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49

서양화가 류영신|울창한 군상의 눈부신 춤사위(류영신, Cluster, RYU YOUNG SHIN, 자작나무, 미루나무,화가 류영신, 류영신 작가,여류화가 류영신)

91×91cm ‘봄에 새싹 돋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씨앗은 수없이 많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극복한 뒤에야 겨우 땅위로 솟습니다. 어린나무도 천년고목도 이렇게 가혹한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대지에 뿌리를 내렸지요. 언제나 탄생은 경이롭고 그곳엔 샛길이 없습니다. 은색, 검은..

〔YOON SUBO〕 서양화가 윤수보︱엄숙한 고난 내 영혼의 이데아 (Subo Yoon,윤수보,윤수보 작가, 화가 윤수보, 윤수보 화백, 숲, healing)

200×100cm, 2012 비 그치고 햇살 눈부십니다. 꽃과 나뭇잎에 생명수가 되고 대지에 스밉니다. 윤수보 화백은 “숲엔 경계와 구분이 없습니다. 늘 변화하기 때문 이지요”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이치겠지요. 그래서 자꾸만 자연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

〔KANG IN JOO〕 서양화가 강인주 | 자연의 맑은소리에 흐르는 생의 편력 (강인주 작가, 강인주 화백, 강인주, 姜寅周, The Sound)

The Sound, 116.8×91cm oil on canvas, 2012 피어나는 꽃, 참 곱습니다. 무릇 삶의 생각들도 저들처럼 여러 가지겠지요? 화면엔 동글동글 생명이 움트는 선율과 메아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강인주 화백은 “이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를 인간이 듣지를 못해 안타깝다”고 합니다. 올봄..

〔CHUNG CHUNG SIK〕 서양화가 정정식|오오 고혹에 불타는 저 낯익은 몸짓! (정정식 화백,정정식,정정식 작가,화가 정정식, 鄭正植,신비한 과일가게)

Ⅰ 수양버들 그늘아래 졸음처럼 여름이 찾아들던 그해였지. 라일락이 나지막한 돌담너머 무상으로 꽃향기를 퍼 날랐다. 답례였을까. 길손 하나 없는 어촌에 찾아든 작열하는 정오의 태양이 슬그머니 비켜서며 말간하늘을 보여줬다. 새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다면 그런 생각으로 바위언..

사진작가 이현권…화해와 결합의 충만 그 시간의 궤적

5월14일, 50×75㎝ c-print, 2012 비탈진 야산을 1년 넘게 동일한 장소를 담았습니다. 한참을 씹어야 단박 한 미감(味感)이 전해오는 날것의 맛처럼 숲과 시간의 의미와 동행하며 묘사해 낸 연작 ‘1년 one year' 입니다. 사진작가 이현권(李賢權,LEEHYUNKWON)은 “처음엔 관심이었는데 웬걸요, 점점 깨우침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숲에서 ‘나’와 자연의 존재성(存在性)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7월26일 분주한 일상너머 푸석한 흙먼지가 덤덤한 이별의 변주곡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오랜 그리움 뒤의 재회에 온 몸이 축축이 젖어들 듯, 봄비가 내렸다. 언제나 분명했다. 기어이 올 것이기에 예감한 새봄은. 대지를 뚫고 마른가지에 새싹이 나오는 그러한 그들은 또한 정당..

서양화가 양규준(Gyu-Joon Yang)|里程標, 언젠가 신기루처럼 홀연히 사라지는 것인가(양규준 화백, 양규준 작가,양규준, moderation, 화가 양규준)

▲ 중용(moderation), 30×30㎝(each), Acrylic on canvas, 2009 그곳은 메마른 땅, 사막. 낮고 긴 모래언덕들이 부조리한 편견에 익숙한 딱딱한 표정처럼 무표정하게 드러누웠다. 작열하는 태양에 모래알은 더욱 단단해지고 그럴수록 출렁이며 물결치듯 구릉은 깊어졌다. 협곡은 바람과 친숙했다. 그..

〔LEE HEE JUNG〕서양화가 이희중|뽀송한 맨얼굴 같은 앞마당에 부서지는 달빛 (이희중 화백,화가 이희중,이희중 작가, 이희중 화백, 푸른 달)

푸른 달, 50×100㎝ 소나무, 나비, 야생화, 산길 그리고 시간의 복작거림을 벗어난 정중동(靜中動). 고요를 파고드는 애수의 감각감정(Stimmung). 그 풍경 속을 거닐면 새순이 자라나듯 의식은 신선한 싹이 돋고 차갑게 손등을 때리는 밤공기에 쓸쓸함 묻어난다. 아하, 대지(大地)의 어머니 월..

미술인 이승오(李承午) | 2013, 햇덩어리여, 찬란히 용솟음쳐라!(독도 해돋이, Dokdo, 獨島, 이승오 작가,화가 이승오, Artist, Lee Seung-oh)

독도 해돋이, 90×180㎝ Paper stack, 2012 누가 세상에 흩어진 모래알에 눈길을 주기나 한답니까. 구겨지고 찢어져 버려진 갖가지 종이들을 모아 희망을 제작한 종이화가 이승오(Artist, Lee Seung-oh)작품에서 결합과 대치를 통한 색채의 어울림과 꿈이 부풀어 오르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계사년(癸..

서양화가 이종철|순백의 눈(雪)을 뚫고 움트는 저 노란 꽃들의 열망(visual poem,화가 이종철, 이종철 작가,LEE JONG CHUL)

visual poem-violet,117x910cm,mixed media on canvas, 2012 꽃향기 일렁인다. 불쑥 뜨겁게 타오르는 연민과 순정의 눈빛사이 흐르는 정감처럼. 황혼의 바다엔 꽃잎이 유난히 투명하다고 가슴시린 한마디를 남긴 채 뱃고동 너머 떠났다. 원망 같은 푸름이 출렁인다. 오, 어느 누가 이름 있어야만 꽃이라더..

서양화가 김태용〔KIM TAE YONG〕ㅣ황홀한 저 색채의 본바탕은 빛!(‘흰색의 비밀’시리즈, 김태용 화백, 김태용 작가, 화가 김태용)

90×46㎝ 그림도 네 그림자도 흔적이다. 사라진다는 것과 무(無)하고도 닮은 어떤 비움에서 우러나오는 시간의 탑(塔)을 둘러싼 하얀 아우라. 김태용 화백의 한국적 감성에서 배어나오는 오방색(五方色)이 오묘하게 열린다. 오, 심미공간을 파고드는 황홀한 저 색채의 본바탕은 빛! 겨자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