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141

[1970년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전시 선언문: 김인환·오광수·이일]확장과 환원의 역학,한국현대미술운동의 단초,단색화가 최명영,김한,김구림,박종배,이승조,김차섭,박석원,신학철,이승택,하..

擴張과 還元의 力學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부터 우리 일상생활의 연장선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또는 가장 근원적이며 직접적인 체험(體驗)으로부터 관념(觀念)의 응고물(凝固物)로서의 물체(物體)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미술(美術)은 일찍이 없었던 극한(極限)적인 진폭(振幅)을 겪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제 미술(美術) 행위는 미술(美術) 그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으로써 온갖 허식(虛飾)을 내던진다. 가장 원초(原初)적인 상태의 예술(藝術)의 의미는 그것이 ‘예술(藝術)’이기 이전(以前)에 무엇보다도 생(生)의 확인(確認)이라는 데에 있었다. 오늘날 미술(美術)은 그 원초(原初)의 의미를 지향한다. 한 가닥의 선(線)은 이를테면 우주(宇宙)를 잇는 고압선(高壓線)처럼 무한한 잠재력(潛在力)으로 충전..

[김용대 미술평론]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조각가 박석원,A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積意 적의,朴石元,PARK SUK WON,박석원 작가[노화랑,2018]

[2016~2020년]조각가 박석원①‥‘쌓는다’와 ‘정방형 박석원의 작업은 인공적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천연의 나무와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들을 이끄는 힘은 쌓는다는 의미의 적(積)과 정방형(正方形)의 기하학에 근거한다. 그의 작업에서 쌓는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정방형의 기하학은 작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요소이며 수직적 형태를 위한 지속 가능성이다. 또한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그의 심리적 태도가 선택한 조형적 형식이자,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탄생한 경험으로서의 비례인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의(意)는 규정되어있지 않고 모호한 듯하나, 그것은 작업의 구조와 복합적으로 관계하면서 재료의 성질과 색깔 이외의 특별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의(意)는 작업의 구조 속..

[조각가 박석원, 1995년 작가노트]A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조각가 박석원,朴石元,PARK SUK WON,한국현대추상조각 선각자 박석원,박석원 작가,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

[1995년]박석원 작가‥일상의 융화작용 하나의 순간성[작가노트] 나의 조각체험은 생활과 일상의 일부이며, 나의 생각이 작업으로 이어지는 모든 요소는 그 일상 지각의 진행 속에 항상 열려 있음을 자각하는 시점에서 출발한다. 내가 속해있는 사물로서의 자연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행동에 대한 어떤 해답을 얻는 방법은 나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허상적 사물이 일상으로부터 융화작용을 일으키는 하나의 ‘순간성’과 무관치 않다. 해서 나의 표현의 바탕은 그 순간성으로부터 표출된 흔적이 정신으로 여과된 자발적 판단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본다. 그리하여 자발적 판단으로부터 유추된 관심의 목표를 어떤 시점에 올려놓아야하고 내가 관조하는 구조의 세계와 적의(積意)로서의 구조체에 속하는 나를, 어떤 상관관계에 부딪치게 하며, 또 ..

[추사연보]추사 김정희 연보,秋史 金正喜,김정희 선생 고택,金正喜先生故宅,House of Kim Jeong-hui,추사기념관,CHUSA MEMORIAL HALL

◇추사 김정희 선생 연보 1786. 6월3일 충청도 예산(신암면 용궁리)에서 출생 1791. 6세 박제가 선생이 추사의 입춘첩을 보고 장차 크면 이 아이를 가르치고 싶다고 함. 1792. 7세 채제공 선생이 추사의 입춘첩을 보고 글씨로 이름날 것을 예언함 1793. 8세 김노영의 양자로 들어감 1809. 24세 생부 김노경이 동지겸사은부사가 되어 연행, 추사가 자제군관으로 수행함. 1809. 24세 생원시에 일등으로 급제함 1816. 31세 김경연과 함께 북한산 순수비를 확인함. 1817. 32세 조인영과 북한산비를 다시 찾아 비문을 낱낱이 조사함. 1819. 34세 문과급제 1823. 38세 규장각 대교(待敎)가 됨. 1826. 41세 충청우도 암행어사가 됨. 1827. 42세 예조참의가 됨. 1836..

[기하학적 추상회화 김재관]김재관 작가,KIM JAI KWAN,金在寬[통인갤러리,TONG-IN Gallery Seoul,통인화랑]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31)]기하학적 추상회화 김재관‥인간적인 좌절의 산물 나의 추상작품세계는 대체적으로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으로 일관되게 진행되어 왔다. 1970년대 단색화의 평면과 그리드 시대를 거쳐, 일루전 큐브, 입체 큐브를 키워드로 작품의 형식을 만들어 왔다. 2010년까지의 작품에 대하여 미술평론가 김복영 박사는 “김재관의 작품은 생명과 우주의 창조 신화를 엿보게 하는 픽션으로서의 공간을 시사하며 방형에 내재된 회화적 가능성을 짚어보게 한다. 그는 방형을 구성하는 백터를 실재에 대한 기표로 해석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특히 픽션과 흔적에 의해 세계(실재)를 해석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하였다. ◇왜곡된 기하학의 아름다움 나는 “예술이라는 것은 좀 더 ..

