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조향숙 |조각하지 않은 목판 보다 못 할까 두렵다(TO FIND LOST TIME(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조향숙 작가, 목판화, JO HYANG SOOK, 趙香淑) 40x90㎝ 미풍처럼 일다가 돌풍처럼 사라지고 천리 밖을 오락가락 하기도 한다. 잃어버리고 지나가 버린 시간들의 보물창고. 기억을 쫒는다. 60x100㎝ 그곳엔 부처도 살고, 앵무새도 날고, 출렁이는 파도에 두려워 떠 있는 종이배도 말을 달려 아득한 먼 곳 자유를 찾아가는 여자도 있다. ..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7
서양화가 김성혜 |오, 무상(無常)이여 꽃이여! 자비를…(김성혜 작가,화가 김성혜, 빛-Sonido,Sunghye Kim) 72.7X60.6cm 숲, 새싹이 잎으로 성장하며 기록한 언어의 풍경. 웃음 머금은 하늘거림. 이야기들은 푸르고 싱그럽다. 마음 한 조각, 푸른 잎을 닮고 싶네. 53X45.5cm 부처님 오신날. 신심과 선심(善心). 한 방울 물. 메마른 목젖에 한 됫박 샘물처럼 스민다. 미광(微光). 한 생명을 만개한 꽃으로 키..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7
〔JEONG HYANG SYM〕 한국화가 정향심|누가 이 무(無)로 가는 길을, 아름답다고 하는가!…‘사랑의 완성’시리즈(정향심 작가, 화가 정향심) 45x45cm, 2011 잡을 수 있을까, 아지랑이 중심에 떨어지는 저 꽃향기를. 몸 바깥에서 움트는 격렬한 정적, 날아가는 환멸의 바람. 사랑, 그 풍파를 입술에 문채 나부끼는 한 송이 꽃! 산길모퉁이 찔레꽃밭엔 푸른 달빛이 하얀 꽃잎 위에 물보라처럼 일렁거렸다. 봄바람에 펄럭이는 치맛자락을 ..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6
한국화가 신동철|젖은 흙길엔 밤새 이곳저곳 넘나든 뜨거운 청춘의 개구리(SHIN DONG CHUL,신동철 작가,신동철 화백,화가 신동철) 매화가 피어있는 담벼락, 72×27㎝, 2012 알 듯 모를 듯한 배꽃향기 아래서 봄비 맞았었지요. 신혼처럼 봄은 짧았습니다. 꽃도 다정(多情)있어 젖으며 떨어지나요. 소리없이 쏟아진 하얀 꽃잎 위에 아침 햇살이 반짝입니다. 여명(黎明)의 청보리밭은 누렇게 부풀어 익은 몸통을 뒤척이며 곤..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6
서양화가 김명식 | 노을, 그 이상의 원숙미는 없다 (김명식 작가, 김명식 화백, 화가 김명식) 휴식, 53.0x45.5cm Oil on canvas, 1997 그러므로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을 희망이라 한다. 정숙한 햇살이 창문을 열자 뭉툭한 가슴으로 와락 안겼다. 오오, 이 철부지가 부질없는 사랑의 씨방이었다니! 잎사귀엔 초록 윤기가 빛났다. 나지막한 언덕에 홀로 서있는 키 큰 미루나무 위를 뭉실..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6
서양화가 김중식|시간이 남긴 자국 그 낙원 꿈(화가 김중식, 김중식 작가) 163x130cm 잠에서 깨어난 영혼의 기록을 만났다. 하나씩 풀려지는 신비 그리고 수억 년을 살고도 참 이치에 목마른 비애. 여전히 이상향을 꿈꾼다. 도대체 진리의 문양은 있기나 한 것인가! 여기 조각보에 대한 미학이 있다. 내버리기 쉬운 자투리 천이 촘촘히 엮어낸 시간의 빛깔. 은은하기..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6
〔KIM JI HYUN〕 한국화가 김지현 | 불, 물, 공기, 땅. ‘나’의 원형 (김지현 작가, 한국화 김지현) (왼쪽)Deja-vu, 50×50㎝ 201 (오른쪽)Scenery in Memory, 50×50㎝ 2011 저녁 강가. 가슴에 구멍이 숭숭뚫린 물그림자가 일생을 풀어놓았다. 핑크빛 노을 속으로 미완의 기록들이 소멸했다. 나는 그때 물위에 비처럼 쏟아지는 비애를, 처음 보았다. 실 같은 물꼬가 트였다. 새 길이다. 만삭의 물고기 한..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4
화가 이두섭|아이처럼 좋아라 내민 연분홍 한 송이-‘spring’연작(이두섭 작가, 이두섭 화백, LEE DOO SEOP, 서양화가 이두섭) 눕힌 눈, 40x30cm 작은 꽃 앞에 앉다가 문득 받기만 했다는 생각이 확 밀려와 막막해하며 허둥거렸던 그대. 나는 지금도 생각과 눈이 온전치 않다는, 고백. 그러나 비탈의 봄 햇살처럼 누군가에겐 여전한 뜨거움! 언덕엔 늘 바람이 불고 가당치 않게 그 궤적을 좇으려했다. 나무들이 눕는 방..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2
서양화가 강정진|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두 바퀴의 자전거 (강정진 작가) 162.5×116.8 분홍색 벚꽃이 비처럼 쏟아지는 산길 오르막 흙길을 하늘색 자전거를 끌고 올라섰다. 시원하게 뚫린 내리막길…. 따르릉 전속력의 바퀴처럼 쭉쭉 뻗어가는 푸르른 꿈이여! 유리구슬 같은 비눗방울이 투명한 얇은 막 속으로 풍경을 담아 하늘로 날아 사라지곤 했다. 무지개 색 ..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2
화가 이은경(LEE EUN KYUNG)|러브 코끼리-재롱이 넘치고 명랑한 아기 코끼리(이은경 작가) 행복-코끼리, 45.5×38㎝, 2015 초원은 푸르고 강물은 언제나 싱그러운 물결로 넘실댔다. 밀림의 그곳엔 아기 코끼리 피키와 엄마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재롱이 넘치고 명랑한 아기는 언제나 엄마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는데 가끔씩 개구쟁이 짓을 하여 종종 꾸중을 들을 때도 있었다. 먹을 .. 그림 음악 인문학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