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李泰鉉,1940~)작가는 초창기에 앵포르멜과 네오다다를 거치면서 한국현대미술의 전위적인 운동의 한 가운데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 하나같이 이라는 제목을 붙이는데, 그의 작업은 일종의 공간에 대한 변주로 보아진다. 그 자체 실재하는 공간을 재현한 경우보다는 관념적인 공간, 이념적인 공간을 표상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우주공간을 연상시키는 유동하는 공간과 이 위에 일정한 질서의 의지로서 부표를 설정하였던 바로 직전의 작품들과 연계해서 본다면 마치 유동하는 우주공간이 기호로서 질서화 되는 상황으로 보아진다. 사유적인 철학이 담긴 그의 작품에서 특히 동양과 서양의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알 수 있는데, 자연을 구분하는 것엔 근원으로서 자연과 대상으로서 자연이 있다. 동아시아 철학과 예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