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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현장]서양화가 서경자 ‘명상(Meditation)’개인전, 2월16~3월1일 2022, 갤러리 이즈,서경자 작가,서경자 화백,SUH KYOUNGJA,徐敬子[갤러리 이즈]

메마른 대지. 황량한 사막에 불어오는 바람에 스러지는 모래자국. 좌절과 희망, 메마른 갈증에 피어나는 찬연한 밤하늘, 풍요와 적막을 껴안은 대지의 무한 품으로 해와 달빛 드리워 진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을 타고 깡마른 몸짓의 새 한 마리가 늪을 찾아 드높게 비상한다. 고독의 조각처럼 비명(悲鳴)에 흩날리는 고요에서 짙은 명상(Meditation)의 담백함이 관람자의 시선을 안내한다. 이번 스물여덟 번째 개인전은 서경자 화백 화풍의 독창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들로 2월16일 오픈, 3월1일까지 서울 인사동길, ‘이즈갤러리’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전시작품들은 우주와 대자연 그리고 인간존재의 짙은 서정을 탐미하는, 충만한 심상의 서사시를 전령(傳令)한다. 호수는 고요하고 물 속 풀들이 하느작..

전시 소식 2022.02.21

[MMCA 이건희 컬렉션특별전 한국미술명작-(10)]이중섭,李仲燮,황소,흰 소,은지화,2021년 7월21~2022년 3월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1전시실[MMCA Lee Kun-hee Collection Masterpieces of Korean Art;LEE Jungseop]

황소는 이중섭이 가장 애호했던 작품 소재 중 하나이다. 그는 일본 유학 시절부터 소를 즐겨 그렸는데, 통상적으로 조선인에게서 ‘소’는 인내와 끈기를 상징하는 민족적 상징물이었다. 해방과 전쟁을 거치면서, 이중섭은 더욱 적극적으로 소를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전쟁이 끝나고 모든 것을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시점에 강렬한 붉은 황소가 본격적으로 제작되었다. 대부분 1953~54년 통영과 진주에서 다수의 황소 및 흰 소, 연작이 그려졌는데, 이 시기는 당시 일본에 있던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미루어 볼 때, 대단한 의욕과 자신감에 차서 맹렬하게 작품 제작에 몰두할 때이다. 그의 소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과 같은 것이기도 해서, 화가의 심리 상태와 처지가 매우 진솔하게 표현되곤 한다. 이 황소의 경우, 강렬한 붉..

전시 소식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