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LIM HAE YOUNG(서양화가 임혜영)④, 2010~2011년|동적 볼륨감 의식의 열림(임혜영,임혜영 작가,화가 임혜영)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7. 16. 10:57

 

 

 

 

이때부터는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옷들만 골랐다. 사실 그렇게 눈에 들어왔다라고 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예쁜 패턴이나 영상(映像)이 흐르는 옷들을 골라서 본격적으로 여성의 옷을 작품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엷은 망사계통의 가을 들국화가 만발하게 피어난 옷이 있었다. 그 옷을 입고 가을 한강 변을 남편과 거닐었던 시절이 떠 올려졌다. 지천에 널려있는 가을꽃 들국화와 야생의 들꽃들은 내 기억 속 잊지 못할 가을의 노래로 자리하고 있다.

 

 

 

 

 

이 시절, 인체가 들어간 듯 한 볼륨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동적인 느낌이 스며나 온다. 옷을 있는 그대로 패턴을 그리는 것보다 나의 비구상적 요소도 동시에 담아내려 했다.

 

 

 

 

 

작업을 하면서 가끔 해외미술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러던 중에 프랑스 살롱전()에 출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름대로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호평을 받았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글로벌 미술시장 흐름에 한 발짝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것이 옷을 연결하는 끈이다. 누군가에게는 좀 더 자유로운 발목을 잡는 끈일 될 수도 있고 고뇌의 끈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옷을 펼치며 자유롭게 입고 그림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끈이기도 했다.

 

나를 그림세계계로 인도하는 끈이 되기도 했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서 한 번 더 내 의식의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게 되고 더 강한 예술에의 욕망을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옷을 그리는 작품은 늘 나를 꿈꾸게 하였다.

 

동시에 내 작품세계 의식의 열림을 강렬하게 경험한 시기이기도 했다. 작품에 옷의 주인공인 여인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2012년 새해에 얻은 소중한 내 작품의 진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