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일본과의 공식적인 수교가 재개되기 이전인 1948년에 일본에 건너간 권진규(權鎭圭,Kwon Jinkyu,1922~1973)는 1949년에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했고 1953년에 졸업했다. 우리가 한국전쟁을 치르던 시기에 일본에서 조각을 공부한 셈이다. 졸업 후에도 연구과에 적을 두고 꾸준히 창작활동에 전념하였고 재야적 성격의 ‘니카텐’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조각가로서의 역량을 다져나갔다. 1959년에 가정 사정으로 귀국했고, 1962년에 동선동 아뜰리에를 손수 짓고 1973년 작고할 때까지 창작에 전념했다. 일본에서는 브론즈나 돌로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지만, 귀국 이후에는 테라코타와 건칠 같은 전통적인 표현재료로 작품을 제작하여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또 그가 한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