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지면기사 185

[주간한국]화가 조향숙‥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비의도적 기억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TO FIND LOST TIME), 45×30㎝, Woodcut & Lithography, 2012 불행한 기억은 가능한 떠올리지 말라. 괜히 우울해질 뿐 더 나아질 것이 없다. 과거의 좋은 기억이 현재이고 현재의 삶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 그러니 행복 하고 싶으면 좋은 기억을 떠올려라. “실제로 모든 사물을 지속(持續)의 상하(相下, Sub Specie Durationis)에서 사유하고 지각하는데 익숙해질수록 속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침잠할수록 우리는 비록 선천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원리가 있는 쪽으로 향하게 된다. 이 원리의 영원성은 불변성의 영원성이 아니라, 생명의 영원성이다.”《사유와 운동(La pensee et le mouvant), 앙리 베르..

〔Before and After〕 화가 정현숙,한스 게오르크 가다머,펜실베니아대학교 미술대학원,Hans-Georg Gadamer,정현숙 작가,대진대학교 현대조형학부)

50×150㎝, 2009 맑고 보얗다. 보름달처럼 그렇게 둥글둥글한 달항아리 백자대호(白瓷大壺)다. 까칠한 성깔도 등짝을 부드럽게 토닥이며 끌어안는 후한인심의 온후한 마음자리는 드넓다. 그 속에 피어나는 그 안에 녹아 든 아아! 영롱하고도 황홀한 저 빛깔. “그러므로 늘 달리 자신을 실현..

〔sculptor, KIM BYUNG CHUL〕 조각가 김병철(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김병철 작가)

△(좌)어부, 42×22×102㎝ 느티나무 참죽 소나무 색연필, 2016 △(우)소년의 휴식, 106× 37.5×128㎝, 느티나무, 참죽 뒷동산 혹은 깊은 산행에서 만나는 참나무, 참죽나무, 적송 등이 소재다. 나무는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어디서 본 듯한 인상과 친근미의 모습으로 재탄생되고 미묘한 끌림으..

〔새만금〕사진작가 최영진,이유진갤러리,7월1~16일(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윌리엄 사우더,새만금,황지우,시,Jacobson Space Gallery)

Geojeon(거전),2006 헤아릴 수 없는 기호들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현대문명은 빠르고 거대하며 강력하다. 그 속에서 바다, 산, 농지, 갯벌 등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정 자연의 찬연함이란 있는 그대로 그 터전에서의 해후가 아닐까. “강은 우리 안에 있다. ..

〔교토세이카예술대학,나라국립교육대학원〕화가 송송미서,입 그리는 화가, SONGSONGMISEO,도톤보리,道頓堀,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

Memory, 162×162㎝, 2007 인간을 둘러 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과학문명발전과 직접적으로 맞닥뜨린다. 특히 다양한 매체 등에 의한 체험과 그 형식들은 익숙한 것들을 정말 단기간에 바꿔놓고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지각방식중심에 우리들 ‘몸’이 있다. “신체는 모든 감성적 종합이 이..

〔共存空間〕한국화가 박상미|이화익갤러리, 식물사회학,phytosociology,공진화,coevolution,PARK SANG MI,LEE HWAIK gallery,박상미 작가

共存空間-garden, 100×100㎝ 홍자색 상사화, 마린 블루빛깔의 탐스런 수국 꽃이 부드러운 해풍에 넘실넘실 춤추듯 흔들대며 한 시절 흥겨움을 노래한다. 정원은 영혼을 순화시키는 식물이 자라는 밑자리. 그곳에선 모두가 함께, 숨 쉰다. “…식물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오염된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먼지와 독성 물질에 덮인 잎으로 햇빛을 빨아들이며, 사람들을 위해 산소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꽃으로 너무나 자주 우리의 일상을 밝혀준다. 확실히 자연은 회복력이 있다. 우리의 희망은 그것이다.” coexistence with nature, 91×72.7㎝, indian ink_korean color on jangji over panel, 2016 자연이 내준 인간의 공간, 건물은 원래 자연이 위치..

조각가 김경원(토우, 아르카익,archaic,연(煙), 그을음, KIM GYEONG WON, 4대 이야기, 김경원 작가)

좌로부터=△‘Clay mate’토우의 환생-1대(代):8남매 늘어진 젖가슴 76살 신영분 외할머니, 100×200㎝ 한지위에 프린트, 2010 △2대:큰 손 가슴 털 표준 남성 50살 김흥기 아버지 △3대:한손가리고 아빠바라기 20살 김경원 나 △4대:강물 담은 항아리 귀부인 16살 배윤조 내 딸 “삶을 살아가는 데 ..

〔서초구청,서초플라자〕나비작가 김현정, 7월11~17일,기획전(infinite,화가 김현정,Rebirth,나탈리 크납,나비의 꿈,김현정 작가,Navi Kim)

Rebirth(부활), 70×91㎝, pigment print, facemount by lamina, 2015 졸고 있는 건가? 섬약한 곡선의 줄기에 겹겹 쌓여 피어난 연보라 꽃의 타래난초 맨 꼭대기에 작은주홍부전나비 한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린 듯 앉아있다. 줄기가 잔바람에 휘어지며 곡예 하듯 아슬아슬한 순간 휜 탄성을 박차고 튀어 ..

〔정정식, 신비한 과일가게〕화가 정정식,Chung Chung Sik,정정식 작가,Sergey Rachmaninoff,Romance Op6 No1,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해변의 딸기, 73×91㎝, 2011 야생종딸기는 더 달고 크며 탐스러운 과일로 육성, 종(種)을 번식해 왔다. 인류도 어디선가 과거로부터 왔듯 외계서 온 풍만한 양감의 딸기가 포말로 부서지는 바다 위를 비행하며 지구를 탐험하러 온 것일까. “…우리는 신라시대나 고대 이집트 시대 선조들과..

〔intae kim〕조각가 김인태,홍익대 교수,멀티미디어아티스트,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배추,(생태학,시지각,visual perception, 커팅에지)

내속의 배추-Potentia, 210(h)×230(w)×180(d)㎝, Stainless Steel, Fiberglass, 2008 식물이 뿌리에서 물을 흡수하는 삼투압, 대상들이 내 것을 봄으로써 깨달을 수도 있고 나 역시 그렇게 하려다 보니 내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경험처럼 날 끝에서부터 사건이 시작하듯 커팅에지(cutting edge)는 자아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