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49

[한국현대추상조각 선각자]조각가 박석원‥궁극의 밸런스 환원과 순환의 야성[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朴石元,박석원 작가]

궁극의 밸런스 환원과 순환의 야성 “형태(형식)는 그것이 재료 속에서 살아 숨 쉬지 않는다면, 정신의 관점(추상)에 불과하거나 이해하기 쉽게 기하학으로 표현된 영역에 대한 사변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퍼져있는 잘못된 생각처럼, 예술은 결코 환상적인 기하학이나 그보다 더 복잡한 위상지리학이 아니다. 예술은 무게와 밀도와 빛과 색채와 연결된 그 무엇이다.”  ‘자른다’는 어떤 대상의 절사(切捨)는 조각가인 작가가 원천적으로 해왔던 작업방식의 태도다. 한 표면을 절단하고 그것을 다시 그 자리에 환원(reduction)시켜서 원래로 복원(restoration)시킨다. 그러나 이미 작법에 의해 애초 그 성격은 사라지는 것인데 박석원 작가는 “표면에 ‘나’를 새긴다는 입장에서 표준을 만든다.”라고 했다.  부..

서양화가 이두섭,A South Korea Painter LEE DOO SEOP,이두섭 작가,이두섭 화백,Artist LEE DOO SEOP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이두섭, “화가의 인생, 구도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작가에게서 ‘변화’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새로운 시도를 의미하기 때문인데 이즈음 나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한다. 가변(可變), 불변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변화하는 것도 진실한 축(軸)이라 믿고 있다. 작가의 생명은 변화로써 결정되어지다고 여긴다. 새로운 작품제작 시도를 거듭하면서 이에 대한 의미를 깊게 이해하게 된다.” 이두섭 작가 작품세계를 오랜 기간 취재해오면서 그의 변화론(變化論)은 머물지 않는, 끊임없이 대상을 미적(美的)으로 감각해내는 작가정신의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즐겁게 그려왔던 그림이 어느 순간에 고통으로 올 때가 있다. 그것..

[INSIGHT FINE ART, 2020.7]서양화가 이두섭,A South Korea Painter LEE DOO SEOP,이두섭 작가,이두섭 화백,Artist LEE DOO SEOP

약속 없이 피는 꽃들의 시간 “마지막 날의 그림을 그린다. 마무리하던 나무를 지우고, 그 위에 모든 색깔을 다 지우고, 짧고 간단한 향기를 그린다.…편안하다는 것은 결국 무엇일까. 우리가 다시 만날 때는 나무 옆에 서 있는 향기가 되겠지. 여기 있다고 말할 것도 없고 생각도 없이, 만질 것도 없이 밤낮으로 보고만 있으면 편안하지 않겠냐.” 하늘에 물고기가 떠 있는 듯이 보이는 물속풍경이다. 우아함의 미(美)란 이런 것인가. 한곳을 향해가는 아홉 마리 물고기 행렬이 비범한 응집의지를 드러낸다. 반드시 열(十)로 채워야 할 필요는 없을 듯, 조금 부족함의 미학과 동일하지 않은 묘사가 갖는 저마다 특이성의 에너지는 시·공을 훤하게 트이게 하는 상상력으로 유도한다. 이두섭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꽃은 멀..

[INSIGHT KOREA]서양화가 이영박,A South Korean painter LEE YOUNG PARK,이영박 작가,이영박 화백[인사이트코리아,2020.6월호]

서양화가 이영박‥시간의 의지 마음의 순환 “모호한 내 태양의 감미로운 초점은 더욱 사나운 키스에 노상 더 깊은 도취에 빠져들면서, 내 머리칼 사이에 꿀벌 같은 무게로 눌러오고….빛이여!…아니면, 너 죽음이여! 어쨌든 가장 날쌘 것이 나를 붙잡으라! 내 심장이 뛴다! 심장이 뛰어!…내 가슴이 타올라 나를 이끄니…. 아! 얼마나 부풀어 올라, 터질 듯이 팽팽한가, 내 푸른 그물에 사로잡힌 이 무정하고 아주 달콤한 증인은…” 그리하여 무상한 음률에 꽃잎의 물방울은 가늘게 떨리고 별들을 껴안은 여리고 투명한 막(膜)은 슬픔을 녹이듯 흔들렸다. 언덕 아래로 강물이 흐른다. 꽃잎이 더듬거리듯 가늘게 내뱉는 이별의 말처럼 무정하게 툭툭 가끔씩 잔가지들이 물속에 잎들을 적시다 지상으로 올라오며 몸부림치는 소리를 내곤 ..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임혜영,임혜영 작가,여류중견화가 임혜영,ARTIST LIM HAE YOUNG,LIM HAE YOUNG[인사이트코리아 2020년 5월호]

