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369

[인터뷰]서양화가 이태현‥.“정도를 걷는 끝없는 도전이 화가의 길”

“젊은 시절 안국동에서 ‘이봉상회화연구소’를 운영했던 박서보(朴栖甫,1931~)선생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그 시절은 고생이라는 말이 평범할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이었지만 오직 미술로 승부를 걸었던 선생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겼었다. 그것이 화가로서의 정도(正度)였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다짐을 떠올리며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붓을 든다.” 평면에 담긴 공간의 깊이에 삼라만상 근원을 찾아가는 ‘이태현-原點(원점)에서’개인전이 지난 10월30일까지 서울인사동 통인화랑(TONG-IN Gallery)에서 미술애호가들의 호평 속에 열렸다. 팔순을 넘긴 고령의 이태현 화백에선 담박한 심성의 온기와 지적탐구의 순수성이 깊게 다가왔다. “나의 작업엔 천·지·인 섭리를 평면공간에서 해명해가는 여정이 스며있다. 오랫동안 문인화 ..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박선랑, “노동 뒤에 얻는 희열감이 작업의 힘”

“노동 뒤에 얻는 희열감이 작업의 힘” “드라이포인트가 이전의 흑백동판화보다 더 밝고 무겁지 않아 트랜디함을 반영하는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라를 입히니 내 마음이 유연해지고 편해졌다.” 20여년 지속해 오던 동판화작업에서 최근 드라이포인트(dry point)로 진화, 색채를 가미하는 회화성작품을 선보이는 박선랑 작가를 서울인사동에서 만났다. 판화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스케치처럼 머릿속에서 그렸던 것을 판화로 찍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 머리가 온전히 비워진다고 할까. 완전한 노동 뒤에 얻어지는 우연까지 희열감은 엄청 크다. 그것이 매력이다. 몸을 쓰며하는 작업이 내 체질에 맞는 것 같다.” 박선랑 미술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했다. 2000년 인사갤러리에서 첫 ..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이현,이현 미술가,이현 작가,LEE HYUN,李晛[인사이트코리아 2023년 1월호]

“‘나’라는 존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내 그림이다” “세상을 다니다가 문득 만나는 풍경이 내 그림의 모티브다.” 이현 작가를 지난해 연말, 서울남산 중턱 ‘그랜드 하얏트 서울’인근 경리단방향, ‘지구와사람 갤러리홀’ 전시장에서 만났다. 여행과 일상풍경에서 얻은 감흥을 순색(純色)이 자아내는 열린 심상의 직관화법으로 풀어내는 작가에게 ‘화가의 길’에 대한 고견을 청했다. “한 인간이 이 땅에 그냥 ‘나’로서 던져진 것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 그것이 내 그림이다. 운명처럼 어떤 꽃씨처럼 그 사회 속에서 사유하면서 찾는 것 그리고 선택한 것이 나의 작업이다. 또한 그것이 나 자신에게는 최선의 생(生)임을, 안다”라고 전했다. 어떤 적막감에 아른거리는 애수, 잿빛에 내재 된 모호함이..

[인터뷰]서양화가 이영박‥“그림은 곧 내 삶의 흔적”[LEE YOUNG PARK,이영박 미술가,이영박 화백,이영박 작가]

“그림이라는 것은 감정이 이끄는 대로 내 삶의 흔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일상에서 산책을 많이 한다. 걸으며 사색하는 것을 좋아해서 산과 들, 강과 바다를 자주 찾아간다.” 홍엽(紅葉)으로 물들어가는 고목이 늘어선 창경궁(昌慶宮)산책길을 따라 이영박 화백과 대화를 나눴다. 이영박 작가 회화엔 꾸밈없는 자연의 정취가 품은 진리의 행간과 심성의 원천이 교차하는 따뜻한 인간애가 어리어 있다. 어머니 손 때 묻은 옹기와 낡은 창문들과 주인손길을 잃어버린 화분에 비가 내리는 철거를 앞둔 달동네가 있다. 또 여명과 노을에 비치는 강 하구와 억새, 빈 배 등이 등장하는 아련한 회상의 서정풍경이 있고 씨앗을 품은 고개 숙인 해바라기, 갈 길을 잃어버린 염소 한 마리가 시선을 끌어당긴다. 이영박 미술가(1947..

[한글 프로필]서양화가 박동윤,Hanji Painter PARK DONG YOON,박동윤 미술가,박동윤 작가,한지작가 박동윤,박동윤 화백,박동윤 교수

◇박동윤(朴東潤) 1957 충남 공주생 1976 공주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졸업 198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B.F.A) 1985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M.F.A) 2000 Beaver college 대학원 회화전공 수학(필라델피아) 2012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미술학박사(Dr. in F.A/현대회화에서 탈구조적 그리드에 대한 연구,홍익대학교,2012) △개인전 1987 그로리치 화랑 (서울, 회화) 1990 윤 갤러리 (서울, 판화), 오원 화랑 (대전, 판화) 1992 강남 화랑 (서울, 판화) 1995 예맥화랑 (서울, 판화) 1997 김내현화랑 (서울, 판화) 1998 갤러리 상 (서울, 판화), 백송화랑 (서울, 판화) 1999 갤러리 사비나 (서울, 판화..

