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현권..물의 관조 저 연속의 신화여!
A Half 44, 2019 물의 관조 저 연속의 신화여! “흙(地), 물(水), 불(火), 바람(風), 에레르(空), 마음(識), 이성, 나(我執), 이것이 내 바탈(自性)의 여덟 갈래다.1)” 어둠, 얼어붙는 찬기운의 마찰음,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어떤 흔적의 여운, 발돋움의 온화한 표정, 수면이 잉태하는 무수히 은밀한 물방울을 투과하는 빛살…. 대기의 미세한 결정들이 행성과 긴밀하게 교감하는 사이에 흐르는 유현(幽玄)의 화면은 은미한 촉각의 향기로 싱그러운 호흡을 일깨운다. 여명의 햇살을 품은 물의 역사와 이것과 저것의 구별 없는 원융(圓融)의 아우라 그 끝없이 펼쳐지는 겹의 연속은 가늠할 수 없는 마음의 층(層) 희미한 저편에 있는 ‘나’를 응시하게 한다. 순간 비실재적 이미지로 환치되는 찰나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