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조각가 박석원, 1995년 작가노트]A 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조각가 박석원,朴石元,PARK SUK WON,한국현대추상조각 선각자 박석원,박석원 작가,한국현대추상조각 선구자 박석원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11. 21. 23:43

積意950925, 마천석 450×250×90㎝, 1995

 

[1995]박석원 작가일상의 융화작용 하나의 순간성[작가노트]

 

나의 조각체험은 생활과 일상의 일부이며, 나의 생각이 작업으로 이어지는 모든 요소는 그 일상 지각의 진행 속에 항상 열려 있음을 자각하는 시점에서 출발한다. 내가 속해있는 사물로서의 자연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행동에 대한 어떤 해답을 얻는 방법은 나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허상적 사물이 일상으로부터 융화작용을 일으키는 하나의 순간성과 무관치 않다.

 

해서 나의 표현의 바탕은 그 순간성으로부터 표출된 흔적이 정신으로 여과된 자발적 판단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본다. 그리하여 자발적 판단으로부터 유추된 관심의 목표를 어떤 시점에 올려놓아야하고 내가 관조하는 구조의 세계와 적의(積意)로서의 구조체에 속하는 나를, 어떤 상관관계에 부딪치게 하며, 또 그것이 놓이는 시간과 장소로부터 어떤 부분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내가 지금부터 해야 할일에 있어서 하나의 숙제가 되는 셈이다.

 

지금의 이 세계는 발디딜 틈 없는 혼돈으로 꽉 차 있는 듯하다. 어떤 돌발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일까? 과거와 미래가 뒤바뀐 현실위에서 나는 심호흡하고 있다. 맑은 한줌의 공기를 얻기 위한 본능의 요구와 생명체로서의 새 세계를 열고자하는 열망을 작업으로 가다듬으면서 말이다.

 

그것은 나의 조형 조건 속에 있는 미래존재에 대한 예기치 못할 변화감성의 원초성과도 흡사한 것이다. =박석원 작가노트, 1995

 

정리=권동철=이코노믹리뷰, 10.31.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