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5)]서양화가 최석운,최석운 작가,崔錫云,CHOI SUKUN,최석운 미술가[TONG-IN Gallery Seoul]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2. 11. 28. 17:10

최석운 작가. 통인화랑제공.

 

시대의 단면

 

최석운 작가에게 화면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인간이 부재한 화면에는 오로지 동물만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가 즐겨 그리는 동물은 개와 돼지, 새 등이다. 늘상 그가 즐겨 구사하는 원형의 구도감 속에 인물이자 동물들은 간략하고 희화적으로 그려져 있다.

 

 

동백꽃 돼지, silk screen 57×77㎝, 2011

 

이전 직업들이 생활에서 부딪친 인간 군상들의 위선, 허구와 욕망 등을 예리하게 포착해 표현하는 한 켠에 동물을 등장시켜 그 메시지를 보조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 와서 동물들의 등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을 만들면서 인간 삶을 대신하는 존재로 위상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인간에게서보다 동물에게서 그가 꿈꾸는 삶의 한 자락을 접하게 한다.

 

 

외출, 63×29×6㎝, Acrylic on white porcelain, 2013

 

아울러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이 무표정한 인물들은 정면으로 쳐다보는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한 결 같이 곁눈질로 쳐다본다.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하는 이런 사시적 시선은 주변부적 인간들의 전형적인 시선이다. 무언가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고 사팔뜨기가 되어있는 이들이다.

 

 

노래 부르는 남자, 20×18×17㎝, Acrylic on white porcelain, 2013

 

언제나 남을 훔쳐본다는 것은 남을 끊임없이 의식해서 산다는 것이고 결국 자신은 부재하다는 얘기다. 최석운은 늘상 자신이 사는 이 시대의 단면을 포착하고자 했으며 그것을 가능하면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한 작가이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이미지의 직접성에 기댄 흥미로운 그림이다. <=박영택 미술비평, 샘터화랑 개인전 서문 중>

 

 

TV세레나데, 32.5&times;32㎝

 

전시=‘최석운-TV 세레나데개인전, 124~30, 2013. 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목욕탕, Acrylic on canvas 60.6&times;72.7㎝, 1994

 

◇최석운 작가(崔錫云, CHOI SUKUN)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레지던시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스튜디오(2011),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2010), 가나아트부산 창작스튜디오(2008).

개인전

국립중앙도서관(2012,서울), 인사아트센터(2007,서울), 가람화랑(2005,서울), 동원화랑(2001,대구), 아라리오 갤러리(천안,1996) 샘터화랑(서울,1995), 부산공간화랑(1994), 금호미술관(서울,1993) 등 다수.

 

11142022,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