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Ahn Seok Joon]화가 안석준,安碩俊,안석준 작가,수묵화,펜 담채화(PEN-淡彩畵),통인화랑,부용정(芙蓉亭),연경당(演慶堂),설악울산바위,삼각산 향로봉(三角山 香盧峰),[TONG-IN Gallery]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1. 12. 27. 20:22

부용정(芙蓉亭), 26.5×60㎝ 마루 펜-아크릴잉크-수채물감-아르쉬종이, 2020

 

 

섬세한 수묵의 필치와 담채의 조화

 

[1974~2021,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33)]화가 안석준수묵화와 펜 담채화(PEN-淡彩畵) [TONG-IN Gallery Seoul]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 그 눈으로 자연을 응시하고 있는 안석준 작가는 온화하고 섬세한 수묵의 필치와 담채의 조화를 통해 삶의 언저리에 둘러쳐진 자연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여유와 안정된 분위기로 연출해 내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연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그저 자신이 체험해 온 대화의 내용에 애정을 갖고 소탈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이다.

 

 

연경당(演慶堂), 25×45㎝ 마루 펜-아크릴잉크-수채물감-아르쉬종이, 2020

 

안석준 작가 그림을 보면 욕심 없이 그려진 군더더기가 없는 소박한 작가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다.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음미 속에서 그는 평범함 속에 감추어진 잃어버린 우리의 체온을 회생시켜주는 독특한 시각을 지닌 화가이다.

 

 

설악울산바위, 142×74㎝ 한지에 수묵담채, 2008

 

주관적 체험이 아무리 중요하다 치더라도 표현의 객관성을 상실하면 공감대를 잃게 마련이다. 이 점에 관해서 작가는 자신의 개별성을 역설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자연에 대한 향수 속에서 찾음으로써 바로 이 소재를 빼 놓지 않고 자신의 논리에 맞춰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삶의 공감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삼각산 향로봉(三角山 香盧峰), 46×73㎝ 한지에 수묵담채, 2006

 

그가 구사하고 있는 선명하고 맑은 필치의 화폭은 강렬한 채색보다는 수묵담채로 표현함으로써 전통 한국화에서 느낄 수 있는 맑고 투명한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로 밝은 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면 자체가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은 적절하게 스며든 묵의 역할 때문이다. 이러한 안정된 구도와 선명하고 맑은 필치로 인한 평온함이 작가 안석준 작업을 돋보이게 하는 특성이다. <=김성희 미술평론가>

 

 

전시장면. 통인화랑제공

전시=‘안석준 개인전-수묵으로 산을 오르고 펜담채로 고궁을 거닐다’, 91~262021, 통인화랑(5,B1).

 

권동철, 12272021,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