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김용대 미술평론]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조각가 박석원,A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積意 적의,朴石元,PARK SUK WON,박석원 작가[노화랑,2018]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1. 1. 20. 18:03

積意0629, 스테인레스 스틸, 300×400×50㎝, 2005-2006

 

 

[2016~2020]조각가 박석원①‥쌓는다정방형

 

박석원의 작업은 인공적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천연의 나무와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들을 이끄는 힘은 쌓는다는 의미의 적()과 정방형(正方形)의 기하학에 근거한다. 그의 작업에서 쌓는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정방형의 기하학은 작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요소이며 수직적 형태를 위한 지속 가능성이다.

 

또한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그의 심리적 태도가 선택한 조형적 형식이자,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탄생한 경험으로서의 비례인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의()는 규정되어있지 않고 모호한 듯하나, 그것은 작업의 구조와 복합적으로 관계하면서 재료의 성질과 색깔 이외의 특별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積意0629, 스테인레스 스틸(부분)

 

 

그 의()는 작업의 구조 속으로 들어가 형상이나 이미지를 전하지 않고 그 기능을 수행할 때 더욱 가치를 지니는데, ‘쌓는다.’정방형이라는 기하학이 서로 맞물리면서 물질 본래의 성질 너머의 어떤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지향에 의해서 질료적으로 포착된 재료는, 작업의 구조 안에 용해되어 어떤 시선을 가지게 되며 그 질료를 꿰뚫는 그 총체와 연관 지어 우리 앞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으로 제시된다. 그것은 어떤 재료가 다른 인상으로 이동되는 내재적 연관의 법칙을 따르고 있으며, 우리의 생활 속에서 공감되는 물질의 경험 위에 관계의 체험을 더하는 일이기도 하다.

 

=김용대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전시=6.20-7.10, 2018. 노화랑

정리=권동철 미술전문기자, 이코노믹리뷰 20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