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지면기사 185

재독,화가 한영준,한지,구겨짐,phenomenal,경이로움,Ponty,현상학,한영준 작가,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Der kleine Joon

구겨짐-phenomenal, 64×92㎝ 한지에 크레용과 아크릴, 2016 그것이 무슨 대수라고? ‘스스로의 환상이 쳐놓은 매혹의 덫’이라는 날카로운 말을 남기고 홀연 사라져 간 그대. 보드랍게 스르르 손가락을 낄 땐 간드러졌었지. 형식은 어긋나고 익숙함은 조각조각 흩어졌어. 그 무색한 미소를 겨..

〔한벽원미술관〕서양화가 임혜영,6월1~7일,개인전(Gabriel Faure,LIM HAE YOUNG,임혜영 작가,터퀴스블루,turquoise blue,에로스의 종말)

145.5×112㎝ 섬 바위에 앉아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껴안는다. 원숙한 표정으로 담담히 밀려오는 첼로와 피아노의 하모니,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의 시실리안느(Sicilienne) 선율이 고독하게 먼 길을 혼자 가려는 듯 아련하게 흐른다. 건반은 쓰라린 독백을 평온하게 쏟아내고 바다는 ..

〔South Korean Artist, AHN YOUNG NA〕 한국화가 안영나,Flower No Flower-꽃과 인생(안영나 작가, 서원대 교수, 무위자연, 발묵, 파묵 )

70×140㎝ 간간히 후드득후드득 굵은 빗방울이 시큰둥하게 나뭇잎을 흔들었다. 깊은 잠에 빠진 어스름 새벽의 골짝안개가 귀찮은 듯 몸을 돌리는데 꽃잎에 달린 한 방울이 톡하고 콧등에 떨어졌다. 이건 무슨 향이지? 호르르 새떼들이 지나간다. 잎 사이를 뚫고 거침없이 들어온 이른 아침..

서양화가 김윤정|KIM YOON JUNG,감성展(베이커리카페 쏠벵,Flower Dance,이오,제우스,헤라,김윤정 작가,장욱진미술문화재단 내 고택)

설렘, 41×33㎝ 얼마나 탐스러우면 질투의 꽃잎으로 불릴까. 나약해지는 건 어리석은 생각인거야. 흰 꽃, 노랑꽃에도 벌이 날아드는 건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 은빛실크 위 화이트와 코발트블루 컬러의 아네모네 꽃이 수놓인 커튼이 실바람에 가벼이 흔들리네. 창을 열자 봄볕이 문을 부수..

〔갤러리 라메르〕류영신,개인전,5월4~10일(서양화가 류영신,The Forest-Black Hole,피에르 에마뉘엘,Pierre Emmanuel,류영신 작가)

The Forest-Black hole, 130.3×130.3㎝, Mixed Media, 2016 ⓒADAGP 그곳은 고요의 대지 잠잠한 바다. 미네랄이 발산하는 현란한 윤기가 이곳저곳에 부딪힌다. 묵직하거나 때론 순백에 남겨진 첫 발자국처럼 생생한 빛깔은 강렬하고 얼음장 같은 촉감의 바닷물이 물거품을 몰고 스며들었다. 어느 순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