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녹은 물줄기는 울트라마린 빛깔의 짙푸른 호수를 만들었다. 그곳에 햇살이 드리우고 겸손한 이끼식물들은 물 위에 늘어진 메마른 줄기들에 하나 둘 자라났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흘러 연푸른 빛깔의 줄기사이 우아한 곡선의 파란물빛이 마치 ‘물의 나무’같은 형상을 만들어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시인에게 있어서도 결정은 우주에 울려 퍼지는 일종의 음색이기도 하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시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피에르 장 주브(Pierre Jean Jouve)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사물이 흔들리고 결정의 숲이 형성되는 소리가 들린다…….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들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1)”
[참고문헌]
1)실락원 中 운동. 불의 정신분석·초의 불꽃·대지와 의지의 몽상, 바실라르(G.Bachelard)著, 민희식 譯, 삼성출판사刊, 1982.
△12월20일 2022년,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