동강 조수호,남정 최정균,어천 최중길,석전 황욱,초정 권창륜,艸丁 權..

상리의 추구 한국서예의 이상향 한국근대서예명가전‥6월20~8월16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한국근대서예명가전(韓國近代書藝名家展)-붓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서예가 23인’전시가 서울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6월20일 오픈, 8월16일까지 성황리에 전시 중이다. 2~3층 전시실엔 총120여 점의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코로나19’상황 속에서도 서예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에 출품된 작고 서예가들은 왕조말기에서부터 새정부 초반에 걸쳐 문화 활동에 참여한 대한민국 서예1세대에 해당한다. ‘붓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한국의 대표적인 서예가 작품을 통해 동양미술의 정수(精髓)라고 여겨지는 서예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개인 및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일중문화재..

[류철하 대전이응노미술관 관장]고암 이응노,RYU CHUL HA,RYU CHUL HA Director of the Lee Ungno Museum of Art,이응노미술관

“한국미술의 새로운 실험과 도전의 기초 제시” [인터뷰]류철하 대전이응노미술관 관장‥‘이응노, 종이로 그린 그림’전시리뷰 지난 4월7일 오픈하여 6월28일까지 3개월에 걸친 긴 노정을 마무리한 ‘이응노, 종이로 그린 그림’전시는 한국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탁월한 기획으로 평가된 전시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코로나19’라는 전혀 새로운 환경에 봉착, 관람자의 발길이 줄을 잇던 이전의 전시장풍경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이응노미술관은 고암 이응노(1904-1989)의 삶과 예술세계의 기품으로 여름의 맑고 투명한 햇살아래 인근 숲과 어우러지며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해 4월 취임이후 미술관 비전에 구체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제화의 기초로 삼기 위한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류..

[Textile artist KIM SUNG HYE]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섬유미술가 김성혜,김성혜 작가,서양화가 김성혜,Painting&Fabric Artist KIM SUNG HYE

곡선의 다스림, 삶에 규칙이 있었던가! [전시리뷰]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 ‘Sonido’개인전, 6월3~8일, 갤러리 이즈 실은 먹(墨)과 물감을 머금는다. 이들의 물성은 양립이 아니라 염직(染織)처럼 조화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화화세계를 틔운다. 상쾌함과 드넓은 대지의 허공을 나르는 나비와 씨앗들의 치열한 여정 끝에 밀려오는 어떤 후련함처럼 거침없이 시원시원 곧고 휘어가는 결을 전한다. 재료의 식물자연성은 ‘Sonido(소니도)’연작 모체의 축(axe)으로써 무한의 시(時)와 삼라만상을 감싸 안아 저 광막한 시원의 우주기록으로 탄생시킨다. 섬유와 회화의 접목은 직선과 수행성의 곡선을 다스리는 현상(phenomenon)의 연속성을 제시하며 인식의 근원을 열어놓고 있다. 김성혜 작가는 “모든 생각을 ..

[유니끄갤러리]서양화가 류영신,‘Forest Divine’series,South Korea Painter RYU YOUNG SHIN,류영신 작가,ARTIST RYU YOUNG SHIN

적막과 낯섦에 열리는 감각의 회생 “나타난 것을, 잘 자리 잡은 것을, 동굴에서 움직이는 자라고 이름 하는 것을, 크나큰 자리를, 이곳에 온전히 바쳐진 이것을, 움직이고 숨을 쉬고 눈을 깜박이는 것을, 있음과 없음을, 바랄 것을, 가장 뛰어난 것을, 생겨난 것들의 이해력을 넘어선 것을, 너희는 바로 이것을 알아라.” 화면은 이해와 포용의 유연한 곡선이 어우러지는 형상으로 부각된다. 장구한 세월의 인고가 켜켜이 쌓여 마침내 햇살에 드러나는 황금장식을 두른 듯 한 몸체, 까마득하여 깊숙하며 잠잠한 듯 움직거리는 저 동양적 현(玄)의 검은 빛깔, 광활한 운율의 추상서정으로 수놓은 물결과 하나 된 낙조(落照)…. 한지(韓紙)의 찢긴, 갈라지며 완전히 끊어졌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여명의 빛살에 여리게 드러나는 ..

[陶藝家 邊承勳]도예가 변승훈,Potter BYUN SEUNG HOON,변승훈 작가,달항아리,Moon Jar,통인화랑,TONG-IN Gallery,Bunchung,분청

안성 소재 작업실에서 변승훈 작가<사진:권동철> 투박하고 뭉툭한 자유분방의 질박한 선 도예가 변승훈‥‘手作禪’개인전, 3월18~29일, 통인화랑 분청사기(粉靑沙器)는 16세기 조선전기에 걸쳐 약 150년간 만들어지던 그릇으로 시기와 기법이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중간에 있는, 삼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