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145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④]샤머니즘적 자연관 현대미술의 대입 1960년대 중반~70년대 초[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경남도립미술관,Yoo Tackyul,劉澤烈,유택렬 화백,유택렬 작가,권동철]

“파아란 빛이 방안에 네모진 넓이의 그만치 슬품을 듸려놓았다. 까만 바닥이 말하지 않고 입체로 번진 빛이 숨을 거둔 밖으로 무한한 공간이 있다.” ◇돌멘, 시공을 연결하는 문화가 유택렬(Yoo Tackyul, 劉澤烈, 1924~1999)은 1960년 한국적 추상을 모색하던 시기에 한국적 원형으로 우리나라의 북방식 고인돌을 소재로 한 ‘돌멘(Dolmen)’시리즈를 1970년대 중반까지 전개한다. 그는 탁자식 고인돌의 크고 평평한 덮개돌을 받히는 굄돌 사이의 빈 공간이자 고인돌 아래 무덤으로 이어지는 입구의 모양, 즉 사각 형태에 주목한다.    “죽은 자를 위한 공간, 비어있지만 채워진 설명할 수 없는 무한한 시간, 신비롭고 영활(靈活)한 실재로 그려진 ‘돌멘’은 삶과 죽음을 잇고, 시공을 연결하는 문으로..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③]한국적 원형 한국적 추상 모색 1950년대 중반~60년대 초[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경남도립미술관,Yoo Tackyul,劉澤烈,유택렬 화백,유택렬 작가,권동철]

“이것은 잔치가 아닙니다. 갈증이 심한 사람이 샘을 파다가 얻은 조상들의 유물과 또 유리병 조각 같은 것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자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샘물이 솟은 물줄기가 있을 것인지 봐주시오.”  유택렬이 진해에서 첫 개인전을 연 1957년은 한국현대미술이 발화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이 멈춘 당시, 한국미술계는 유럽과 일본을 통해 앵포르멜(Informel)과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전 화단을 주도하던 아카데미즘을 거부하고 현대적 양식으로 추상이 대두되었다.  유택렬은 1961년 1월10일 진해에서 이경승과 결혼했다. 7월15일 아버지 유병추가 별세한다. 그해 10월3일 ‘흑백다방’에서 ‘유택렬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 시기 유택렬은 진해에서 국내외 도서와 잡지를 통해 서양미..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②]열린공간 흑백다방과 진해현대예술[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경남도립미술관,유택렬 작가, 피아니스트 유경아, 유택렬 화백, 박석원 조각가, 황원철, 김미윤, 권동철]

1912년 일본이 한국에서 만든 최초의 계획도시 진해(鎭海)와 함께 건축된 ‘흑백다방’은 중원로타리(백구로 57번지)에 있는 2층 목조가옥이다. 흑백다방역사는 그 전신인 ‘칼멘다방’에서부터 시작된다. 칼멘다방은 전후(戰後) 경남에 귀향하거나 피난 온 다방면의 예술인들이 거처 가게 되면서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고 이는 진해현대예술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친구 이병걸로부터 흑백다방을 인수한 유택렬은 1963년에 이사해 3월23일 간판을 새로 올리고 신장개업한다. ‘흑백’이라는 이름은 유택렬이 다방을 인수하기 전인 1959년 혹은 그 이전부터 이미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업종은 다방이었지만 음악감상실에 가까웠다.  유택렬은 다른 예술분야에도 조예가 두루 있었는데 특히 바이올린연주가 수준급..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①]한국적 미의식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경남도립미술관,2024년 11월1~2025년 2월16일,Yoo Tackyul,劉澤烈,함경남도 북청출신화가,권동철.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YOO Tackyul:The Black & White Tea Room and Artist’s companions)’전시가 경남 창원시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지난 11월1일 오픈, 오는 2025년 2월16일까지 미술애호가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화가 유택렬(Yoo Tackyul, 劉澤烈, 1924~1999)은 함경남도 북청군 하거서면에서 아버지 유병추 어머니 이석기춘 사이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39년 북청공립농업학교에 입학했다. 1944년 4월 강제징용 1기로 해병단에 입단하고 1945년 8월 진해해군기지창에서 해방을 맞는다. 그해 12월 북청으로 귀향하여 1946년 북청제2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한..

