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은 무색. 아무런 색깔도 없는 건 아니지만 단순한 몇 가지 색깔. 사막은 무취. 그냥 모래 마르는 냄새 풀잎 마르는 냄새. 사막은 무한. 하늘이 그렇고 모래밭이 그렇고. 사막은 투명. 하늘이 또한 그렇고 사람 마음이 다시 그렇다. 사막의 향기를 드립니다.1)” 금빛노을이 모래 속을 파고들었다. 사막은 온통 번트엄버(Burnt Umber)컬러로 젖어들고 한낮의 열기는 수그러들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은 밤새 평지를 이루다 때론 모래 산을 만들며 낯선 풍경 속으로 이방인을 초대했다. 진솔하게 자신의 흔적을 모래밭에 새긴 바람의 자국위로 새벽의 축축한 기운이 번진다. 숨죽이듯 스러져 있는 떨기나무 그루터기에 대롱대롱 달린 작디작은 영롱한 물방울이 아침의 위대함에 반짝였다. 떠오르는 여명(黎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