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145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6)]TAMASIN PEPPER(도예가 타마신 페퍼)[TONG-IN Gallery]

호주의 여성도예가 타마신 페퍼(TAMASIN PEPPER)의 작품은 우아한 단순성과 정제된 허무성을 담고 있다. 이러한 이질적인 두 이미지를 담기 위해 화장토와 산화물을 이용한 타마신 페퍼는, 그만의 특유한 방법을 사용하여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녀는 무엇보다 작업과정을 노출하여 침식의 흔적을 도자에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작업의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것은 마치 바다 속의 산호나 산기슭의 돌처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답고 인공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한 stoneware를 재료로 하여 마치 암석과 풍화된 바위와 같은 질감을 보여주며, 스페인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유약데이터는 그녀가 작업의 토대로 삼고 있는 오리엔탈리즘과 동양적 아름다움을 더욱 더 공고히 해 준다. 5살 때 까지 동양에서..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5)] JUNKO HATA,도예가 하타 준코 [TONG-IN Gallery]

2005년 세계도자기비엔날레에도 참여했던 일본도예가 하타 준코(JUNKO HATA)는 한국에서의 첫 전시다. 설치적 조형작업이 주를 이루는 그녀의 작품은 얇고 섬세하게 제작된 하나하나의 유닛(unit)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군집하여 한 작품을 이룬다. 1㎜ 철사위에 피어있는 얇게 백자로 빚은 꽃은 자체무게의 균형으로 흔들흔들 움직인다.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설치물과 다른 특유의 도자기표면과 빛에 반사해서 보여지는 질감은 도자 설치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을 전달해 준다. 달빛을 향한 듯이 하늘을 향해 피어있는 그녀의 작품은 마치 연못 위에 떠있는 작은 잎들을 연상하게 한다. 하타준코의 기묘한 도자기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동서고금, 어느 문화를 막론하고 삶의 무상함을 일생과 윤회와 비..

[2008년]나비작가 김현정,Navi Kim,나비현정,나비현정 미술가‥Dream of Butterfly

Humans are constantly moving between internal and external problems. Although It is a large-scale reproduction of butterflies on a silk screen, it has various personalities and colors. It expresses the dream of a butterfly trying to fly with a dream even in a square frame, and the desire to dream freely in the midst of conflict with reality and soar towards the light. 인간은 끊임없이 내면과 외면의 문제를 넘나들며 살..

[2006~2008년]나비작가 김현정,나비현정,Navi Kim‥조응(Accordance),나비현정 미술가, 나비현정 작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고 느낀 때가 있었다. 나를 이해해 줄 누군가 그리고 무엇인가에 대한 갈망…. 그러다 우연히 만난 한 마리의 나비. 그 나비는 나에게(나비현정 미술가) 한줄기 빛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빛을 향해 사뿐히 날아올랐다. 순간, 서로를 조응하고 있었다. There was the moment when I felt like everything around me was weighing down on me. Longing for someone and something to understand me…. Then, by chance, I met a butterfly. The butterfly was a ray of light for me. and It flew gently to..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4)]열꽃과 불의 흔적‥GAIL NICHOLS(도예가 게일 니콜스)[TONG-IN Gallery]

게일 니콜스(GAIL NICHOLS)는 소다유(soda釉)를 사용하는 호주의 도예가이다. 감각적 소다유 번조기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평범하고도 자연미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이다. 게일 니콜스의 작품은 소박하고 동글진 형태를 토대로 아름답게 피어난 열꽃과 불의 흔적들이 어우러져 오묘하면서도 이국적인 감각을 자아낸다. 마치 흙 그대로인 양, 자연에 어우러지는 그의 작품들은 자연의 흥취를 그대로 담아내어 동양의 차 문화와 이념이 그대로 표현되는 듯하다. 게일 니콜스가 사용하는 소다유 소성방식은 소금가마 방식과 과정의 유사점을 가지지만 소금가마가 가진 도드라진 표현과는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소금가마 방식은 발색이 다양하고 화려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소다유는 잔잔하고 유..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2)]Martin McWilliam,도예가 마틴 맥윌리엄)[TONG-IN Gallery]

