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 157

[인터뷰]서양화가 김성혜‥“나의 작품은 물감대신 ‘실’을 재료로 하는 회화”[김성혜 작가,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텍스타일아트,Textile Art,Fabric Artists Kim Sung Hye,타피스트리,Tapestry]

“작업은 기쁨과 슬픔의 감정들이 축적되면서 풀어지게 된다. 노동집약적으로 손과 마음이 일심동체가 되어야 세밀하고 깔끔하게 잘 이어진다. 패브릭아트(Fabric Art)는 물감대신 실을 재료로 하는 회화이다. 재료의 차별성에 대해 자부심이 큰데 나의 독자성을 믿으며 매일매일 실을 붙여 나간다.”  새싹이 발돋움하는 봄기운 완연한 맑은 날이었다. 경기도의정부시 회룡사(回龍寺) 인근 김성혜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실’과의 만남에 대해 물어보았다. “대학에서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원초적 느낌이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고 어렸을 때 어머니가 이불을 꿰매던 실의 촉감기억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후 타피스트리(Tapestry)를 뜨는데 나와 너무 잘 맞았고 계속 호기심이 일었다.” 텍스타일아트(..

서양화가 김성혜…소통의 공간 지각의 방식[김성혜 작가,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텍스타일아트,Textile Art,Fabric Artists Kim Sung Hye,타피스트리,Tapestry]

“우리가 강둑에 앉아 있을 때 물의 흐름, 배의 미끄러짐 혹은 새의 비상, 우리 깊은 생의 끊임없는 속삭임은 우리에게 세 가지 다른 것이거나 유일한 것이거나, 우리 마음먹는 대로다.…지속은 단순한 계속이 아니라 매우 특별한 공존, 흐름의 동시성이다.1)”  작품의 소재 ‘실’은 공간과 존재를 잇는 기본척도다. 여리고 민감한 반발력의 뉘앙스는 형상의 탄성을 배가시키고 촉각적이며 역동성의 겹 패턴은 신선한 스토리텔링을 샘솟게 하여 감각세계로 안내한다. 화면은 촉촉한 단비가 내리거나 꽃으로 피어오르며 천변만화의 연속성으로 활력의 추상서정을 증폭시킨다.  “…보는 존재와 보는 것을 즐기는 존재, 보는 것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존재를—이처럼 전경(全景)이 보이는 일종의 몽환상태는 깊이와 넓이가 무한의 꿈을 부르는 ..

[권동철의 화가탐방]화가 이정연 개인전‥伊 팔라초 타글리아페로 미술관 2014, Palazzo Tagliaferro Museum,이정연 미술가,Rhee Jeong Yoen,Re,이정연 작가]

이태리 안도라(Andora)지역, ‘팔라초 타글리아페로 미술관(Palazzo Tagliaferro Museum)’에서 2014년 11월1일부터 1개월 동안 ‘신창세기(Re Genesis)’시리즈를 전시했다. 이 전시기간 동안 이탈리아 권위지 ‘일 세콜로 신문(IL SECOLO XIX)’의 2014년 11월1일자(1 NOVEMBRE 2014)에 화가 이정연 기사가 실렸다.    “내가 현지에 도착하니 2층이 주 전시장인데 벽화들이 있어서 내 그림이 살아날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림을 걸고 나니 이상하리만큼 벽화와 나의 그림이 아주 잘 어울려 내심 놀랐고 흐뭇했었다. 그런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것은 상상을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시 오픈 날 안도라 시에서 시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전..

[전시]미술가 전수천 ‘바코드로 본 세계’, 3월19~30일, 통인화랑[Jheon Soo Cheon, 全壽千, 전수천 작가,TONG-IN Gallery,The World in Barcodes]

전 세계 188개 국기를 주제로 한 ‘The World in Barcodes(바코드로 본 세계)’전시가 3월19일 오픈하여 3월30일까지 서울종로구 인사동길 통인화랑(TONG-IN Gallery) 3층 전시실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 전시 중이다.   ‘30×21㎝’크기의 188개 각 나라 국기이미지를 선보이는 이번전시는 지난 2008년 뉴욕첼시에 있는 ‘White Box’에서 발표된 바코드 작업을 재조명하는 전시이다. 통인화랑 이계선 관장은 “바코드란 선과 숫자로 이루어져 상품과 사물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전 세계 188개 바코드 국기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인류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 공간”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故 전수천(Jheon Soo Cheo..

전시 소식 2025.03.23

[전시]화가 윤정원 개인전, 3월19~25일,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윤정원 작가,멀티디서플러네리 아티스트 윤정원,Multidisciplinary artist Yoon Jeongwon,갤러리 바움]

인간내면에 내재한 유토피아적 판타지를 독자적인 미학으로 풀어가는 윤정원 작가 ‘첫 햇살은 내꺼야(The first sunlight is mine)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평면회화 및 현대인의 욕망을 빛의 향연으로 창작한 샹들리에 설치작업까지 총4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바움(Gallery BAUM, 대표 김혜식)’이 기획했다.   윤정원 평면회화는 유년의 기억 그리고 인형적인 몸짓과 다채롭고 풍성한 밝은 톤의 순수성을 드러내는 색채감으로 해맑은 동심의 욕구를 표출해내고 있다. 제주도작업실에서 2년 동안 작업해온 엄선한 작품을 선보인다.    윤정원 작가는 “이번전시 작품을 통해 잊어진 자아의 꿈과 희망을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

전시 소식 2025.03.17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29)]서양화가 송광익ⓑ‥의식과 몸의 몰입[송광익 화백,송광익 작가,SONG KWANG IK,宋光翼]

송광익 작가에게 재료는 한낱 대상에 불과한 것으로 머물지 않는다. 작업에 대한 방향과 계획이 결정되면 의식과 몸은 하나가 되어 몰입하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행위 가운데 온전히 있을 때 작가의 삶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존재는 드러난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가 화면에 맺히고 서린다. 그것은 시간의 흔적을 거두어 내고 만나는 고고학적 사건이 아니라 몸이 만나는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이다. 한지를 만지는 그의 손은, 그의 몸은, 그를 둘러싼 세계와 함께 사유한다. 메를로 퐁티가 말하듯 그의 몸이 깨어날 때, 연결된 몸들도, 타자들도 함께 깨어난다. 그들은 나라는 장소에 출몰하는 존재요. 그들의 존재는 내가 출몰하는 장소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함께 현존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