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가 최명영‥호흡의 總和 숙명의 歸還 “발(發)하는 것은 기운이요, 발하게 되는 까닭은 이치다. 기운이 아니면 발할 수 없고 이치가 아니면 발하게 되지 않는다.” ‘평면조건’시리즈는 마침내 일체가 승화된 광대무변의 공간이다. 붓, 롤러, 손에 물감을 묻혀 문지르는 이른바 지문 작업, 필경 중용(中庸)이 자아로 수렴되는 듯 중성적 색조, 한지위에 먹(Oriental Ink on Korean Hanji), 수직·수평을 화면에서 긋고 다시 색채로 묻고 그것을 반복한 선과 면의 레이어(multi layer)…. 그들이 바탕이 되는 단위, 현상(phenomenon)으로부터 출발하는 얼개는 작업의 방법론적 일환이다. 그럼으로써 화면은, 물질과 비물질의 한계 너머 자연계의 섭리를 포용한다. 모든 인과(因果)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