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악천인도, Woodcut 70×68㎝, 2000. 허공을 나는 보살인 주악천인(奏樂天人)을 표현한 작품으로 목판화의 고유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한 순간도 머묾이 없이 지속적으로 흐르는 것이 우주의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현실에 바탕을 둔 또 다른 세계를 꿈꾸며 영원성을 믿는 종교적 사유를 드러낸다. 판화라는 매체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자아의 발견’이라는 작품세계의 메시지를 꾸준히 발표해 온 중견화가 조향숙 작가의 발자취를 년대별로 정리했다. 불교의 도상(圖像)을 통한 독창적인 표현엔 의식의 흐름을 통해 잠재된 기억이, 비의도적으로 마주친 과거와 현재가 동시성을 갖는 시간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본문의 ‘나’는 필자를 지칭한다. 나의 고향 경북 성주는 가야(伽倻)의 산실이다. 어린 시절 절(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