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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추상조각 선각자]조각가 박석원,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朴石元,PARK SUK WON,박석원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8. 7. 23:58

積意(Accumulation)9757, 마천석 220×40×35㎝, 1997 <작품사진=작가제공>

 

궁극의 밸런스 환원과 순환의 야성

 

“형태(형식)는 그것이 재료 속에서 살아 숨 쉬지 않는다면, 정신의 관점(추상)에 불과하거나 이해하기 쉽게 기하학으로 표현된 영역에 대한 사변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퍼져있는 잘못된 생각처럼, 예술은 결코 환상적인 기하학이나 그보다 더 복잡한 위상지리학이 아니다. 예술은 무게와 밀도와 빛과 색채와 연결된 그 무엇이다.”<앙리 포시옹(Henri Focillon), 형태(형식)들의 삶, 1939. 바로크의 꿈 中, 시공사刊>

 

자른다는 어떤 대상의 절사(切捨)는 조각가인 작가가 원천적으로 해왔던 작업방식의 태도다. 한 표면을 절단하고 그것을 다시 그 자리에 환원(reduction)시켜서 원래로 복원(restoration)시킨다. 그러나 이미 작법에 의해 애초 그 성격은 사라지는 것인데 박석원 작가는 표면에 를 새긴다는 입장에서 표준을 만든다.”라고 했다.

 

부연하면 기하하적인 구조로서의 사물에 그런 표면적인 접근을 통해 를 각인하는 것으로써 새로운 내용의 물질이 탄생하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朴石元,PARK SUK WON)작품 積意(적의) 9757’은 표면적인 디테일과 절단된 선의 흔적들이 집대성 되어 있는 작업이다.

 

 

積 8715, 화강석 브론즈주조 210×45×45㎝, 1986

 

김복영 미술평론가는 이렇게 논평했다. “절단해서 쌓는다는 것()과 여기에다 인간의 의식을 내재시킨다는 것()을 종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천석과 화강석 그리고 철판, 심지어는 나무(피목)와 석고를 등장 시킨 것은 이를 문화·역사의 지평에서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작품 () 8715’는 망치를 두드려서 자연스럽게 커트하고 그 틈새에 즐겨해 왔던 박석원 작가 핸들계열의 링(Ring of handle line)을 대입시켜 거친 것과 매끄러운 것 등을 간결하게 형상하고 매치시켰다.

 

 

=積意 051006, 철 240×40×40㎝(each), 2004  

 

◇한국미니멀조각의 전형

작품 積意 051006’은 두 개의 원 기둥이 나열되어 있다. 작위(作爲)를 가했지만, 하나는 기계를 이용해서 롤러에 반듯하게 프레스 한 것을 펴낸 것이고 하나는 손만 간 것이다. 원기둥이라는 재질이 어떤 열처리를 통해서 작가의 몸짓을 받아들이는 현상을 표현하여 차이를 드러내는데 그 중 하나는 원래와 전혀 다른 것으로 존재한다.

 

김용대 미술평론가(전 부산시립미술관장)는 한국현대추상조각의 선각자 박석원(1941~)작가의 철(steel)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박석원 작업으로서 환원과 순환성은 음과 양의 대위법으로서의 다양한 변용과 구조화를 지닌 최소화 된 건축성이다. 이것은 의식의 거추장스러운 관계를 최소화하고 재료의 물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구조체로서, 한국의 전통적인 불교 탑으로부터 시작되는 음양을 역전시키는 공간해석의 문맥이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권동철, 인사이트코리아 2020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