마틴 맥윌리엄(Martin McWilliam, 1957, 캐이프타운 출생, 독일거주)은 코일과 판을 이용하여 도자를 제작하며, 그 표현에 있어 ‘Trompe-I’oeil(트롱플레, 실제인 듯 한 표현기법으로 눈속임을 가르킴)’ 효과를 작품에 차용하고 있다. 카오린 슬립으로 색감을 조절하며 장작가마소성으로 자연스러운 질감을 표현한다. 마틴의 용기들은 형태(form)와 질감(surface)의 균형에, 그 존재이유를 부여하는 도자예술에 ‘집약된 그릇’이라 불리곤 한다. 그의 작품들은 깊이와 부피가 있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거의 평면에 가깝다. 볼이나 그릇과 같이 단순한 기능을 가진 사물들은 그에게 평생 매혹적인 오브제가 되었으며 작가에게나 그것을 관찰하는 사람들의 고정된 생각들을 움직인다. Martin ..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3)]서양화가 류제비,류제비 작가,Artist Jae Bee Ryoo[TONG-IN Gallery Seoul]

정물 산책 류제비가 보여주는 정물은 사실적이면서도 평면적이다. 모든 것은 평면적인 색채로 구획된다. 차갑고 기계적인 감성으로 해체된 정물은 철저하게 눈으로 분석된 대상이다. 과일과 꽃, 투명용기는 보이는 대로 색, 색 면으로 분류되었다. 류제비 작가는 그것을 객관적으로 기록, 기술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붓놀림과 제스처가 슬쩍 개입되어 있다. 카라꽃과 백합꽃 줄기가 자유로운 선의 궤적을 연출하고 물이 담긴 용기에 비친 잔영과 그림자가 흥미로운 색채를 연출하는 한편 깔끔하고 균질하게 칠해나간 붓질과 격렬하고 분방하게 밀고 나간 붓놀림 등이 대비적 효과를 자아낸다. 특히 투명한 용기에 번지는 색채와 그림자, 그리고 배경에 갑자기 등장하는 붓놀림 등은 다분히 추상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그래..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외국작가(13)]AOKI RYOTA(아오키 료타,靑木良太)[TONG-IN Gallery]

도예가 아오키 료타(青木良太)는 ‘본 적이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금, 은, 흑색이나 핑크의 색감과 질감을 단아한 도자기 형태에 담아낸다. 시험 작에서 연이은 시험 작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정경을 계속해서 形(형태)으로 빚어낸다. 2007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생활도자부문 은상을 수상한 그는 일본 내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혀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크리에이터로 평가받는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항상 그의 작업 모티브가 된 ‘본 적이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오키 료타(Aoki RYOTA, 青木良太)는 아오키 료타는 스위스 에꼴드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본 기후현에서 ..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2)]화가 임춘희‥사소하고 의미 없을 그러나 분명 존재하는!,林春熙,Im Chun Hee[TONG-IN Gallery Seoul]

도시에서건 시골에서건 내겐 나만의 황량함이 존재한다. 길을 잃고 엉클어진 마음으로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무엇이 옳은 건지도 모를 만큼의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내 마음속에 차오를 때, 마치 캄캄한 동굴 속에서 희미한 불빛을 잃지 않으려는 것처럼 안간힘을 쓴다. 지금이 어떤 의미인지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그냥 어둠속 희미한 그 빛만을 따라 걸을 뿐. 내가 하는 것,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끊임없이 갈구하지만 그 어떤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규정지을 수 없는 감정의 형태로 인하여 흔들리고 고독하다. 확신할 수 없는 내 안의 감정들이 지금의 그림일 것이다. 의미를 찾기엔 인생이 어렵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불투명한 순간을 옮기는 일일뿐, 지금은. 내 안에 던져진 감정을 옮겨 놓는 ..

[1974~2022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41)]서양화가 박현주‥암시(Allusion)[TONG-IN Gallery Seoul], 박현주 작가,암시,暗示,allusion,Park hyun Joo

박현주 작업에 관하여; 암시(暗示, allusion) 성상화(聖像畵) 제작 연구를 심화한 작업 은 자기성찰과 물성에 관한 표현을 동반한다. 성상화는 금박과 템페라로 화면을 나누어 제작한다. 두 기법의 경계는 무한의 신성과 유한의 인성, 금박의 물성과 회화의 평면성으로 조형의 독자적인 창작 방법론을 작가에게 제공한다. 화면 속에 경계를 이루는 금박의 물질성과 템페라의 채색은 박현주 작업의 열쇠이다. 박현주 작가 조형세계는 평면과 입체, 물성과 상징성 그리고 반사와 환영의 관계를 파악하고 확장한다. 에서 유기적 생명체의 형상을 제거한 연작 는 회화의 ‘평면성(a plane surface)’과 ‘빛의 반사’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평면성과 빛의 반사를 하나의 주제로 다루며 ‘회화적 오브제(Plane Ob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