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金煥基,1913~1974)는 한국 추상화의 선구적 작가다. 1931년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1933부터 1936년까지 니혼대학(日本大學) 미술학부와 연구과에서 수학하였다. 유학 기간 동안 1934년 전위를 표방하는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수학했으며 1936년 그 연구생들이 조직한 백만회(白蠻會)에서 길진섭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1937년 귀국하였으나 도쿄의 전위미술단체인 자유미술가협회(40년 이후 미술창작가협회)의 회우로 1941년까지 참여하면서 큐비즘, 구성주의적 기하추상, 초현실주의 등 여러 경향을 실험했다. 전시체제로 접어든 후에는 김용준, 이태준, 길진섭 등이 주도한 잡지 ‘문장(文章)’의 상고주의적 취향을 공유하면서 고미술품 수집에 심취하기도 했다. 해방 후 1947년 유영국, 장욱..