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광(朴生光,1904~1985)은 고향 진주에서 농업학교를 다녔다. 1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 다치카와 미술학원과 교토시립회화전문학교에서 신일본화를 배웠다. 1920년대부터 해방 전까지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해방 후 귀국하여 고향 진주에서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방 직후였던 당시는 일본 화풍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시기였기 때문에 일본적 미의식을 보여주는 박생광의 작품은 한국화단에서 외면 받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1970년대 후반까지 일본화풍에서 탈피하기 위한 끊임없는 실험기를 거쳤고, 70년대 말부터 불교, 무속, 역사 등 한국적 소재를 전통 민화, 불화, 단청 등의 민속적 색감으로 표현하는 특유의 화법을 구사하기에 이른다. 단청의 안료와 주황색 윤곽선으로 구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