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145

[JEONG HEON JO]화가 정헌조,정헌조 작가,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Seoul[통인화랑]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22)]정헌조‥사유와 명상의 공간 내 그림의 여백은 비워져 있지만 채워진, 그려진 이미지와 서로 조응하는 다른 모습의 그려진 이미지이다. 나의 드로잉에는 흑연으로 그려진 이미지와, 부조처럼 화면위로 튀어나온 요철(embossment)이 있다. 이 요철은 빛에 의해서 그러데이션(gradation) 음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 음영과 흑연으로 그려진 이미지 사이에는 여백이 있다. 이 여백은 마치 동양화에서처럼 비어있지만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대상을 그리고 남겨진 동양화의 여백과는 다르게 나의 드로잉의 여백은 화면 바깥으로 흐르지 않는다. 화면의 중심에 놓여있는 여백은 그려진 이미지와 더불어 사유와 명상의 공간이 된다. 이 여백은 한 줄 한 줄..

[如初 金膺顯]여초 김응현,서여기인(書與其人),서예가 김응현,광개토태왕비(廣開土太王碑) 임서(臨書),동방연서회(東方硏書會),서통(書通),여초서예관,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한국근현대서예가1세대들-⑪]여초 김응현‥이론과 실기 병용한 고법의 재해석 중국, 대만, 일본 등 국제서예교류 통해 한국서예 알리는데 힘쓰다 여초 김응현(如初 金膺顯, 1927-2007)은 서울 도봉동 오현(梧峴)의 명문가인 안동 김씨 집안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가학으로 한학 경전과 서예를 배웠는데 서예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것은 해방 이후부터다.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국문초서’로 입선한 후 서예계에 등장한다. 그는 실기와 이론에 탁월함을 보였다. 김응현은 국내외의 서예를 폭넓게 탐구하면서 서예를 보는 시야를 넓혔고, 그것을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승화시켰다. 그의 학문과 예술사상을 결집한 「서여기인(書與其人)을 보면, 한국 금석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물들이 실려 있다. 여초는 조형 연..

[KIM JUNG SOO]김정수 작가,金正洙,화가 김정수,ARTIST KIM JUNG SOO,김정수 작가노트,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Seoul[통인화랑]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15)]김정수‥진달래그림을 그리며! 1984년 9월 파리 화랑가의 대표적인 거리인 생 재르망 데프레의 세느가, 22번지의 ‘GALLERY VALMAY’에서 전속작가의 일원으로 첫 전시를 가졌다. 1983년 2월 도불 1년 7개월만이니 무척이나 행운이 따랐던 셈이다. 입체 작업을 주로 했던 내가 파리에서 우연히 만나 이틀 동안 같이 지내며, 평면 작업을하라고 조언해주시던 백남준(白南準, Nam June Paik) 선생님의 말씀대로 평면작업으로 회귀하여 약간 차가운 추상작업으로 갤러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재미있었다. 매달 한두 점씩 작품이 판매되고, 비록 작품 판매 대금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껴서 쓰면 빵을 해결하고 물감을 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3년 정..

[SUL WON GI]설원기 작가,ARTIST SUL WON GI,薛源基,화가 설원기,설원기 화백,설원기 작가노트,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통인화랑]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⑤]설원기ⓐ‥“드로잉적인 느낌 없어질까 봐 걱정” 요즘 드로잉 작업을 좀 한다. 평소 회화 작업도 드로잉과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고 회화 작업 자체도 드로잉적이라고 봐 왔다. 과거에는 드로잉이 중요한 작업과정이었다. 드로잉은 회화작업의 준비 단계로 활용되었고 또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을 시각적으로 실험해보는 도구이기도 했다. 이러한 보조적인 역할 사이에 드로잉 자체의 표현 방법이 장점으로 보이기도 했다. 좀 내 즉흥적이고 순발력도 발휘되어서 순수하고 솔직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었다. 요즘 작업을 보면 개념적인 요소의 비중이 커져간다. 그러다 보니 생각을 구체화해보는 작업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결과는 드로잉 같지 않은데 하는 것은 드로..

[鐵農 李基雨]철농 이기우,전각가 이기우,철농인보(鐵農印譜),이이다 슈쇼(飯田秀處)

[한국근현대서예가1세대들-⑩]철농 이기우‥전통과 현대성 융합 전각의 새로운 경지 한국 서단에서 전각을 독립된 전시영역으로 개척시킨 전각가 철농 이기우(鐵農 李基雨,1921-1993)는 서울 종로 신문로, 육영사업에 몸 바친 일해(一海) 이세정(李世楨,1895-1972)의 5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청소년기인 15세 때부터 본격적인 서예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스승은 무호 이한복(1897-1944), 위창 오세창(1864-1953), 일본인 전각가 이이다 슈쇼(飯田秀處,1892-1950)이다. “청년시절 철농은 무호와 위창으로부터 인생과 예술에 대한 품위와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흡수하였다고 여겨진다. 무호는 중국 근대 오창석(1844-1927)의 전서와 행서, 전각을 선호하여 그 영향을 짙게 ..

