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33

화가 박동신 (PARK DONG SHIN)|소년이 본 매혹의 꽃 색 (박동신 작가, 서양화가 박동신, 박동신 화백)

가을밤 맨드라미, 90.9x60.6cm Oil on Canvas, 2010 배경이 생략된 검은 바탕화면. 극렬한 태양빛 머금은 식물이 산을 타고 내려온 밤공기에 노출돼 있다. 차가움과 뜨거움이 교차되는 긴장! 저기, 맨드라미가 도도하게 내뻗고 있다. 외롭다. 오늘도 바다로 날아간 물새 한 마리 오지 않는 강변의 ..

오산 홍성모| 휙휙 물살 갈라 지나듯 윙윙 쓰러질 듯 억새들이여! (한국화가 홍성모 작가, 홍성모 화백)

가을의 은유-순천만 거차리 바닷가, 142×60㎝ 한지에 수묵담채, 2011 산수(山水)에서 얻은 정서와 운치의 묘사. 감정을 부드럽게 다스리고 순박하게 만드는 추일서정(秋日抒情)이 멋스럽다. 다양성 속의 여백미. 이것이 작가의 산수화 정신성이다. 마을 어귀로 들어가는 길은 동산을 에워서..

파괴되어버린 자연에 뒹구는 욕망 (임장환, 서양화가 임장환, 임장환 작가, LIM JANG HWAN)

Public Market, 130.3×162.2㎝ oil on canvas, 2010 두터운 유화의 생생한 색감과 달콤해 보이는 그래픽적인 느낌과 달리 파괴되어버린 자연. 아이콘이 없는(non-icon) 삭막한 세상에 뒹구는 인간의 욕망. 바로 작가가 포착한 메시지다. 생기 잃은 나무에 옷들이 걸려 있다. 두리번거리다 다시 바라본 순..

서양화가 문회실(MOON HOE SIL)|黎明의 빛 저未完의 얼굴은!〔2014신년기획|회화의 한국정신〕문회실,문회실 작가,문회실 화백,화가 문회실

서양화가 문회실(ARTIST, MOON HOE SIL) 중랑천 연가, 53×41㎝ Watercolor on Paper, 2012 휘어진 등처럼 굽은 하천을 따라 더욱 매서워진 바람. 절규하듯 윙윙 소리를 내며 밤새도록 종잇장 같은 판잣집 문을 두드렸다. 그래도 잠깐 새벽잠에 눈을 붙인 사이 그리운 정분처럼 희미하게 먼동이 터 오고 ..

〔MOON HOE SIL〕失鄕, 秋夜長-80년대, 중랑천, 그리움 (화가 문회실,문회실,수채화가 문회실, 문회실 작가, 서양화가 문회실, 문회실 화백)

농촌서정, 33.4×53.4㎝ Watercolor on paper, 2010 종이와 물의 만남. 흘리기와 번지기 그리고 어울림이 빚어낸 자연의 빛과 공기를 풍요롭게 머금은 화면. 곳곳에 묻어나는 기록과 사색의 여운(餘韻)은 고품격 수채화를 체감하게 한다. 바람은 막 살얼음이 얼 정도로 차고도 빠르게 불었다. 황혼..

서양화가 이청기(LEE CHEONG KEE), 1960~70년대, 유년의 아련한 축제와 놀이의 기억들

농악놀이, 92×73㎝ oil on canvas, 2014 봄이 오면 어느 한 날 마을은 온통 잔치 분위기였다. 돼지고기와 떡과 김치 등 각종 부침개를 푸짐하게 장만하여 마을 전체가 큰 잔치를 벌였다. 이런 날이면 어른들은 이른 아침 마을 어귀 성황당에서 집안의 평안과 번영 그리고 아이들의 무탈한 성장..

〔HWANG INHEH〕한국화가 황인혜|앞날의 희망 상징한 활기찬 가정 (한국화 황인혜 작가)

갑돌이, 72.5×61㎝ 캔버스위에 혼합재료, 2014 복사꽃 만발한 나무그늘아래 바구니를 들고 봄나물 캐는 갑순이를 먼발치서 본 것뿐인데. 순수하고 강직한 갑돌이. 일생 단 한 번 꽃피운다는 대숲에 드러누워 바라 본 높기만 한 하늘엔 하얀 뭉게구름 꼿꼿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도도히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