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49

한국화가 박인현|우산,채집된 우리들의 삶(전북대 예술대 미술학과,박인현 교수,박인현,박인현 작가,박인현 화백,화가 박인현)

정이품송 겨울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젖어있는 도심 오후의 거리. 쇼윈도 불빛이 형형색색 우산의 색깔처럼 하나 둘 켜지면 도시의 밤은 뿔뿔이 저마다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저 만치 봄꽃 수놓인 핑크색 레인코트를 입은 숙녀가 원두커피숍을 들어서며 블루 우산을 막 접고 있다. 희끗..

한국화가 최성훈|‘2008한국미술작가대상,수상기념전(쌈봉사,고란사,실경산수화,屛山,최성훈,최성훈 교수,병산 최성훈,최성훈 작가,최성훈 화백)

고란사의 봄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그 진한 감동과 기운의 언어를 조형화해 화폭에 담아 전달하는 것이 실경산수의 진수”라고 정의 내린 중견화가 최성훈 교수(성균관대 에술학부). 평생을 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가 2008 한국미술작가대상 수상기념 개인전을 연다. 현장 답사의 ..

〔흐름-삶〕 서양화가 안준섭|땅, 이것밖에 없는 남김!(화가 안준섭,안준섭,안준섭 작가, 옌 페이밍,Yan PeiMing,송은갤러리)

삶의 터에서부터 개발과 빌딩들이 즐비한 도시 풍경이 땅위에서 이뤄진다. 그런가하면 벚꽃이 눈처럼 쏟아지는 봄날의 거리, 저기 점점 가까워오는 연인의 모습에 한 걸음 달려갔던 그 길가의 재회도 고마운 땅 위의 추억이다. 오늘 딛고 있는 이 땅. 우리는 지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

화가 김성혜|물보라 자욱한 황홀한 여명 (일월도,미당 서정주,시,조국,서양화가 김성혜, 김성혜 작가,김성혜,KIM SUNG HYE)

일월도, 91×116㎝ Mixed Media on Canvas, 2015 거룩한 불꽃 화합의 물 그 환호여! 화려한 삼천리금수강산이다. 흙, 꽃, 나무, 동물, 잠잠히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이웃들이 평화롭게 살아간다. 권위와 덕을 상징하는 왕이 사랑한 그림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의 ‘..

〔서양화가 류영신〕 Forest-BLACK HOLE, 존재에 대한 하나의 전체로서 광활한 우주의 추상세계(류영신, 화가 류영신, 류영신 작가, RYU YOUNG SHIN)

Forest-BLACK HOLE, 182×228㎝ mixed media, 2015,ⓒADAGP 숲이 융합하는 광대한 우주의 속살 올 가을에 접어들면서 첫 선을 보인 ‘Forest-BLACK HOLE’ 작품을 작가의 아틀리에서 처음 보았을 때 잿빛느낌이 가장 먼저 전해졌다. 붉은 용암이 솟아 흘러내리며 휩쓴 대지에 비와 바람이 지나고 그렇게 지금..

〔서양화가 임혜영〕 물처럼 흐르는 은밀한 매혹의 영상 (화가 임혜영,임혜영 작가,임혜영,마음을 놓다)

미풍이 불어온다. 가벼운 걸음걸음에 옷자락이 나풀거린다. 장미, 베고니아, 카사블랑카, 아네모네…. 정원은 싱그럽고 여인과 꽃잎과 속삭임들로 생기 넘치며 눈부신 햇살을 가르며 재잘거리는 새들의 앙상블이 감미롭다. 무어라 말을 건네올 듯 살포시 감은 눈은 어떤 동경을 꿈꾸고 ..

화가 이정옥|부드럽고 굳센 高格의 상징성(혼례도,婚禮圖, 풍속도,風俗圖,민화,민화작가 이정옥,이정옥 작가,이정옥,LEE JOUNG OK)

혼례도 민화는 화려한 색깔과 파격적 구성, 직설적 묘사의 익살스러움으로 사물과 현상을 승화해 낸다. 민족정서가 짙게 배어있는 조선시대 민화(民畵)는 누구든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골라 재주껏 그려내는 솔직함이 그 바탕이다. 민화는 사랑, 희망, 행복 등 다양한 상징성을 담고 있..

〔서양화가 박은숙〕 영혼의 구원 영원의 우주(근원,환희,박은숙 작가,화가 박은숙,박은숙,PARK EUN SOOK)

△근원-환희, 106×45.4㎝, Mixed media on canvas, 2011 그지없이 맑고 높은 하늘. 황금들녘 물결은, 장대하다. 노을빛 허공을 춤추며 일렁이며 불어오는 바람은 차라리 소슬하다. 한 세월은 이렇게 뜨거운 흔적을 일구고 어느 하루의 낮과 밤을 잇는다. 한번 지나간 바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JEONG HYEON SOOK〕 화가 정현숙| 생명과 리듬의 정갈한 어울림(정현숙,Before and After,화가 정현숙,정현숙 작가, 정현숙 교수)

Before and After, 64x62cm Acrylic, crysta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2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비는 나풀거린다. 꽃 찾아 풍선처럼 날개 짓 부풀리고 재회의 떨림으로 맞는 정오. 곤충도 허물없이 껴안기 위해 아른 아침부터 단장을 하는가보다. 아아, 이 수고로운 예법(禮法)에 감응한 백자(白磁)가 ..

〔PARK SUN RANG〕판화가 박선랑|흰 종이에 찍어낸 시와 춤의 협곡(박선랑, 박선랑 작가,Temptation)

Deep Temptation, 39x70cm Aquatint Etching 통증을 어루만지며 지문과 눈물이 섞여 만든 자의식이라는 이름의 순결한 그림자. 나비, 삶의 조각, 꿈, 충동, 거짓말, 사랑마저…. 수묵화처럼 검은색에 숨겨놓은 저마다의 신화. 그런데, 가슴 아리다. 욕망이란 말보다 먼저 본 그대뒷모습. 아카시아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