[一中 金忠顯]일중 김충현,일중체,고체(古體),국한문서예병진론,일중선생기념사업회,서예가 김충현

[한국근현대서예가1세대들-⑨]일중 김충현‥국한문 서예의 통합적 탐구 한글과 한문서예 균형발전, 서예의 새로운 생명력 발견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 1921-2006)의 집안은 조선왕조의 외척으로 대궐에서 보내온 한글서간이 많이 남아있어 연구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그중에는 순조(純祖)의 비 순원왕후를 비롯한 조선 후기의 왕후들이 김병주(순조대왕의 부마이자 김충현의 5대 조부)에게 보내 온 한글편지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는 궁체를 그대로 쓰지 않고 창조적으로 재구성하여 일중 특유의 궁체로 만들었다. 김충현의 한글은 궁체로 시작된다. 김충현은 동아일보에서 주최하는 제7회 전국조선남녀학생작품전(1938)에서 특상을 받은 후 서예에 전념하여 20대에 이미 이름을 알렸다. 1948년 문교부 예술위원으로 ..

[JEONG BOK SU]정복수 작가,丁卜洙,JUNG BOCSU,화가 정복수,정복수 화백,최태만 미술평론가,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통인화랑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⑧]정복수ⓐ‥자기소외 혹은 노출의 역설적 아름다움 정복수의 작품에는 두 가지의 상반된 정서가 지배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철저한 자기소외와 자기애-나아가 휴머니즘의-고양된 감정이다. 그는 인간에 대한, 정확하게는 인간의 본능에 대한 집요한 질문과 그것의 수용과 부정을 통해 인간의 참모습을 발견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야만적인 인간성을 공격하는 것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그것은 대체로 성적침탈, 동물적 본능에의 집착, 무자비한 노출에 의해 폭력적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런 점은 분명히 인간에 대한 깊은 혐오와 불신에 근거한 부정적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화면 속에 등장하고 있는 기호화된 인간들은 처절하게 소외..

[KIM KU LIM]김구림 작가,김구림 화백,金丘林,음양,통인화랑,이계선 관장,Managing Director Lee Gyesun,통인옥션갤러리[Tong-In Gallery Seoul, TONG-IN AUCTION GALLERY]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③]김구림㉡‥끝없는 여정 김구림은 1958년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최근 영국 Tate Modern과 독일 베를린의 DNA갤러리 전시까지 세계의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50여회의 개인전과 약 200회의 그룹기획전을 통해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왕성한 예술 활동을 펼쳐왔다. 김구림은 한 작가의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평면과 입체작품, 오브제작업, 판화, 도자, 자수, 사진, 비디오, 설치, 대지미술, 퍼포먼스, 메일아트, 무용, 영화, 무대미술과 의상 등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방대한 작업량과 다양한 양식은 현대미술의 이념과 스타일을 독특하게 체화시킨 모더니스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구림의 작업에 대해 시기별로 나누어 그 ..

[2017~2019년]Eun san Kang Kum Bok,Artist KANG KUM BOK,강금복 작가,한국화가 강금복,KANG KUM BOK,隱山 姜錦福

▲ 용송, 140×140㎝, 2019 [2017~2019년]Eun san Kang Kum Bok‥The most oriental and strong expression of energy My pin picture ‘Yongsong(dragon pine)’series is the most oriental and strong expression of energy at wide. The tangled and entangled with each other of the interconnectedness of branches with each other is thought to be a formative link. The small painting wanted to express the condensed force..

[2017~2019년]강금복 작가,KANG KUM BOK,Eunsan KANG KUM BOK,한국화가 강금복,강금복 화백,隱山 姜錦福,은산 강금복

은산 강금복ⓑ‥변화란 결국 본질 속의 이해 서양은 해부와 조립을 바탕으로 해석하는 반면 동양은 사물에 순응하고 본질을 내면에 녹여서 그리는 법이라서 늘 작업 중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짜증나고 귀찮다. 때론 그림만 그리는 기계 같은 생각이 든다. 이 문제의 자물통을 언젠가 열쇠로 열어야 할 때가 오겠지! 오늘도 작업 중 용송(龍松)을 몇 점 그리는데 왠지 점점 의도하지 않는 욕심과 사심이 들어간다. 많이 그려서 그 본질은 잊어가는 건지 아님 정형화시키려고 그런지 붓을 놓고 보면 어떨 땐 참 한신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진정 변화란 것은 결국 본질 속에서 이해하고 조금씩 버리거나 해체해서 하나의 조형적 사물을 표현하는 것인가. △글=강금복 작가 △이코노믹리뷰 2020년 6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