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49

〔MOON HOE SIL〕失鄕, 秋夜長-80년대, 중랑천, 그리움 (화가 문회실,문회실,수채화가 문회실, 문회실 작가, 서양화가 문회실, 문회실 화백)

농촌서정, 33.4×53.4㎝ Watercolor on paper, 2010 종이와 물의 만남. 흘리기와 번지기 그리고 어울림이 빚어낸 자연의 빛과 공기를 풍요롭게 머금은 화면. 곳곳에 묻어나는 기록과 사색의 여운(餘韻)은 고품격 수채화를 체감하게 한다. 바람은 막 살얼음이 얼 정도로 차고도 빠르게 불었다. 황혼..

서양화가 이청기(LEE CHEONG KEE), 1960~70년대, 유년의 아련한 축제와 놀이의 기억들

농악놀이, 92×73㎝ oil on canvas, 2014 봄이 오면 어느 한 날 마을은 온통 잔치 분위기였다. 돼지고기와 떡과 김치 등 각종 부침개를 푸짐하게 장만하여 마을 전체가 큰 잔치를 벌였다. 이런 날이면 어른들은 이른 아침 마을 어귀 성황당에서 집안의 평안과 번영 그리고 아이들의 무탈한 성장..

〔HWANG INHEH〕한국화가 황인혜|앞날의 희망 상징한 활기찬 가정 (한국화 황인혜 작가)

갑돌이, 72.5×61㎝ 캔버스위에 혼합재료, 2014 복사꽃 만발한 나무그늘아래 바구니를 들고 봄나물 캐는 갑순이를 먼발치서 본 것뿐인데. 순수하고 강직한 갑돌이. 일생 단 한 번 꽃피운다는 대숲에 드러누워 바라 본 높기만 한 하늘엔 하얀 뭉게구름 꼿꼿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도도히 지나..

〔KWEAK YOUN JOO〕서양화가 곽연주|인연과 섭리 그 가슴에 묻어 몸부림치는 날개 짓, 나비여! (서양화 곽연주 작가)

Delight-설레여라, 91×73㎝ acrylic on canvas, 2015 우리는 늘 서로에게 아름답다며 헌사(獻辭)한다. 향기를 뿜어내는 이 꽃 저 꽃의 일상을 나는 분주히 전한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영혼을 깊게 이해하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어느 날 무상하게도 꽃이 떨어졌다. 그리고 나는 기억한다. 그곳..

〔Lim Jang Hwan〕서양화가 임장환|멸망으로 몰고 간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 (서양화 임장환 작가)

Queen, 97×97㎝ Oil on canvas, 2012 대홍수 후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던 창세기의 바벨탑. 결핍을 메우려 환경을 소비하고 편의에 의해 인공물질을 만들었으나 거대한 재앙 앞 전혀 도움이 되지못한 매뉴얼의 현실. 여기,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인조인간과 생명창조를 예고한 ..

서양화가 이돈아(Donah Lee)|현재를 살아내는 왕성한 기운의 존재감 (이돈아 작가)

noblesse, 72.7×60.6㎝ acrylic on canvas, 2014 수양버들 늘어진 가지가 봄바람인지 미심쩍어 갸우뚱거리네. 산허리 노을빛에 유난히 반짝이는 새싹들. 턱을 괴자 졸음은 절로 밀려오고 그윽한 향이 지나며 정결하게 어깨를 흔드는구나. 눈을 떠 연못을 바라보니 만발한 연꽃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서양화가 류영신((RYU YOUNG SHIN)|나무 그 참다운 춤사위의 精魂 (서양화 류영신 작가

Cluster, 91×60cm oil on canvas, 2013 ⓒADAGP 밤 열차에 몸을 싣는다.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지만 겨울이면 바위밖에 보이지 않는 신기했던 고향뒷산이 문득 그리웠다. 멀리서 보면 병풍 같은 그곳엔 오랜 연륜의 미루나무가 빼곡했다. 거뭇거뭇한 껍질의 나목(裸木)이 노을에 비춰질 땐 신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