환생-야금모행, 45.5×53㎝ Mixed media on canvas, 2018 마음의 관능 사랑의 이동 “마치 하늘이 대지에 고요히 입맞춤하고 있는 것 같다. 대지에 드리워진 꽃의 기울어진 빛 속에서 하늘의 것만을 꿈꾸려 하는 것처럼. 대기는 들판을 빠져나가고, 이삭은 청명하게 물결치며, 숲은 미약하게 소리 ..

[권동철의 갤러리]미술가 추영호,ARTIST CHUU YOUNG HO,추영호 작가,CHUU YOUNG HO,秋永浩,미술인 추영호

미술인 추영호 기다림과 응시 변화와 반복의 삶 ‘도시의 생활시리즈-린(鱗)’작품세계 단순한 주거나 활동 공간 그 이상 의미가 있는 친숙한 소재로써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다. 추상적인 모습이 보이기도하고 비구상 또는 관점에 따라 구상(具象)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작가의 유년시..

[INSIGHT FINE ART]서양화가 류영신,류영신 작가,RYU YOUNG SHIN,柳栐慎,ARTIST RYU YOUNG SHIN

숲속으로, 130.0×130.0㎝ Oil on Canvas, 2013 ⓒADAGP 은빛의 숲에 번지는 치유의 공명 “우편열차의 차장이 혼자 타락한 천사처럼 술을 마시고 있다. 바이올린은 여전히 옛 추억을 더듬어 나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창문을 통해 처녀처럼 새하얀 지붕이 멀리 바라보이고,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서양화가 김상표,폴 발레리(Paul Valery),무위당 장일순,화이트헤드와 화엄형이상학,김상표 작가,ARTIST KIM SANG PYO,金相杓

혁명가의 초상-무위당, 162.2×130.3㎝ 캔버스에 유채, 2018 모험과 유희 생명의 어울림 “그러나 나는 생각이 든다, 오, 나의 정신아, 내가 이미 너를 전혀 다른 식으로 사랑했었다는 생각이! 너는 남들이 아니라 너 자신에 대해 생각나게 하며, 또 너는 언제나 더욱 다른 어떤 것과도 닮지 않..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석묵서루(石墨書樓),옹방강(翁方綱),완원(阮元),우웨이산(吴为山),가헌(嘉軒) 최완수(崔完秀),금석고증학

도덕신선(道德神僊), 19세기 종이에 먹 32.2×117.4㎝ 개인소장. 끝에 적힌 관지를 통하여 침계(梣溪) 윤정현(尹定鉉,1793~1874)이 판서에 오르자 이를 축하하는 뜻으로 써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김정희가 함경도 북청에 유배되었을 때, 함경도감사가 되어 추사를 돌보아 주었다.<사진:예술..

사진작가 이현권..물의 관조 저 연속의 신화여!

A Half 44, 2019 물의 관조 저 연속의 신화여! “흙(地), 물(水), 불(火), 바람(風), 에레르(空), 마음(識), 이성, 나(我執), 이것이 내 바탈(自性)의 여덟 갈래다.1)” 어둠, 얼어붙는 찬기운의 마찰음,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어떤 흔적의 여운, 발돋움의 온화한 표정, 수면이 잉태하는 무수히 은밀한 물방울을 투과하는 빛살…. 대기의 미세한 결정들이 행성과 긴밀하게 교감하는 사이에 흐르는 유현(幽玄)의 화면은 은미한 촉각의 향기로 싱그러운 호흡을 일깨운다. 여명의 햇살을 품은 물의 역사와 이것과 저것의 구별 없는 원융(圓融)의 아우라 그 끝없이 펼쳐지는 겹의 연속은 가늠할 수 없는 마음의 층(層) 희미한 저편에 있는 ‘나’를 응시하게 한다. 순간 비실재적 이미지로 환치되는 찰나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