[전시리뷰:인터뷰]한국화가 이정연,이정연 미술가,이정연 작가,이정연 화백,李貞演,RHEE JEONG YOEN,‘신창세기2장’展, 이탈리아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Jeong Yoen Rhee,Re-genesis II act,Casina dei Mosaici-Nap..

한국화가 이정연이 이탈리아 엔테 빌레 베수비아네 재단(Fondazione Ente Ville Vesuviane)초청, 화산인 베수비오 산(Monte Vesuvio)으로 알려져 있는 에르콜라노 지역(Ercolano, Napoli)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에서 전시를 가졌다. 올해 7월6일부터 10월6일(Mercoledì 6 Luglio~Giovedì 6 Ottobre 2022)까지 미술애호가들의 뜨거운 찬사와 호평을 받으며 3개월의 전시마무리를 한 이정연 작가를 서울예술의전당 한 카페에서 만나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 작가는 2020년 뉴욕소재 킵스 갤러리(Kips Gallery)의 켄 킴(Ken Kim)대표에 의해 나폴리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해 10월 동양인최초 ..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이태현‥정도를 걷는 끝없는 도전이 화가의 길

정도를 걷는 끝없는 도전이 화가의 길 “젊은 시절 안국동에서 ‘이봉상회화연구소’를 운영했던 박서보(朴栖甫,1931~)선생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그 시절은 고생이라는 말이 평범할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이었지만 오직 미술로 승부를 걸었던 선생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겼었다. 그것이 화가로서의 정도(正度)였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다짐을 떠올리며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붓을 든다.” 평면에 담긴 공간의 깊이에 삼라만상 근원을 찾아가는 ‘이태현-原點(원점)에서’개인전이 지난 10월30일까지 서울인사동 통인화랑(TONG-IN Gallery)에서 미술애호가들의 호평 속에 열렸다. 팔순을 넘긴 고령의 이태현 화백에선 담박한 심성의 온기와 지적탐구의 순수성이 깊게 다가왔다. “나의 작업엔 천·지·인 섭리를 평면공간에서 해명해가..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김성혜,김성혜 작가,김성혜 미술가,Artist KIM SUNG HEY,텍스타일아티스트 김성혜,Textile artist KIM SUNG HYE,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Painting&Fabric Artist KIM SUNG HYE,갤러..

“내 작업은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 “누구나 즐겁기도 하고 슬픔이 밀려 올 때도 있지만 순간순간 우리 삶의 어떤 깊이와 조우하지 않는가. 나는 그런 파편들, 심정들을 표현하려한다. 오방색(五方色) 사이사이 채도가 낮은 실을 엮으며 살아있는 생명기운과 한국의 정신성이라는 맥(脈)이 흐르는 화폭으로 탄생시키고 싶었다.” ‘실’이라는 재료를 통해 치유와 염원의 기운을 전달하는 김성혜 작가를 만났다. 경기도의정부 작업실엔 초록풀밭 위, 산등성이 양지바른 지붕에 여리게 떨어지는 정감의 빗방울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테너 한스 외르크(Hans Jörg Mammel)가 부른 슈만 곡 ‘케르너 시(詩)에 의한 12개 가곡 중 제10곡-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12 Gedichte, Op.35:No10, Still..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김대영,김대영 작가,KIM DAE YEOUNG,김대영 화백,춘천출신화가

화가는 ‘외줄타기’의 순간을 집중하는 기린아 “지난 2018년부터 ‘순환’테마로 우리산하 심유(深幽)한 맥박과의 조응을 표현해오고 있다. ‘넝쿨’작업은 어미 새가 알을 품듯, 완전히 자신의 속까지 다 비운 상태에서 타자를 껴안는 고귀한 희생에서 조형의미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오는 11월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종로 인사동 길, ‘더스타갤러리(THE STAR GALLERY)’에서 ‘김대영 개인전-순환 그 존재의 가벼움으로’전시를 갖는 화백을 인터뷰했다. 전시장지하2층~지상1층까지 모두 3개 층에서 100호 이상 대작을 포함하여 총25여점을 선보일 막바지작업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나의 작업은 여러 번 계속 색감을 쌓으면서 밝은 부분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올리는 점묘(點描)화면이다. 과정은 보..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김태영,여류중견화가 김태영,김태영 작가,김태영 미술가,Kim Tae Young

“야생화는 지혜의 전령사로서 완전한 존재” “꽃엔 삶의 희로애락이 있어요. 자연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꽃은 인간의 가장 가까이에서 삶의 대화자로서 공존하고 있지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의 동경, 산다는 것의 애환과 희망의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나의 꽃그림에서 그러한 에너지를 공유하시길 소망합니다.” 꽃의 테마 ’사랑이야기‘연작으로 미술애호가들의 찬사를 받는 김태영 작가를 그의 화폭 같은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만났다. “붓을 든 오랜 세월 동안 꽃을 그려 왔습니다. 꽃을 그린다는 그 작업 안의 조형세계는 또 다른 야생화들과의 밀어가 있는 공간이 됩니다. 꽃과의 완전한 일체라고 할까요. 붓이 지나가는 자국에서 탄생되는 생명의 경이로움에 저 스스로 감동의 물결이 일 때가 잦습니다. 그러하기에 화가라서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