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145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7)]서양화가 이태현‥공간(SPACE),Lee Tae Hyun,이태현 미술가,이태현 화백,이태현 작가[TONG-IN Gallery Seoul]

이태현(李泰鉉,1940~)작가는 초창기에 앵포르멜과 네오다다를 거치면서 한국현대미술의 전위적인 운동의 한 가운데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 하나같이 이라는 제목을 붙이는데, 그의 작업은 일종의 공간에 대한 변주로 보아진다. 그 자체 실재하는 공간을 재현한 경우보다는 관념적인 공간, 이념적인 공간을 표상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우주공간을 연상시키는 유동하는 공간과 이 위에 일정한 질서의 의지로서 부표를 설정하였던 바로 직전의 작품들과 연계해서 본다면 마치 유동하는 우주공간이 기호로서 질서화 되는 상황으로 보아진다. 사유적인 철학이 담긴 그의 작품에서 특히 동양과 서양의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알 수 있는데, 자연을 구분하는 것엔 근원으로서 자연과 대상으로서 자연이 있다. 동아시아 철학과 예술에..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9)]Fiona Fell(도예가 피오나 펠)[TONG-IN Gallery]

피오나 펠(Fiona Fell) 그녀의 작품은 매체의 본질을 고집하면서 도예의 전통적인 경계를 고찰하는 피오나의 관심을 반영한다. 그녀는 점토를 더 유동성 있는 직물에 비유하여 일반적인 형태로 굳지 않도록 실험을 통해 입체 작품의 단단한 형태를 무너뜨리고, 예술작품과 예술가, 내부와 외부, 생물과 무생물, 사실과 환상의 명확한 구분을 흐리게 한다. 작업에는 그녀의 관심사와 선입견, 안도감과 불안감이 표출되고, 또한 여성인식에 다소 거부적일 수 있는 작업을 한다. 그녀의 작품들은 앞뒤로 허리를 숙이고, 그들의 가슴 속을 열어 보이고, 흘러내리거나 부서지며 온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들은 언제나 현실의 운명을 넘어 세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작업을 정의 하자면 조각분야에서 오랜 경력 ..

[2021~2022년]서양화가 류영신‥숲의 소리 물의 나무[류영신 작가,RYU YOUNG SIN,류영신 미술가,柳栐慎,피에르 장 주브(Pierre Jean Jouve),바실라르(G.Bachelard)

빙하가 녹은 물줄기는 울트라마린 빛깔의 짙푸른 호수를 만들었다. 그곳에 햇살이 드리우고 겸손한 이끼식물들은 물 위에 늘어진 메마른 줄기들에 하나 둘 자라났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흘러 연푸른 빛깔의 줄기사이 우아한 곡선의 파란물빛이 마치 ‘물의 나무’같은 형상을 만들어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시인에게 있어서도 결정은 우주에 울려 퍼지는 일종의 음색이기도 하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시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피에르 장 주브(Pierre Jean Jouve)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사물이 흔들리고 결정의 숲이 형성되는 소리가 들린다…….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들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1)” [참고문헌] 1)실락원 中 운동. 불의 정신분석·초의 불꽃·대지와 의지의 몽상, 바실라르(G..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6)]서양화가 허유진,Huh Yujin,허유진 작가,허유진 미술가[TONG-IN Gallery Seoul]

실제와 허상 일상과 반복의 이면성 나의 작품에 등장하는 병(bottle)은 현대의 대량복제 사회의 아이콘(Icon)으로 이 시대를 투영하는 매개체로서 현실적 문제를 인식하기 위한 상징적인 기호가 된다. 병(bottle)은 단순히 외부 대상을 반영하는 매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수용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현실과 인간이 지니는 실제와 허상을 담는 용기(容器)로서의 기능과 다시 내용물들을 소잔하게 되는 빈 용기(容器)로 남게 되는 물리적이고 반복적인 기능으로 상정(上程)할 수 있다. 나의 작품에서는 의미 없이 반복되고 복제되는 일상적인 사물에 대한 새로운 고찰과 그것의 시각적 재현 방법을 통해 사회 또는 관람자와 소통하고자하며, 하이퍼리얼리즘의 형식을 이용하여 형상화 하여 이를 동시대 미술의 미학적이고..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5)]서양화가 최석운,최석운 작가,崔錫云,CHOI SUKUN,최석운 미술가[TONG-IN Gallery Seoul]