[TONG-IN Gallery]서양화가 송광익,SONG KWANG IK,송광익 화백,한지작가 송광익,대구출신 한지추상화가 송광익,Korean paper Artist SONG KWANG IK,宋光翼,통인옥션갤러리[통인화랑]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29)]송광익‥의식과 몸의 몰입 작가 송광익은 종이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종이에 채색하거나 물감을 뿌리는 것은 작업의 시작일 뿐이다. 그의 작업이 예술작품이라는 결과물을 전제로 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만든다’는 것은 그에게 예술이 그 존재를 드러내는 사건과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공작’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질 무엇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강조일 수 있다. 작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할 때 그가 되뇌는 ‘공작’이라는 말은 작업의 과정과 작업 행위가 작품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만든다’는 동사형의 시간을 통해 사물로부터 예술의 드러남을 그리고 작가로 있는 자신을 마주한다. 송광익의 작품은 담담하다. 장..

[조각가 박석원]경남창원(진해)출신 조각가,한국미니멀 추상조각선구자 박석원,A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朴石元,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 [1980년 작가노트]

[1980년]조각가 박석원‥형성 그 사유의 환원[작가노트] 물질이라든지 매스나 공간이라는 일상적인 매체들이 나의 표현이나 작업에 있어서 또 하나의 절대가치로 파악되고 있는 점은 이들이 지닌 전달개념과 실존개념의 유기적인 연관성으로부터 일어나는 인식의 변이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기인된다. 이는 결과론 같지만 매체의 절대개념은 나의 세계 속에 응집하고 있는 허상이나 반복형식이 의식 바탕과의 결합을 통하여 나타나는, 즉 형성으로 생각이 환원되어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러한 문제 요소로부터 일어나는 물리적 또는 시간 현상으로 실상의 핵심을 맞추어 온 셈이지만 근자에 이르러 두드러지는 것은 하나의 물질을 바깥으로부터 일정한 형식의 거칠은 매듭을 줌으로 해서 곡면의 단위감각으로부터 대치를 시켰고 내면으로..

[1978년]A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조각가 박석원,朴石元,PARK SUK WON,박석원 작가,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박석원 작가의 글]

‘손’의 의미성 나는 희고 맑은 색을 좋아한다. 그냥 그 담담하고 고운 느낌이 좋은 것이다. 결 없이 자라난 통나무나 무색조의 돌덩어리들, 이를테면 껍데기나 알맹이에 표정이라든지 별다른 의미가 성립되지 않는 재료나 형태를 말한다. 그것들은 항상 나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그 몸체의 구석구석에 밀착되어 오기를 주문처럼 기대하는 것이다. 해맑은 피부 속을 잔잔하게 흘러 움직거리며 때로는 무한한 힘과 주문처럼 기대하는 것이다. 해맑은 피부 속을 잔잔하게 흘러 움직거리며 때로는 무한한 힘과 능력으로 요동하는 미묘한 물결과도 흡사한 내면에의 전이가 좋은 것이다. 그 물결의 모습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에 묻혀서 표정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형식들을 생략하면서 마치 환상과도 같은 수많은 흐름의 흔적을 생성시켜 나가는 ..

[초토(焦土)]A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조각가 박석원,朴石元,PARK SUK WON,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박석원 작가,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이일 미술평론[1960~1969년]

[1960~1969년]조각가 박석원‥한국현대조각 새로운 지평제시 박석원은 아마도 국전(國展)사상 적어도 조각분야에서의 최연소 추천작가가 아닌가 싶다. 미술대학(홍대) 졸업 이듬해(1965년)에 국전에서 특선한 후 1972년에 나이 겨우 30살에 추천작가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두 차례에 걸친 국회의장상(1968년,1969년)을 수상했고 1974년에도 예술원회장상을 수상한다. 기왕이면 대통령상은 왜 아닌가할 수도 있겠으나 국전의 속성상 역설적으로 그 상을 수상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박석원의 일찍부터 나타난 강한 개성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박석원의 그와 같은 개성적인 작업, 더 나아가서는 애초부터 매우 전위적인 작업이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되는 것은 1968년에 결성..

[KIM MYONG HI]김명희 작가,화가 김명희,폐교작업실,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Seoul,통인화랑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16)]김명희ⓐ,ⓑ‥폐교작업실의 인상 강원도 춘천의 내평리 김명희 작가의 폐교작업실을 찾았을 때는 뜨거운 햇살의 여름이었다. 가는 길을 내비게이션이 읽지 못할 정도로 벽촌이었다. 폐교 한 동(棟), 네 칸의 교실이 작업실과 주거 공간 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폐교작업실에 들어섰을 때 야생적인 숲과 폐교의 있던 그대로의 나무와 연못이 전혀 손을 안본 자연 상태 그대로였었다. 실은 내가 폐교를 찾아가기 이전, 김차섭 김명희 부부의 뉴욕소호 작업실에서 본 미완의 작품이 있었다. 그 후 내가 폐교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나무와 웅덩이와 숲들이 뉴욕에서 봤던 그 작품과 너무나 똑같아 깜짝 놀란 기억이 또렷하다. 그 작품이 ‘통인화랑’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R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