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難아, 이 가깝고 먼데 있는 모든 물성이 비록 차별하나, 다 같이 너의 청정한 견정(見精)으로 보는 것이니, 여러 종류가 스스로 차별이 있을지언정, 견(見)하는 성(性)은 다르지 아니하나니, 이 견정의 묘명(妙明)한 것이 진실로 너의 견(見)하는 성(性)이니라. 阿難是諸近遠諸有物性雖復 差殊同汝見精清淨所矚則諸物 類自有差別見性無殊此精妙明 誠汝見性.1)” 동자(童子)가 본성이라는 소를 찾기 위해 산중을 이리저리 헤매는 장면부터 최후에 선의 최고경지를 나타내고 있는 그림, 심우도(尋牛圖). 중국송나라 보명과 곽암의 심우도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으로 전해지는 이 선화(禪畫)는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세계에 참된 자기를 자각하며 마음 닦는 과정을 열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조향숙 작가는 천년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