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석도륜은 뢰차(Roe Cha) 회원들에게 풀 섶 돌무더기에 자라나는 풀같이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씀했다. 명예를 탐하는 곳에는 기웃거리지 말고 너희 자신들이 최고라는 것을 깨달으라고 가르쳤다.1)” 기독교 미술이라고 하기 보다는 성화(聖畫)라고 하듯이, 불교미술이기 보다는 ‘조상(造像)’이라야 옳다. 독일의 유물적인 명구로서 불화를 ‘불교문화재’로 부르면서 그 누구도 이의를 느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홑으로, ‘불교문화재’ 그것으로 끝내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그 이상인 것이다. 서양에서 제 4세기 경 로마의 효교가인 락텐듀스가 라틴어의 릴리전(宗敎)을 정의하기를 ‘종교란 신(神)과 사람(人)과의 인격적 관계이다’라고 했듯이, 서양의 종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