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권동철의 갤러리]서양화가 이현,이현 작가,이현 미술가,LEE HYUN, 李晛,이현 화백[11월29~12월31일 2022, 지구와사람 갤러리 홀, ‘색채유희’개인전]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2. 12. 14. 16:37

방랑, 145.5×112.1㎝ oil on canvas, 2013.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이현 작가. 사진=권동철.

 

나와 우주는 하나다

 

“사랑하는 이만이 그 뛰는 심장을 알 수 있다. 오직 사랑하는 이만이 그 맥박을, 그 피를, 그 생명의 따뜻함을 알 수 있다.1)

 

전시장엔 따뜻하고 안온한 뉘앙스의 평화로운 풍경이 관객을 맞았다. 자연과 합일되는 양떼, , 바다 그리고 달빛 내리는 고요한 집들의 길목을 순하게 안내하는 불빛 등이 서정 가득한 존재의 심상(心象)과 어우러지고 있었다.

 

인간애를 저변으로 풀어낸 20여 작품들은 세심한 전시구성의 손길을 거치며 위로와 격려의 스토리텔링으로 다가왔다. 화면엔 이방인으로서 오랫동안 이탈리아 로마에서 작업 해온 이현 화백 특유의 남유럽느낌과 한국인의 영혼에서 발아되는 오방색(五方色)하모니가 표출되고 있었다.

 

 

(정면)양떼-아침을 열다(e le greggi portano l’alba), 162.2×130.3㎝ oil on canvas, 2011. 사진=권동철.

 

삶과 죽음의, 떠나는 자와 남은 자의 울림 그 낮은 곳의 초록이 품은 생명의 아침. 화면은 인간과 뭇 생명들이 교감하며 스스로 제 빛깔을 발현하는 간결하고도 독창적 색채감의 화법언어로 다가온다.

 

비로소 먼동이 틀 무렵 고개를 드는 지극한 노랑꽃봉오리 데이지(Daisy)처럼 동그스름한 언덕

엔 퉁퉁한 올리브나무 몇 그루가 아직도 졸린, 풀숲을 분주히 오가는 텃새와 양()떼의 행렬이 숭고한 영혼의 시간을 응접(應接)하고 있었다.

 

 

▲(위 줄 왼쪽부터)등대(faro), 50×40㎝ oil on canvas, 2022. 노을(tramonto), 60×40㎝, 2022. 위로 (consolazione) 50×40㎝, 2022. 꿈꾼 후에-포레(dopo un sogno-Faure), 60×50㎝, 2022. ▲(아래 왼쪽부터)봄(la primavera), 60×50㎝, 2022. 알바노(Albano), 50×60㎝ 2022. 아다지오-깐따빌레(adagio-cantabile), 60×50㎝, 2022. 사진=권동철.

 

첼리스트 요요 마(Yo-Yo Ma)와 음악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그리고 뉴욕 필하모닉이 협연한, 영화 쉰들러리스트 오리지널 사운드트렉 ‘I. Theme’이 생명의 존엄을 위무하며 흐른다.

 

다감하고도 헌신적인 양들의 나직한 음성이 시적(詩的) 뉘앙스를 풍기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선율이 실리어 온다. 잎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달려있는 노란빛깔의 과실처럼 여인이 공존과 평화에 대해 연주하는 만추(晩秋)의 관용!

 

 

(왼쪽)라 베르나(la Verna), 40×50㎝ oil on canvas, 2022 (오른쪽)양귀비 피다, 162.2×130.3㎝, 2011. 사진=권동철.

 

나의 의식 속에는 언제나 두 개의 세계가 동시에 공존한다. 나와 우주, 하나의 개체적 존재인 나의 내부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세계와 나의 외부를 이루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혹은 나를 포함하고 있는-우주라는 다른 하나의 세계. 이 둘은 절대적 불가분의 연관관계로 서로 열려 맞닿아 있거나 또는 매 순간 서로 대립되는 두 개의 세계로 공존하며, 전체 속에서 이 두 개의 세계는 하나다.2)

 

모든 것이 하나로 보이는, 하나로 섞여서 슬픔과 위로를 껴안은 무한으로 열린 깊은 블루의 공간. 보일 듯 말 듯 미미한 대지의 존재가 그 블루의 심연(心緣)을 껴안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듯 지구라는 작은 별에 떠 있는 고독한 존재의, 방랑.

 

 

(오른쪽)노르웨이 자작나무, 60×40㎝ oil on canvas, 2022. 사진=권동철.

 

◇생태대(Ecozonic Era.생명공동체)지향 지식공동체

한편 이번전시는 지구와 함께하는 열린 삶의 공동체를 지향하며 생태적 세계관의 정립과 생태적 거버넌스(governance)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학술교육문화 활동을 지향하는 지구와사람(People for Earth, 이사장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후원으로 개최되었다.

 

이현 작가 서른 번째 지구와 사람을 위한 이현 그림전-색채유희(gioco di colori)’개인전은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소재, ‘지구와사람 갤러리 홀에서 1129일 오픈하여 1231일까지 미술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성황리 전시 중이다.

 

[참고도서]

1)오쇼의 장자 강의1-삶의 길 흰구름의 길, 오쇼 라즈니쉬(Osho Rajneesh) 지음, 류시화 옮김, 청아출판사 , 2005.

2)지중해의 빛-열정, 이현 글·그림, 대교베텔스만(), 2007.

 

 

작품 앞에서 이현 작가. 사진=권동철.

 

◇이현 미술가(LEE HYUN, 李晛, 1958~)

국립로마미술대학(Accademia Belle Arti Di Roma)회화전공. ‘IL CORRIERE DI ROMA’()-’92 오늘의 새로운 작가로 추천. 로마미술대학 부설 ‘La Scuola Libera Del Nudo’에서 작품연구제작.

 

개인전 30

2022 지구와사람 갤러리홀(서울)

2020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작품영구소장)

2013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서울)

2010 HAN-SEINE 초대전(파리)

2008 한국건국60주년기념(주재이탈리아한국대사관) 초대전(로마,이탈리아)

2006 Galleria ANDRE 초대전(로마)

2004 UNESCO 본부초대전(파리)

2004 문화재단CINI 초대전(베니스)

1993 Galleria D’Arte Eliseo 초대전(로마) .

 

 

=권동철, 12122022,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