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349

서양화가 양규준|존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순례의 여정(Artist, Gyu-Joon Yang 서양화 양규준 작가)

정처 없는 여정(a vagabond voyage), 162×224㎝ 캔버스위에 아크릴, 2014 아지랑이 마중하러 매화꽃이 진다. 솔솔바람도 졸고 있는 미시(未時). 바다기슭에 그 꽃이 드러누워 무심히 흐르는 구름을 보다 한 줄기 뿌려지는 묵광(墨光)에 놀라 벌떡 일어설 뻔 했다. 그 바람에 자욱한 봄 안개가 춤추..

한국화 작가 임종두 (LIM JONG DOO)|무엇에 홀렸나…자아도 벗어버린 욕망의 폭주

▲작품 ‘달리달리’는 임종두 화백이 지난 2011년 봄에 시작하여 가을에야 붓을 놓을 수 있었던 대작(大作)이다. 가로12m 세로2m20㎝ 크기다. 지면의 작품은 기승전결(起承轉結) 중 ‘전’에 해당하는 욕망을 향한 질주를 표현한 부분도(部分圖)이다. 그는 이 작품을 장지에 석채로 작업..

〔KIM IN SUK〕서양화 김인숙 작가|폭풍한설 광야 헤매다…비로소 만난 너! (서양화가 김인숙 작가)

나비 한 마리 가뿟 날아갔나, 꽃잎 세세히 흔들리네. 연두색 스카프가 잘 어울린 그대가 왜 생각났는지 몰라. 아직 녹지 않은 눈 언덕을 미끄러지듯 달려와 털옷을 벗어 입혀주며 ‘보기보다 자그만하군’이라던 당신. 들꽃에 홀려 너무 멀리 왔나. 바위아래 휘황찬란한 연분홍 꽃 한 송..

〔JUN KYUNG HO〕 화가 전경호| 가슴으로 담아낸 삶의 본바탕 (서양화, 서양화가 전경호, 전경호 작가)

194×112cm, 2008 나목(裸木)들이 무리지어 서서 저기 아래 강과 들길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기차를 물끄러미 바라다보고 있었다. 새벽안개 물감처럼 자욱하게 번지다 어디선가 바람 한 줄기 휘익 몰아치면, 드넓게 펼쳐진 들녘사이 나지막한 집들이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냈다. 화..

서양화가 김태영(Arist, KIM TAE YOUNG)|따뜻한 정경, 참 대견스러운 꽃(화가 김태영,김태영,김태영 작가)

시장기 느낀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저마다 가을꽃이며 밤을 주워 킥킥거리면서 마을로 내려오고 있었다. 노란 감국(甘菊)들은 오솔길을 수놓고 저녁으로 물들어가는 나지막한 산 허리춤엔 가늘게 드리운 햇살이 얕은 개울을 건너 들녘으로 번져갔다. 솜이불처럼 소복하게 쌓인 낙엽을 헤..

조각가 이철승 - ‘미미에게 진심인 남자’시리즈- 오타쿠 작품세계

자전거를 탄다, 15×29×32㎝, 혼합매체, 2009 청년은 바이크가 남성성을 재확인시켜주는 상징인 것처럼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다. 그런가하면 입을 벌리고 몰두하는 듯한 표정에선 프레임 속에 불러들인 피사체에서 과연 그가 찾는 아우라(Aura)는 무엇인지 궁금..

한국화가 박상미(Artist, PARk SANG MI)|존재와 상상에 투영된 자아의 영상

beyond scene, 162×122㎝, ink & color on paper over panel, 2011 꽤 오래전 이야기이다. 낯선 곳으로 떠나던 친구가 작은 화분하나를 손에 쥐어주며 바빠서 돌보질 못했는데 잘 키워보라고 건넸다. 그런데 꽃은커녕 겨우 한줄기가 희미하게 살아있는 것 같아 그냥 넝쿨문양 화분이 앙증맞고 옹골차게 ..

서양화가 이영박(LEE YOUNG PARK)|수척한 눈동자에 빛나는 그대영혼

강물은 그저 흘러가는 것인 줄 알았었네. 휘어지고 막다른 길을 만난 후 비로소 깨달아요. 꽃잎과 바람이 그리고 낙엽 한 장 만으로도 몸부림치는 사랑을 껴안고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잔물결 이는 강가에서 그대 앞에선 모든 것이 부족하다던 당신. 이별가처럼 휘날리는 억새숲길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