시대의 단면 최석운 작가에게 화면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인간이 부재한 화면에는 오로지 동물만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가 즐겨 그리는 동물은 개와 돼지, 새 등이다. 늘상 그가 즐겨 구사하는 원형의 구도감 속에 인물이자 동물들은 간략하고 희화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전 직업들이 생활에서 부딪친 인간 군상들의 위선, 허구와 욕망 등을 예리하게 포착해 표현하는 한 켠에 동물을 등장시켜 그 메시지를 보조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 와서 동물들의 등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을 만들면서 인간 삶을 대신하는 존재로 위상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인간에게서보다 동물에게서 그가 꿈꾸는 삶의 한 자락을 접하게 한다. 아울러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이 무표정한 인물들은 정면으로 쳐다보는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한..

[2013~2016년]Navi Kim,나비현정‥Rebirth,나비작가 김현정,멀티미디어아티스트 김현정,멀티디서플러네리 김현정,김현정 미술가

The most difficult thing was the absence of loved people due to the successive deaths of my parents, father-in-law, grand father in law, who were in hospital for a long time. However, what I realized while missing them is that though, they do not exist in reality, they live in my heart. Isn't resurrection a transformation of consciousness that is constantly renewing and re-creating? 오랜 병상에 계시던 부..

[2010~현재] Navi Kim,나비현정‥Infinity,나비작가 김현정, 김현정 미술가,멀티미디어 아티스트 김현정, 멀티디서플러네리 김현정

Butterflies fly tens of thousands of kilometers with their slender wings. Where does such vitality come from? Perhaps it was because she was able to empty herself by letting go of her own greed after years of hard work. Humans follow life according to their own way of life and values. The answer to the equation appearing in my work is 0 or infinity(∞). In the end, where are we headed? I want the..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7)]Brad EvanTaylor(도예가 브래드 이반 테일러)[TONG-IN Gallery]

작은 덩어리 그리고 장소의 흔적들 (Small Masses and Site Compressions) 나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 재료과학과 지질학 등. 내 작업들이 흔적과 부유물에 관한 감성을 한껏 고취시키기를 바라며 작업의 아이디어를 위해 공기와 대지를 나란히 놓고 생각한다. I find inspiration in the Landscape–Materials-Science and Geology. I reference and juxtapose air and earth-hoping to imbue these works with a sense of both Compression and Levitation. 그것들의 존재 안에서 스쳐지나가는 여러 과정 중에 내 작업이 완성되도록 시도해본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2010~2015년]나비현정,Navi Kim‥비움(Zero),나비작가 김현정,멀티미디어아티스트 김현정

나비가 자유의 날개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고 새롭게 하는 것에서 나는 생명의 본질을 본다. 이 원형은 생명의 모체이기도 하고 나의 자아이기도 하다. 이러한 원형의 공간은 나를 기르는 알이기도 하며 세계, 나아가 우주로까지 확장된다. 원형은 ‘숫자 0(zero)’를 의미하기도 하며 이 ‘0’은 결국 무한대와 연결된다. 색(色)이 시작되는 공(空)이기도 하다. 몇 번이나 허물을 벗었으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 또 다른 비상을 꿈꾸는 나비의 꿈처럼…. I see the essence of life in the butterfly constantly killing and renewing itself in order to gain wings of freedom. This archetype is the mot..

[2009년~현재] Navi Kim,나비현정‥Flying Light[나비작가 김현정,멀티디서플러네리 김현정,Multidisciplinary Navi Kim

I wanted to express the butterfly, who became my hope like a ray of light, as the light that is the source of life. The moment I found out that the etymology of butterfly is 'flying light' was ‘blissful.’ Using LEDs(light emitting diode), a state-of-the-art light created by humans, a butterfly is embodied in a three-dimensional space, and a picture made with light is reduced back to color. If 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