[복원(Restoration)시리즈:part 1 작업노트]사진작가 이현권‥경계의 공간, 사진가 이현권, Photographer Lee Hyun Kwon[국립정신병원, 현 국립정신보건센터]

낡은 기억과 경계의 공간 이곳은 내가 정신과 의사로 첫 발을 디뎠던 전공의 시절의 사진이다. 당시 국립정신병원(현, 국립정신보건센터)은 1961년 개원 이래로 한국 정신과의 역사를 담고 있었다. 지금은 허물어지고 현대적인 병원의 형태로 있지만, 당시는 과거 정신과가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았다. 공간은 마치 도심의 섬처럼 과거와 현재,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지었다. 이처럼 나에게 일상은 다른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였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곳의 환자들도 그러하였다. 병원과 도심 사이의 공간은 주로 개방병동 환자들의 공간이었다. 이들은 이 경계를 나갈 수 있는 분들이었지만 이 ‘경계의 공간’에서 삶의 대부분을 지내셨다. 반복적인 일상은 수십 년 전의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나는 ..

[2022년]김현정 미술가,Navi Kim,Butterfly artist Hyeonjeong Kim,나비현정,나비작가 김현정,김현정 작가

The light inside me I have been expressing various colors of light with the motif of a butterfly, but recently I put down those shapes and I breathe out my body with free brush strokes. As a butterfly dances, I hold up a brush and I am brushing as if dancing. This is another expression of complete emptiness of immersion. It is in the same vein as spirituality, which is repeated and accumulated a..

[2018~현재]Navi Kim,나비현정, 나비작가 김현정,나비현정 미술가, 나비현정 작가

I wish The light I seek in the world of my work is the love that discovers its own shining existence. After discovering the ‘light within me’ on my own, I realized that the people around me were more precious and shining. That light is my life. to those who see my works. I hope them to be resurrected with new strength and hope. Because the protagonist of life and art is you who shines on your ow..

[2018~현재]Navi Kim,나비현정,나비현정 미술가,나비작가 김현정

I wish The light I seek in the world of my work is the love that discovers its own shining existence. After discovering the ‘light within me’ on my own, I realized that the people around me were more precious and shining. That light is my life. to those who see my works. I hope them to be resurrected with new strength and hope. Because the protagonist of life and art is you who shines on your ow..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21)]Dauphine Scalbert,도예가 도핀 스칼버트,장작가마[TONG-IN Gallery]

프랑스 여성도예작가 도핀 스칼버트(Dauphine Scalbert)는 한국의 분청기법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프랑스 여류 도예가이다. 그녀는 15살 때부터 물레성형을 시작하였고 프랑스 ‘La Borne, ‘Saint-Amand’도예마을의 전통도자에 깊은 흥미를 갖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 도자기를 알게 되면서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1979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청운도요에서 이준희 선생에게 사사하며 1984년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작업을 하였다. 이번 전시 모티브는 지금까지의 유럽의 도자기 역사에서 누구나 써왔을 법한 평범한 식기들에서 얻었다. 색깔과 텍스쳐를 위해 소지(점토)를 세심히 선택하였고, 작품은 모두 장작가마에서 소성하였다. 작가는 소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물래작업할 때 손가락의..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20)]Les Manning,도예가 레스 매닝,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TONG-IN Gallery]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흙이라는 소재로 표현하고 있는 Les Manning은 20여년 이상 독특한 지역의 구조지질학적 특성과 기후적 풍토의 상호침투과정을 반영하는 도조 작업에 매진해왔다. 북쪽지방의 풍경을 형성하는 자연과정을 재현하며 생활사나 점토의 성분에 대한 오랜 탐구를 통해 그는 전통적인 형태를 무시하고 자신의 작품에 장소와 연관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신비함을 더하는 작품을 창조해왔다. 그의 풍경조각은 우리가 북쪽지방을 이해하는 토대라 할 수 있는 맨살을 드러낸 바위, 불, 눈, 얼음의 순수성에 대한 송가이다. Les Manning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영겁의 세월을 거쳐 형성된 지질들인 캐나다 국립공원의 지형으로, 그는 점차 이 차가운 대지의 지형을 반영하고 앙상하며 풍상을 겪은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