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Kim Chung Sik〕한국화,한국화가 김충식⑦|눈 속의 꽃(김충식, 김충식 작가, 화가 김충식, 김충식 화백, 도척면,방도리, 미술학 박사, 노자)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8. 20:49

 

아름다운 방도리의 축제와 행복한 날을 위해, 120×110한지에 수묵담채, 2011

 

 

 

눈이 내리고 나비가 난다.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이 간결한 전달력은 시간과 공간이 하나의 화면에 들어오고 동시에 네 계절이 한 화면에 온 것이다. 필자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화면을 나타내려 노력한 시기이다.

 

 

 

 

 

    아름다운 꿈, 110×130, 2011

 

 

 

자유, 눈 속의 꽃

화면의 나비는 자유를 상징한다. ·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자유로움으로 나비를 등장시킨 것이다. 무한한 상상과 미래의 시간까지도 가져 올 수 있는 것이 눈 속의 꽃이다. 그리고 많은 것을 그리지 않고 여백으로 상상의 단초(端初)만 제공한 것이다.

 

눈 속의 꽃은 계절을 겹쳐놓은 것이지만 그 곳엔 아름다운 상징적인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마음으로 읽어낼 수 있는 하나의 대표적인 표현이다. 생각이나 소재나 작가의 관념이 작품 속에 제약을 받지 않고 뛰어넘는 그런 것을 나타낸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형이상학과 하학적인 세계를 망라한 자유라고 할까!

      

장미꽃은 상상의 세계이다. 작가가 생각해 본 세계이다. 아름다운 세계를 꽃으로 표현한 것이다. 자유로움의 표현으로 나비처럼 날개를 단 자아를 표현한 유토피아적 상상의 작품이다.

 

 

 

 

 

    봄을 보다, 130×110, 2011

 

 

 

無名의 시작 有名의 어머니!

산수화 중에서 특히 설경산수(雪景山水)를 오랫동안 탐색해왔으며 의경(意境)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필자는 동양화론과 동양철학을 공부하던 중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을 만났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해석하자면, ()를 도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미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이라 칭 할 수 있다면 이미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無名)이 천지의 시작이며, 이름이 있는 것(有名)이 만물의 어머니이다.

 

즉 설경을 눈 오는 풍경에 우리의 시각을 집중시킨다면, 눈이 오게끔 한 자연현상을 읽지 못하고 눈에 덮인 풍경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

 

 

 

 

   

 봄을 보다, 170×134, 2011

 

 

 

意境

이러한 필자의 설경 의경관점(意境觀點)에서 그림의 눈은 덕()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도()의 본질처럼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버리기 위해 겨울이라는 한정된 계절의 눈을 벗어나 꽃이 피고 나비를 등장시켰다.

      

설경의 주제는 눈을 맞고 묵묵히 그 자리에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 나무와 산과 바위들의 순응성이지만 설경 속에 꽃을 그려 봄을 품고 있는 겨울의 관용을 표현하였다. 아울러 설경에 나비를 그려 넣어 실제적 풍경들을 초월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그리고자 하였다.

      

이렇듯 설경이 품고 있는 순응, 관용, 초월성 등을 설경의 덕()으로 보고 이 시대의 소통 가능한 방식으로 시각화하여 필자만의 독특한 의경을 구현하고자 했다.

 

 

 

   

 김충식 화백

 

     

 

한국화가 김충식(Artist, Kim Chung Sik) 작가는 홍익대 교육대학원과 단국대 조형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작가의 집과 작업실은 담을 쌓지 않았다. 그는 뒷산이 정원(庭園)”이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경계를 구분하지 않으려는 작가정신이 오롯이 스며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과 인간의 소통의 배려가 깔려 있었다. 작가는 나의 현재가 생각하기에 따라 이상적인 세계라고 강조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111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