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륜 선생은 나에게 ‘전통불교의 도상을 예술작품으로 해석해서 표현하라’고 가르쳤다.1)” 근자, 국어학에 대한 울연(鬱然)하였던 학식축적(學殖蓄積)을 정기(精忌)한 범용한 학인들의 오해로 한문이란 이름의 국학고전이 무자비스레 도륙(屠戮)되어지고 인멸(湮滅)되어지려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한심스러움은 독서 없는 사람들에 의한 한자계(漢字係) 언문(言文)의 혼란기술(混乱記述)이다. 한자비근(漢字批斤)의 미망(迷妄)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허물이지만 대학(大學)에 있어서 한자 추방을 틈타서 한자장인의 오류(誤謬)는 실로 어찌해볼 도리 없는 노릇이다. 고전, 고대학(古代學)속에 비로소 있게 되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런 말 굳이 붙이는 까닭은 비록 그림 한 장 제대로 독화(讀畫)하며 그리다 말고 사라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