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증식의 현상학
일본도예 거장 ‘나카시마 하루미展’이 3월16일 오픈하여 4월13일까지 통인화랑 5F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통인화랑’과 일본 교토소재 ‘소쿄 갤러리(Sokyo Gallery)’의 한·일(韓·日)주요작가교류전 일환으로 진행 되고 있다.
유려한 곡선과 푸른 점들이 공존하는 작품들은 맑고 순수한 생명성을 선사한다. 분열과 증식의 생태학(ecology)적 현상학(phenomenology)을 일깨우는 전시작품들은 마치 하얀 설원(雪原)에 쏟아지는 파란 물방울의 동화(童話)적 요소로 읽혀진다. 또 조명에 드리워지는 잔영(殘影)도 전시현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미감이다.
끝없는 순환 유기적 확장의 파란 점
△글=이계선 통인화랑 관장
나카시마 하루미(Nakashima Harum)작품은 구불구불한 형태가 매력적이다. 그것은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며 어느 공간에도 갇히기를 거부한다. 그는 피카소와 유럽의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영감을 받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그만의 독특하고 확실한 미학을 구현했다.
나카시마 하루미 도자조각작품은 디자인에서 두드러지게 주목할 만하다. 그는 현대미술과 자율의 공존을 모색하는 예술적 방법을 통하여 자신의 작품에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고히 다졌다. 그의 대표적인 특징인 작품의 파란 점들은 그의 조각 작품을 표면적으로 통일시키는 반면 증식되어 확장된 형태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다.
그는 선명한 푸른색의 점들로 뒤덮인 물결 모양의 유기적인 형태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한다. 하루미의 작품은 정면이 없으며, 모든 각도에서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색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마치 시작도 끝도 없는 것처럼 완벽하게 연결된 형태만이 존재한다.
내부와 외부 공간, 파란 점들의 크기와 배치, 유연한 굴곡은 모든 사람을 풍요롭게 하는 끝없는 표현의 순환이며 창의성에 대한 구체적인 형태의 일부이다. 또한 제한된 재료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사이의 공간에서 형태를 탐구하며 그 만의 독창성과 확실한 개념적인 미학의 산물을 작품을 통해 결실을 이루었다.
도예가 하루미 나카시마(陶藝家 中島晴美,1950~)는 오사카예술대학(大阪芸術大学) 도예전공(陶芸専攻)졸업했다. 2002년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며 토기에서 도자기로 전환, 탐구했다. 2003~2016년까지 아이치 사범대학 교수(愛知教育大学 教授)로 재직했고 ‘다지미시 도자기디자인연구소 소장(多治見市陶磁器意匠研究所 所長)’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9년 제2회 미노국제도자기전 도예부문(国際陶磁器展美濃’95陶芸部門)동상, 1995년 금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일본도자협회상(Japan Ceramics Society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권동철=3월18이 2022.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